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미드 코르키와 탑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다리우스입니다.

▲ 다시 돌아온 황금기?! 재활약중인 두 챔피언


■ 평가는 바뀌는 법, 다시 날아오른 미드 코르키

지난 2016 시즌, 원거리 딜러들의 대규모 개편 끝에 마찬가지로 변화를 겪은 코르키는 잘 맞는 특성의 추가, 물리+마법 피해 특징의 강화 등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미드 포지션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냈죠. 초반부터 쉽게 터뜨릴 수 있는 '천둥군주의 호령' 특성을 통한 스킬 폭딜은 물론, 안정적인 포킹 능력까지 갖춘 코르키는 미드 챔피언으로서 1티어 자리를 차지했었습니다.

▲ 2016 롤챔스 스프링 기록. 높은 밴픽률과 승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거의 아무런 패널티 없이 딜교환을 해낼 수 있는 스킬 구조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물리+마법으로 밸런스를 갖춘 피해 타입을 가진 코르키의 활약이 두드러지자 당연스럽게도 여러 너프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인 너프 방향은 주로 코르키의 피해량을 낮추는 방향이었습니다.

▲ 연속된 너프는 코르키의 피해량을 덜어냈다


한편, 코르키하면 떠오르는 아이템, '삼위일체'가 6.11 패치로 변경되었는데요, 쿨타임 감소가 증가하고, 공격속도가 크게 상향된 반면, 치명타 옵션이 삭제 되는 등, '열정의 검' 대신 '쐐기검'이 조합 아이템으로 추가된 삼위일체는 '잭스', '이렐리아'와는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속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코르키에는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없어 간접 너프를 받았다는 인식이었습니다.

▲ 오랫동안 유지된 콘셉트를 바꾸고 변화한 '삼위일체'


이런저런 변화가 쌓이면서 코르키는 더 이상 최고의 미드 챔피언이 아니게 되었었습니다. 너프 패치를 기준으로 대회와 솔로 랭크, 양쪽에서 낮은 선호도를 보인 코르키는 한동안 낮은 승률과 픽률을 이어갔었는데요. 이러한 너프와 아이템 변경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깨달은 라이엇이 코르키를 일부 상향하면서 낮았던 승률은 어느세 복구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롤드컵을 기준으로 '신드라' 등, 이미 다른 강력한 챔피언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진 유저들은 인식이 좋지 않았던 코르키를 굳이 픽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최근 새로운 아이템 빌드의 발견 등으로 코르키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되면서, 다시금 픽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높은 승률을 유지, 최근 픽률도 크게 증가한 코르키 (통계 출처: fow.kr)


코르키는 연속된 너프 패치 이후, 성장 공격력 증가 등 약간의 성능 상향 조정과 '발키리(W)' 스킬의 초반 구간 쿨타임 감소, 패시브 폭탄 장착 상태에서 와드를 공격해도 이동 속도가 유지되도록 변경 되는 등, 여러 편의 사항이 개선되면서 승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새로운 아이템 빌드의 발견으로 유저들의 주목을 끄는 것도 성공했는데요. 최근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법공학' 아이템 시리즈 중 하나인 '마법공학 총검'을 이용한 아이템 빌드가 코르키에게도 유행하고 있는데요. 코르키의 논타겟으로만 구성된 스킬에 사거리가 긴 마법공학 총검을 사용해 피해와 슬로우 효과를 적용하고 스킬 샷을 명중시키는 콤보가 제법 유용합니다.


▲ 삼성 '크라운'의 '마법공학 총검' 빌드 코르키 (인벤 프로빌더, 2017. 01. 20)


물론 '마법공학 총검' 빌드가 정답인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전히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아이템은 '삼위일체-고속 연사포' 빌드입니다. 삼위일체는 변경으로 다소 코르키와 맞지 않게 되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광휘의 검'의 고유 효과가 코르키와 잘 맞고, 쿨감이 늘어난 점 역시 여러 스킬을 난사하는 코르키와 좋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속 연사포'는 삼위일체 다음으로 코르키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증가된 사거리와 대미지 증가 효과를 받은 가화 평타 + 스킬 난사는 '천둥군주의 호령'과 함께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일방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이기적인 딜교환'이 가능한 아이템 빌드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코르키의 '이기적인 딜교환'을 완성 시키는 아이템, '고속 연사포'


■ 탑 생태계의 변화! 이번에는 다리우스가 웃을 차례?

