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이번 패치에서 우리(연합)는 결코 검은마법사를 물리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게임 외적으로, 게임 내적으로 각각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게임외적인 부분입니다.


1. 검은 마법사는 메이플스토리의 상징이다.


검은마법사는 메이플스토리 빅뱅 이후 지금까지 악명을 떨친 최고이자 최악의 존재입니다. 
수 많은 메이플 유저들도 검은마법사를 만악의 근원으로 인식하고 있죠. 
그러니까, 악이라는 개념에서 검은 마법사는 가장 마지막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요즘 간간히 제른 다르모어가 언급되고 있는데요. 
인게임에서는 같은 초월자의 역할일지 몰라도 게임 밖에서 보면 그 무게감이 상당히 떨어지는, 소위 말하는 '갑툭튀'에 불과합니다. 
헤비유저들이야 제른 다르모어를 보며 '오오.. 초월자.. 오오 강력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사실 일반 유저들은 그렇게 와닿지 않죠. 
반면 검은 마법사의 경우는, 이번 메이플스토리의 대흥행을 보면서 느낄 수 있듯이 엄청납니다. 그
런 제른 다르모어가 검은 마법사를 넘어 새로운 최종보스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여기서 '경제적으로'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자본'을 의미합니다. 
생각해보세요. 검은마법사 레이드에 설레세요, 아니면 제른 다르모어 레이드에 설레세요? 
물론 앞으로 제른 다르모어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이제껏 쌓아왔던 검은마법사에 대적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숙제일 것입니다.
유저의 유입은 곧 자본입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결코 검은 마법사만큼의 관심을 이끌 수 없습니다. 돈이 안된다는 거죠. 
그러므로 검은 마법사라는 아주 잘 만들어진 악역을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이 여기서 소모할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서사 구조에 맞지 않다.


메이플스토리라는 거대한 서사흐름에 검은마법사는 클라이맥스일 것이 분명합니다. 
즉, 검은마법사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그 수많은 역경들을 이겨내야한다는 거죠. 
표면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그 모험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
쿰부터 윌까지. 우리는 참 많은 보스들을 상대해왔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보스인 아케인 리버의 루시드와 윌은 소멸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군단장입니다. 검은마법사의 최측근이죠. 
그리고 루시드와 윌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스토리는 상당히 잘 짜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힐라를 생각해봅시다. 마지막에 결국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였지만, 우리는 진 힐라가 나타나기 전까지 힐라를 다시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맞이하기 이전에는 반드시 캐릭터를 사용한다는 것을 힐라를 통해 알 수 있었죠. 
그렇다면 루시드와 윌은? 
이번에 검은마법사가 퇴치되어 그들이 공기화가 된다면, 그것 또한 낭비이며 
레헬른과 에스페라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지역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을 통해 이어나갈 이야기가 아직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검은마법사는 메이플 내 최고의 지략가이다.
(여기는 제 주관적인 예측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검은마법사가 악역이긴 하지만,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며 그 신념만으로 여러명을 자신의 부하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지략가입니다. 
어벤져스에서 타노스의 역할이 그랬죠. 타노스는 무식하게 힘만 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 안에서 철저히 그 룰을 지키면서 자신의 대업을 이루어 나갔습니다. 
검은 마법사의 대업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정말로 개발진만 알겠죠. 
이 아래에 있는 글처럼, 궁극의 빛을 위해 자신이 궁극이 어둠이 되었을 수도 있고, 또는 정말 빛은 답이 없어 어둠의 길로 빠져 어둠의 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모든 것이 다 검은 마법사의 계획 아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검은 마법사가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명히 그만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아마 몇 수 앞을 내다본 선택으로 자신이 직접 등장했을 것입니다. 
그냥 '그래, 너희가 정말 노력했으니 한번 싸워보자!'는 선의에 의해 싸울리는 없겠죠. 
이 싸움에는 검은 마법사의 대의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연합의 와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왜 이렇게 예상하냐면, 저는 검은마법사가 완벽한 악역이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착한 분이었쪙! 검멘!!' 이런 스토리는, 이미 나루토에서 이타치의 스토리를 통해 상당히 별로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죠.. 
아무튼 저는 검은 마법사가 이 연합을 와해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는 것 까지 본인의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로, 메이플 월드가 또 한번 엄청난 대 변혁을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빅뱅패치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패치가 이어지겠죠. 
물론 여기서 게임이 끝나진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의 모험가와 영웅들은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변혁을 맞은 메이플 월드 내에서 또 다른 힘을 기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마 만렙이 확장되고, 특히 신직업이 등장하면서 무너지고 있는 연합을 다시 이어줄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 사이에 제른 다르모어도 공략하고, 또 다른 새로운 보스들도 공략하겠죠?


이상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