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 클라우드의 픽업은 신규 인형뿐 아니라 기존 인형이 선정되기도 한다. 마인드 확장 패키지 판매 여부나 고급 검색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허블이 첫 기존 인형 픽업이겠지만, 오픈과 동시에 진행된 픽업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이번에 진행되는 플로렌스가 첫 기존 인형 픽업으로 볼 수 있다.

고급 검색에 포함되는 기존 인형은 굳이 픽업으로 뽑을 필요가 없다고 여겨진다. '통상 캐릭터는 언젠간 뜬다'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신규 인형이 등장할 때 해당 인형의 픽업을 하다 보면 확률을 뚫고 기존 인형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나카처럼 픽업에서 꾸준히 제외될 수도 있으며, 확률을 뚫고 뽑힌다고는 해도 그것이 원하는 인형이라는 보장도 없다. 즉,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기존 인형이라도 픽업에서 뽑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픽업으로 선정된 플로렌스는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 플로렌스 픽업, 뽑아야 할까? 먼저 보는 3줄 요약

- 쿠로, 허블을 위주로 하는 원거리 파티라면 굳이 플로렌스 픽업을 노릴 필요는 없다.
- 아키를 위주로 하는 근거리 파티라면 본인의 재화 상황에 따라 결정하자.
- 베티를 사용하는 근거리 파티라면 반드시 뽑아두는 것이 좋다.


▲ 실질적 첫 통상 인형 픽업인 플로렌스, 뽑을 필요가 있을까?


플로렌스의 클래스는 치료사다. 사실 치료사는 현재 포화 상태라 볼 수 있다. 파티에 최대 2명까지 기용된다고는 해도 사실상 태생 5등급으로 배포된 페르시카가 한자리를 차지한 상태이며, 남은 한자리는 원딜 파티라면 나나카, 근딜 파티라면 진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는 플로렌스가 그리 메리트가 없는 상태다.

다만 어느 정도 육성이 진행되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종적으로 모두 5등급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페르시카의 메리트가 크게 떨어지게 되므로 반드시 한 자리를 페르시카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등급으로 비교했을 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플로렌스의 패시브 스킬은 일반공격 5회 이후 공격 대상을 4초간 매료시키는 효과다. 즉, 적을 아군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전투에 소소하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패시브지만, 의도치 않게 진형이 망가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진형이 중요한 파티를 사용 중이라면 사용감이 나쁠 수 있다. 특히 보스에게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고난이도 전투에서는 의미가 없어 좋은 패시브 스킬이라 보기는 어렵다.


▲ 매료에 걸리면 적끼리 전투를 하거나 중립 유닛을 공격한다


액티브 스킬 또한 하자가 있다. 치료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쿨타임도 14초로 다소 긴 편이라, 분당 치료 효과로 보면 치료 웨이브가 아예 튕기지 않은 페르시카와 비슷한 정도에 그친다.

다만 이는 치료효과만 봤을 때의 일로, 플로렌스의 액티브 스킬의 가치는 간호 효과에 있다. 1스택마다 피해차감 16% 효과를 지닌 간호 효과를 한 번에 5스택까지 부여하는데, 5스택 기준 피해차감 효과는 무려 80%다. 간호 스택이 사라질 때까지 5번 모두 피격된다고 가정할 경우 절반 정도의 대미지를 막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궁극기는 아군 한명의 현재체력을 60% 소모하는 대신 7초간 공격력과 연산력을 100% 상승시키고 체력흡수 능력 10%도 주어진다. 치료사임에도 현재체력 60%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난해해 보이는 궁극기지만, 공격력과 연산력 100% 상승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후 해당 인형으로 궁극기를 사용하면 대미지가 거의 2배가 되는 것은 물론, 체력흡수 효과가 주어지기 때문에 한 번에 최대체력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 플로렌스의 궁극기를 사용할 때 컷씬을 키는 것을 잊지 말자


종합해보면 자잘한 다수의 적이 나오는 전투는 패시브 스킬로 전투를 보조하며, 강력한 하나의 적이 나오는 전투는 액티브 스킬의 효과로 매우 강력한 탱킹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 이를테면 위즈덤의 종말의 타락이나 레이븐의 전차의 뿔피리같은 강력한 단타 스킬은 플로렌스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진다.

무엇보다 플로렌스의 가장 큰 가치는 궁극기에서 나온다. 궁극기 게이지 2칸을 모은 후, 플로렌스로 아군에게 궁극기를 사용하고 해당 아군으로 다시 궁극기를 사용한다면 여타 궁극기 2번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좋은 경우가 많다. 액티브 스킬 타이밍과 합을 맞추면 금상첨화다.

단순히 궁극기 콤보를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활용만 잘하면 의외로 궁극기 자체의 치료 효과도 수준급이다. 체력 60% 감소가 현재체력 기준이라는 것은, 죽기 직전의 아군에게 사용한다면 사실상 아무런 페널티가 없는 수준이다. 죽기 직전 아군의 액티브 스킬 사용 직전에 궁극기를 사용해준다면 순식간에 해당 인형의 체력이 차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한 방이 강력한 공격이라면 플로렌스의 간호 효과가 제격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결국 플로렌스 이번 픽업에서 반드시 뽑아야 하는 인형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는 않다. 특히 쿠로와 허블을 위주로 하는 원거리 파티라면 플로렌스 픽업은 넘겨도 좋다. 나나카를 대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5등급 기준으로도 반드시 페르시카보다 좋다고 할 수도 없다.

몸이 약한 원거리 파티 특성상 사수가 공격받게 될 경우 페르시카의 패시브 스킬 효과가 상당히 유용하다. 또한 수위가 혼자 탱킹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위를 살리기 위해서는 페르시카의 궁극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플로렌스의 궁극기는 수위에게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플로렌스가 있다면 단순히 선택지가 늘어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근거리 파티라면 플로렌스 픽업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뽑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결국 5등급을 달성해야만 페르시카와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재화 상황에 따라 결정하자.

다만 베티를 활용한다면 플로렌스 픽업을 놓치지 말고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베티와 플로렌스의 조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기 때문이다. 베티의 액티브 스킬의 효과 중 하나는 지속시간 동안 잃은 체력마다 체력 흡수 효과가 상승하는 것이다. 플로렌스의 궁극기로 잃은 체력도 포함되므로, 순간적으로 매우 높은 체력 흡수 능력을 지니게 된다. 또한 베티가 주로 사용하는 최소 역치 알고리즘을 플로렌스를 통해 강제로 발동시킬 수 있다는 점도 좋다.


▲ 베티와 플로렌스는 한 세트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


만약 플로렌스를 사용하려 한다면 알고리즘 또한 미리 준비해두면 편리하다. 플로렌스는 공격성에 여느 치료사처럼 점진에 연산력(%)를 사용한다. 점진이 부족하다면 패시브 효과 발동을 위해 임시로 추론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부옵션은 연산력(%)와 연산력 수치가 좋다.

안정성 또한 여타 인형과 다르지 않다. 코드 압축 혹은 감지를 활용하면 되며, 주옵션으로는 최대체력 수치를 가져간다. 부옵션은 연산력 수치와 피해차감, 최대체력 등이 무난하다.

특이성은 무중력 가속에 주옵션으로 충전속도가 베스트다. 다만 무중력 가속 충전속도는 안젤라를 대표로하는 해결사의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알고리즘이 충분히 많은 것이 아니라면 주옵션으로 치료효과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옵션은 연산력 수치와 충전속도, 치료효과 등을 챙기면 된다.


▲ 점진이 부족하다면 추론을, 무중력 가속 충전속도가 부족하다면 치료효과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