2017 시즌 들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핵심 특성 '파괴전차의 용기' 추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겁의 힘'을 대체하여 등장한 '파괴전차의 용기'는 단순히 정글 사냥을 통해 총 체력을 증가시키던 '영겁의 힘'과는 달리, '강력한 CC'에 포함되는 CC를 적중시키면 일시적으로 보호막을 얻는 발동형 특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유저들이 어느정도 변경된 특성에 적응한 지금, 너프로 처음 등장했던 때 만큼의 강력함을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유용하고 좋은 특성이라는 평가는 변치 않고 있습니다. 라이엇 역시 '게임 플레이 현황: 2017년 1월' 이라는 글을 통해 지나치게 강해 메타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콘셉트와 유저 만족 부분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죠.

▲ 대규모 챔피언 생태계 변화를 일으킨 '파괴전차의 용기'


어쨌거나 현재 탑 생태계는 '파괴전차의 용기' 특성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롤드컵 메타에서 강한 라인전이 대두되었다면, 프리시즌 패치 이후로는 하드 CC와 탱킹 능력을 가진 챔피언들이 주목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오카이', '노틸러스' 같은 챔피언은 강력한 CC와 스킬 구성을 통한 '파괴전차의 용기'와 시너지를 일으키는 능력이 뛰어나 탱킹 능력이 훨씬 강력해지면서 솔로랭크는 물론 대회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 '파괴전차의 용기'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마오카이-노틸러스'


직전 시즌 공격형 탑 챔피언이 자주 등장했던 상황에서 이러한 탱킹형 챔피언들이 등장하게 됨에 따라, 느닷없이 등장의 기회를 잡은 챔피언이 있습니다. 바로 '다리우스'인데요, 다리우스는 높은 피해량이 기대되는 근접 전사형 챔피언으로, 최근 탑에 근접 챔피언들이 등장함에 따라 이들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챔피언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티모' 등, 일부 원거리 견제 챔피언을 상대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지독하게 말릴 수도 있는 '다리우스'는 아무래도 근접 챔피언들을 상대할 때 스트레스도 덜한 편이죠. 또 실제로 근접 방어형 챔피언들을 상대하기 좋은 스킬로 구성된 다리우스가 변화한 탑 생태계에 맞춰 점차 픽&승률을 증가 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솔로 랭크에서 픽률 14.4%, 승률 52.3%를 기록하며 전체 승률 10위까지 올라서며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속적인 픽률 상승세로 '아리', '제이스' 등 메이저 챔피언들을 재친 픽률은 주목할만한 지표입니다.

▲ 준수한 픽&승률 보여주고 있는 다리우스 (통계 출처: fow.kr)


탑 탱커 챔피언의 등장으로 다리우스가 활약할 수 있는 근거는 단연 다리우스의 스킬 구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리우스는 패시브 '과다출혈'을 통한 도트 피해와 초반부터 높은 스킬 피해를 통해 맞대결을 펼쳤을 때 전투 능력이 높습니다.

거기에 주로 전투 시작용으로 사용하는 '포획(E)' 스킬에 붙어있는 패시브 방어구 관통력 효과와 스텍에 따라 방어력을 무시하는 고정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궁극기 '녹서스의 단두대'를 통해 방어 아이템을 갖춘 탱커를 공략하는 능력 또한 아주 뛰어나죠.

▲ 높은 방어력을 뚫어 내는 능력이 뛰어난 다리우스의 스킬 셋


그렇다면 최근 다리우스는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최근 활약하고 있는 다리우스는 기존의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소환사 주문, 특성 등 일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많은 탑 챔피언들이 선택하는 '점멸+순간이동'을 가장 많이 선택하지만, 6.10 패치로 상향된 '유체화' 역시 일부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아프리카 '마린'의 다리우스 정석 빌드 (인벤 프로빌더, 2017. 01. 14)


이외에 독특한 특성의 선택도 눈에 띄는데요,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적과 근접하여 평타 공격을 자주 입히는 다리우스와 잘 어울리는 '착취의 손아귀'였습니다만, '파괴전차의 용기' 특성도 의외로 많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획(E)' 스킬로 '파괴전차의 용기'를 발동할 수 있고, 후반들어 방어 아이템을 갖추는 다리우스와 나름 괜찮은 상성을 보이기도 하는 '파괴전차의 용기'는 승률 또한 나쁘지 않아, 오히려 '착취의 손아귀'보다 높은 승률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두 챔피언들은 등장 챔피언들의 변화와 상향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PBE 너프 소식은 딱히 들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챔피언 메타가 유지된다면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리우스는 챔피언 자체의 특별한 변경보다는 주변 상황에 따라 등장하게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특히 '코르키' 같은 경우에는 과거 롤챔스에서 크게 활약했던만큼, 앞으로 대회 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요. 과연 코르키는 2016년도 영광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롤챔스 밴픽도 살펴볼만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