10월 6일 오후 3시, 4일간 진행되는 에오스의 Pre-OBT가 시작되었다. 이번 Pre-OBT는 10월 9일 오후 12시까지 진행되며, 점검 시간을 제외하고 24시간 운영이 예정되어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진행되었던 캐릭터 사전 생성 기간에 미리 아처를 만들어 두었기에, 서버가 오픈되자마자 접속을 할 수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프닝 동영상과 로딩창을 감상하고 나자,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있던 익숙한 지역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름조차 친숙한 침략당한 브리숲에서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푸른색 소울 성소를 보니 정말 에오스가 재오픈 했다는 것이 확실히 체감되기 시작했다. 유저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채팅창에는 드디어 에오스를 한다, 그리웠다 등의 채팅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어딘가 익숙한 그 곳, 침략당한 브리숲


그러나 감동도 잠시, 화면 중앙과 채팅창에 어마 무시한 속도로 누군가 탈퇴했다, 로그아웃했다, 가입했다 등의 시스템 메세지가 폭격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메세지가 올라올 때마다 들리는 '띠링'소리의 홍수 속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기자를 포함한 유저들 모두가 '여신의 기사단'이라는 길드에 가입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길드들은 캐릭터 생성 시 자동으로 가입되는 초보자 길드로, 길드명이 똑같기 때문에 뒤에 적힌 번호로 구분이 가능하다. 시스템 메세지가 거슬렸는지 많은 유저들이 그냥 탈퇴를 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가입해 있으면 사냥 경험치 2% 버프를 받을 수 있으니 왠만하면 탈퇴하지 않는 것이 레벨업에 효과적이다.

▲ 사냥 경험치 2% 버프가 있으니 탈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처음 받은 퀘스트부터 바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대뜸 몬스터를 잡아달라기에 캠프 밖으로 이동하자, 몬스터와 유저가 반씩 섞여있는 어마어마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다른 지역에서 시작하는 워록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직업을 선택한 유저들이 활로, 마법으로, 칼과 망치로 몬스터를 잡고 있는 모습은 새삼 에오스를 기다리던 유저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 와닿게 했다.

초반 퀘스트 몇 개를 진행하자 고맙게도 보통 탈것 면허증과 탈것인 라마를 퀘스트 보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순조롭게 라마를 단축 슬롯에 등록한 뒤, 채팅창에서 나는 분명 라마를 받았는데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라는 질문을 꽤 볼 수 있었다. 퀘스트로 받은 라마를 인벤토리에서 우 클릭으로 등록 후 ctrl+V를 눌러보면 그토록 애타게 찾던 녀석을 발견할 수 있다.

▲ 나도 이제 라마 운전쯤은 할 수 있다구!


▲ ctrl+V를 누르면 그녀석을 만날 수 있다


5레벨쯤 되었을 때 npc 헬렌이 주는 퀘스트를 통해 소울스킬의 우월함도 느껴볼 수 있었다. 대장 디아몬드와의 전투를 하다 보면 자동으로 희망, 순수, 용기, 평안 4가지의 소울 스킬이 발동되며 우측 상단의 버프창에서 스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5레벨에는 소울스킬 경험 말고도 유용한 선물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다. 인벤에 처음부터 들어있던 레비나의 선물상자를 열어보면 자동 루팅 펫인 검은 담비를 얻을 수 있는데, 라마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클릭으로 등록 후 ctrl+T를 눌러 소환할 수 있다.

▲ 용기의 소울을 사용하면 붉은색 날개가 생긴다


▲ 순수의 소울은 푸른색 날개!


▲ 루팅을 위해 뛰어가는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담비


첫 지역을 떠나 고블린 잔당들에게 침략당한 므네메마을에 입성하니, 역시나 당장 도와달라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심기 일전 후 마을 침략의 주범인 대장 켈리온을 처치하자, 불타던 마을이 눈부신 빛과 함께 평화로운 모습으로 순식간에 변경되었다.

그 후 눈앞에 펼쳐진 것은 npc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라마떼, 아니 유저들이었다. 퀘스트를 주는 npc마다 수많은 유저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특히 상호 정화 퀘스트를 주는 npc 가르멜 근처는 상호 정화를 하려는 유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라마 떼 사이를 뚫고 여차저차 므네메 마을의 모든 퀘스트를 완료한 뒤,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포탈을 탈 수 있었다.

