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리플로 실기 6개에 전산회계 본다고 리플 남긴 사람인데

웃규 글은 어그로성 잔뜩이지만 요즘 나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몇 가지 내 얘기 해줄려고 함.

일단 지금 산업인력공단 소속 개발원이란 곳에서 8개월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고 원래 이 분야에 지식 경험 전무하고 공부 시작한지 4개월 반 됐음.

아마 이 부분은 님이랑 비슷할 거 임.

일단 모르니까 더 열심히 했음.

시작하는 다음날부터 아침 9시 수업 시작인데 매일 두 시간 일찍 갔음. 그리고 매일 6시 수업 끝인데 교수님한테 얘기해서 밤 9시까지 남음.

그리고 뭔지도 모르는데 그냥 책에 있는거 무조건 적고 외움.

그렇게 한달동안 좀 특이한 놈 취급받다가

3명 정도가 자기들도 남아서 공부하겠다고 함.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두 명이 아침 일찍 나오고 공부하기 시작.

들어온지 한 달만에 산업기사 이론 시험.

남아서 하는 세명. 일찍오는 두명 물론 합격.

나머지 전부 탈락.

그때부터 분위기 확 딜라짐.

전체 정원 25명인데

20명씩 남아서 공부하기 시작.

근데 일주일 지나면서 사람 확 줄음.

그리고 한 달 넘어가니까 매일 9시까지 남는건 5명 고정.

기능사 이론 봄.

기능사야 뭐.

몇명 제외하고 전부 합격.

근데 문제는 꾸준히 남는 5명 매일 일찍 오는 2명 빼고는 실기 준비 전부 안 됨.

특히 최소2 보통 3 최대4개 연속으로 실기 매주봐야 하는데

동시에 준비할려니까 전부 놓칠 판국.

나는 자랑이라면 자랑이지만 그 기간 동안 주말에 도서관 다니면서 아침 7시 저녁9시에는 무조건 자격증 실기 이론 준비함.

아침 7~10시 이론 10~18시 실기 18~21시 이론.
하루도 안 빼놓고 지킴.

그러다보니 시험 보기전에도 실기 준비까지 어느정도 되니까
다른거 준비 시작함.

어쩌다보니 현재 실기 6개 이론1개 민간자격증인 전산회계도 준비하고 있음.

그러니까 내가 자랑질할려고 이런거 쓴 건 아니고 말하고 싶은 건 딱 두 가지임.

하나. 기능직... 꾸준한 놈이 진짜 무서운 거 임. 그리고 결국 살아남고 그 보기힘든 기능직 고연봉자로 가는 길 임.

둘. 용접한다니까 하는말인데 고위험 기능직들 현장 나가면 공부? 꿈도 못꿈. 결국 지금 공부하는걸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공부하는게 내 직업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간이라는거야.

현장에서 물론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도 있겠지. 근데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공부할까? 아마 특별한 경우 아니면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거야. 그리고 나 역시도 나중에 후회하겠지 공부할 수 있을 때 그 때 좀 더 했어야 했는데... 그리니까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보는거야.

내 얘기 좀 꼰대 같지?
어찌보면 꼰대 맞아.
지금 공부하고 앞으로 할려는 기름칠하고 기계만지는 이롸고는 완전히 다른 평생 사무실에서 일만하다 제2의 인생 시작하는거라. 나이는 좀 있지.

아무튼 내가 이렇게 긴 일기를 여기에 다 쓰네.
치공구산업기사 만점 받아서 맥주 4캔 마시고 취한 듯.
그래도 내일 역시 아침 6시에 나가서 집에 10시에 들어와야지.

그리고 집에와서 게임 잠깐함....
(10...10분....하고 끔...나도 요즘 내 절재력 좀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