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막바지 18살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제일늦게 롤대열에 합류하고 1500점 시즌 마무리

시즌 3시작과 동시에 미친듯이 몰두했었다 고3이었지만 850판을 꼬라박았고 다이아2 100점에서 승급전 실패하고 시즌종료

프리시즌에 다이아 1달성하고 슬슬 유명인들도 만나보고
(도수부캐,코시,로즈데이,변준형 등등 사진찍어서 친구들한테 자랑했었다)

다이아1들과만 매칭이 잡힐 무렵

점점 벽을 느끼기시작했다 특정인에게서 느껴지는 벽이아니라 롤 자체에 벽을 느꼈다 내 한계는 이미 정해져있다는 느낌

난 내가 재능있는줄 알아왔고 ‘한타만 들어가면 내가 다잡는다’

‘삼코어뜨면 무조건 이긴다 내가 상대원딜보다 당연히 잘하니까’

그런데 다이아1에서 게임을 하면할수록 느껴졌다 세상에 잘하는사람은 존나많구나 나는 잘하는편이 아니구나 ..

이 생각이 들기시작하고부터는 매판 불안했다

내가 아쉬운플레이를 하면 어김없이 핑이찍혔다

그 핑이 참 무서웠던거로 기억한다 찍히면

내가 또 뭐 잘못했나보다 생각이들었다

나빼고 다 잘하는것같았고 내가 여기서 1인분을 하는게 자신이 없어졌다

그렇게 무시하고 짐스럽던 서포터가

게임내내 내 시험감독관 같았다

자신감이 사라지니까 딜교부터 성립이안됐다

라인전 딜교를 피하게 되었다

그때부턴가 부캐를 키웠다

아무챔프나하면서 다이아 5까지 양학하고 다시 재밋엇다

친구 배치아이디 받아서 승률 9할로 올리고 포우로 전적검색 하면서 승률딸치며 우월감을 느꼈다

본캐만하면 숨이 막혔다 욕먹기싫었다 내가못하는걸 내가 보고 느끼기 싫었다

내가 재능러인줄알고 기고만장하다가 처음으로 내가 존나 못한다는걸 깨닫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 참 족같앗다

원래 롤챔스 , 관전 일체 안봤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악시 ,갱제, 천상계유저들 관전을 했다

예전에는 그냥 저정도는 나도 할수있겠는데 싶어서 안봤었는데

다시 봤을때는 내가 챌린저에서 저렇게 할수있을까 생각하게됐다.

못할것같았다 .

그때쯤 점수올리는걸 포기한것같다

의미가없다고 느껴졌다 여기서 몇천판을 더 박아봤자

내 실력은 정해져있다

그 이후로는 롤에대한 열정이 거짓말처럼 식었다

지면 샷건치고 분해서 잠도못자던게 불과 한달 전이었다

그후 시즌마다 백판을 넘긴적이없던거같다 다이아만 찍어놓고

접기를 반복

재능무새가 되어 주위 롤 열심히하는애들 볼때마다 물었다

‘열심히하면 챌린저 찍을수있어?’ ‘ 근데 왜 해?’

‘재능없으면 만판을 박아도 최대 다1~마스터야’

‘결말을 아는 게임을 왜해?’

얼마전 무협지가 접으면서 한말이 있었는데 굉장히 공감됐다

‘무협지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사람들이 롤을 접을수있게 도와주려고 시작하게되었다

사람이 포기할때는 벽을 느낄때다 여러꿀챔을 소개시켜주고

이렇게라도 티어를 올려서 빨리 벽을 느끼고

현생을 살게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