▲ 고블린 잔당들에게 침략당한 마을, 당연히 유저가 도와줘야 한다


▲ 라마 떼로 바글바글한 므네메 마을


▲ 유저의 도움으로 쉽게 해결한 상호 정화 퀘스트


▲ 퀘스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라마 천국


다음 마을인 뱀스터 마을에서는 퀘스트를 통해 첫 번째 대도시인 이그네아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그네아 이동 후 퀘스트를 따라 다시 뱀스터 마을로 돌아올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이동하면 된다. 멋진 이그네아 소개 영상이 끝나자 웅장한 이그네아의 전경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므네메마을보다 더 심한 라마떼, 아니 유저들이었다. 유저들의 닉네임이 그냥 커다란 연두색 뭉치로 보일 정도로 수많은 유저들이 도착지점에 모여있었다.

이그네아는 대도시에 걸맞게 걸어 다니기엔 매우 크기 때문에 기구 조종사를 통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기구 조종사에게 말을 걸면 이그네아 도시 내의 중요 지점들과 이그네아 근처의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 첫번째 대도시인 이그네아, 매우 웅장하다


▲ 하지만 이곳에도 예외 없이 바글바글한 라마들


▲ 기구 조종사를 통하면 쉽게 이그네아 이곳저곳 이동 가능


이그네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뱀스터 마을로 돌아오니 채팅창에 외치기로 우프와 헬린, 던전 3인 파티를 구하는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프를 제외하고는 파티를 굳이 맺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으니 파티 찾기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파티 퀘스트나 협력 퀘스트, 그리고 던전 퀘스트는 완료하지 않아도 이후 퀘스트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프는 퀘스트 진행 중 받을 수 있는 [파티]가 붙은 퀘스트 몬스터로, 반드시 파티를 맺고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 기자는 애드가 난 김에 홀로 열심히 때리던 도중 근처에 있던 유저와 파티를 맺었더니, 처치 후 그 유저는 완료가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다시 한 번 잡아야 했다.

▲ 우프는 혼자 혹은 파티를 맺어야만 클리어가 가능하다


헬린은 리젠 지역에 가면 자동으로 팝업 되는 협력 퀘스트 몬스터이며, 이 몬스터들은 파티를 맺지 않고 전투를 진행해도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협력 몬스터들은 나타날 시 맵에 표시되므로 근처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뜨면 처치하러 가면 된다. 단, 한 번 처치하면 리젠시간이 있으므로 없으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다.

던전의 경우 굳이 외치기를 통해 모으지 않아도, H키를 누르면 뜨는 스마트 매칭 창을 통해 파티 매칭이 가능하다. 단, 퀘스트의 경우 해당 던전 퀘스트를 준 npc에게 완료해야 하므로, 한참 지난 지역에서 던전 진행을 하면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협력 퀘스트는 자동으로 팝업된다


▲ 다굴앞에 장사없다고 유저들의 협공에 쓰러지는 헬린


▲ 열심히 잡았건만 보상인 랜덤 상자에서 물약 10개가 나왔다


▲ 던전은 스마트 매칭을 통해 쉽게 입장이 가능하다


▲ 던전 완료 후 얻을 수 있는 보상 상자들


리뉴얼의 과정을 거친 에오스는 퀘스트에 필요한 몬스터나 채집물의 숫자를 줄이고 리젠률을 매우 빠르게 해 막힘없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타 유저가 필요 퀘스트 오브젝트를 잡거나 채집하고 난 뒤 한참을 멍하니 기다리는 일이 없는 것이다.

또한 에오스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듯,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인 6시를 지나서는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몰렸다. 오픈 직후인 3시부터 유저들이 많이 몰린 탓인지, 초반에 서버가 불안정 했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 매우 빠르게 레벨업하고 있는 유저들이 있기 때문에 내일이면 좀 더 다양한 에오스의 컨텐츠들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이나 투기장, 그 외 70레벨 컨텐츠들 까지 아직 자세하게 공개되지 않은 컨텐츠가 많기 때문에 4일간 진행되는 에오스 Pre-OBT가 앞으로 남은 일정을 잘 소화하기를 기대해본다.

▲ 서버 불안정은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