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바하면서 어떤 어려보이시는 분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
본인이 미국에서 살다와서 민증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분이 성인인지 민짜인지도 모르는데 알바인 내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가달라고 했다.
근데 오늘 그사람과 그분 아버지가 찾아왔다. 나를 흡연실로 불러서 다짜고짜 애미애비 욕을 섞어가며 우리 애가 95년생인데 왜 신분증 검사를 하냐면서 별 지랄쌩쑈를 다 떠는것이다. 맘충을 이을 파충이 나타난 것이다. 유아인급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왔지만 차분하게 알바생 입장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고 없으시면 내보내는게 맞다고 말씀드렸는데 점마가 미국 시민권자란다. 나는 금마가 미국시민권자인지 파키스탄시민권자인지 알 방법이 없었고, 애초에 어디 시민권자던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거지 밤 10시 이후에 신분증을 요구했다고 알바생에게 염병을 떠는게 맞는건가 생각을 하며 밤 10시 이후에는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했을 때 없으시면 이용을 못하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 "그럼 지금 여권이라도 가져오라는 거냐"는 것이다. "신분증"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게 분명하다. 미국에 살다와서 한국민증이 없으면 여권이라도 가지고 다니는게 맞는거지. 나는 여권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내가 말을 싸가지없이 한다면서 약 3분간 역사상 없었던 애미애비욕과 정확한 쌍자음의 발음을 들려줬다. 누가봐도 더이상 할말이 없어보였고 계속되는 우리 부모님 안부에 역으로 부모님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우리 부모님은 젊고 건강하기에 꾹 참았다. 그러면서 내게 몇살이냐고 묻기도 하고 자기가 그렇게 만만해보이냐고 노발대발하며 죽여버리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나는 절대 그분이 만만해보이지 않았고, 그저 미국에 살다와서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기 아들의 기를 살려주고 있는 착한 아버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시면서 카운터쪽까지 들어오셔서 내게 본인의 화끈한 주먹맛까지 보여주려했다. 그와중에 그분 어머님까지 등장했다. 나는 어머님이 아버님을 말리러 오신줄 알았다. 그렇다. 맘충이 등장한 것이다. 갑자기 등판해서는 대뜸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씀하시길래 황당해서 죄송한데 경찰은 제가 불러야 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어이없다는 듯이 "흥" 하며 뒤돌아서 나가셨다. 그분에게 이 사건의 POTG를 드리고싶다. 경찰에 연락하기 전에 나는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고, 사장님이 아버님과 직접 통화를 해보신다고 하셔서 전화를 드렸다. 조금 대화를 하는듯하다가 사장님에게도 화를 내시는 것이다. 후에 들어보니 사장님께서 "나중에 제가 알바생을 혼낼테니 고정하시고 들어가세요"라고 했더니 욕이 돌아왔다고 했다. 사장님도 황당하셨는지 내게 그분이 취한 상태냐고 물어보셨다.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 저런분들이 술을 먹으니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사장님께서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씀하셔서 경찰과 통화를 하던 중, 그분들이 계단쪽으로 슬금슬금 걸어가시는게 보였다. 통화를 다 하고 보니 이미 매장에 안 계셨다. 디바급 탈출력을 보여주시며 퇴장하신 아버님의 우디르급 태세변환에 무릎을 탁 치며 이번일로 대한민국 공권력은 살아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을 느꼈고, 세상엔 나보다 심한 병신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진짜 제 친구 일이지만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여기에 글써봅니다. 요즘 나이드신 분들  알바생들  너무 막대하는거 같아서 속상하네요... 그리고 그 친구가 욕을 먹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나고 분하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