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터울 여동생이고 어렸을 때는 내가 많이 돌봐줬다는데

오히려 얘가 중학생 되고나서는 오빠 많이 챙겨줌



그런데.. 중학교 졸업식 2주일 전에 애가 뇌출혈이 왔어..



반신이 마비가 되고 정신을 잃어 그대로 6시간 대수술


그날이 하필 친척누나 결혼식이라 부모님은 고모 댁에 있고

집에 가고 싶어 둘이 일찍 들어왔는데 그러고 나서 터졌지..



그렇게.. 1년간 병원 생활을 하고.. 죽을 것 같이 재활을 하고


처음에는 고통에 울고불고 열은 안 떨어지고

한 달 정도 중환자실, 이후 또 9개월간 병원 2~3곳을 다니며

모든 재활 치료를 받았음..


그래도 기특한게 애가 많이 긍정적이라

오히려 본인이 힘을 더 내고 잘 버텨주더라..


조금씩 팔을 움직이게 되고, 조금씩 발을 움직이게 되고..


하나하나의 순간순간이 기적이었다..



그렇게 퇴원한 뒤, 통원으로 매일 재활 치료를 받으며

올해 초, 휴학했던 고등학교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음..

아직 오른손이 불편하고, 걷는 것도 좀 불안해서

혼자 못내보내지만..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본인이 공부에도 욕심을 내주고.. 1년 휴학했는데도

성적이 바닥을 치진 않아서 공부도 옆에서 도와주고..


운동도 본인이 새벽6시부터 어머니와 가서 치료 받고

그러고 학교 가고.. 다시 하교 후 병원 가서 치료 받고

저녁에 집에와서 숙제하고 또 운동하고..

그 와중에 학교 보충 신청해서 ㅋㅋ 또 학교가고

울 가족이지만 옆에서 데리고 다니는 어머니나 내 동생이나

너무 대단한 것 같음..



이제 거의 2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앞으로 동생이 완전히, 이전보다 더 건강하게 회복할 거라

믿고 다시 화이팅합니다..


형제자매 글들 많이 올라오길래 두서없이 적어봣음..

사진은 최근 같이 점심 먹을 때 카톡ㅋㅋ

저런 드립 날리길래 어이없어서..

암튼 다들 힘들고 어려운 일 있어도 힘냅시다..

형제가 옆에 있을 때 싫은 순간이 많아도

항상 함께하기에 그런거니까 이해해주고

서로에게 힘이 많이 되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