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신짜오, 너프 전 럼블이 풀렸음에도 먼저 가져가는 정글 픽이 있다?

LCK 서머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의 밴픽은 다른 팀과 조금 다르다. 많은 정글러들이 서머 모스트 픽으로 다이애나-럼블을 두고 있는데, 젠지의 '클리드' 김태민의 모스트 카드는 볼리베어다. 게다가, '클리드'는 이번 서머에서 볼리베어로 9승 2패에 KDA 6.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클리드'의 볼리베어는 모스트 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리브 샌드박스전 밴픽에서 볼 수 있듯이, 쓰레쉬 + 아펠리오스나 징크스 조합을 먼저 갖출 수 있는 상황임에도 젠지는 볼리베어를 먼저 가져왔다. 지난 스프링 때 '라이프' 김정민이 쓰레쉬 숙련도를 끌어올려 POG에 선정된 바 있는 만큼 단순히 숙련도 문제는 아닌 듯하다.


젠지가 우선순위에 둔 볼리베어의 역할은 무엇인지 '클리드'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우리 팀을 기준으로 좋은 픽이라고 생각한다. 라인전이 강한 우리팀의 초반 단계를 더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며 빠른 볼리베어 픽의 의미를 설명했다. 나아가, "팀 조합에 맞춰서 뽑은 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에는 아칼리-녹턴-카이사와 같은 돌진 조합에 맞춰서 기용했다면, 최근 경기에서 등장한 볼리베어는 '비디디' 곽보성의 라이즈와 함께 첫 다이브를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젠지가 그리는 판의 흐름을 이끄는 픽이라고 할 수 있다.

볼리베어의 운영에 관해 '클리드'는 "볼리베어를 할 때, 내가 경기의 초반부를 책임지는 느낌이 든다"며 "초반 갱킹-다이브를 통해서 상대가 생각했던 구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볼리베어는 다이브라는 임무와 함께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다시 등장했다. 지난 리브 샌드박스전처럼, 젠지의 패기로운 볼리베어 선픽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나아가, 볼리베어가 젠지의 서머 정규 스플릿 1위 자리를 지키는 수호신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0일 차 일정

1경기 리브 샌드박스 VS 젠지 e스포츠 - 22일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