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하다면 당연한 내용 환기할 겸 썼습니다. 

Q. 메린이가 아니고서야 이걸 누가 모르냐?
A. 팁게는 메린이도 보는데 메린이 생각 해야죠. 이거 감안 안하고 글 쓰는 건 기만입니다 기만.

* 얼마 전 있었던 노블스킬 데미지/보공 논란 때도 새삼 "고스펙이어도 생각보다 잘 모를 수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알고 당신이 아는 것이 모두의 상식은 아닙니다.

선요약
1. 주스텟에는 순스텟+스텟퍼 정도만 들어간다. (+심볼과 유니온)
2. 주스텟에 반영되지 않는 스텟들은 대체로 올리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feat.공격력 스크롤이 비싼 이유)
3. 스공만큼이나 주스텟은 실스펙을 반영한다(하지 못한다).

들어가기 전에

제목에 메린이라 쓴 이유: 주스텟이 스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스펙마나 다릅니다. 허나 그 비중은 심볼, 하이퍼스텟, 유니온 등의 존재로 인해 무조건 적어지진 않습니다. 이보다는 스펙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일수록 "스텟이 높으면 더 쎈거 아냐?" "나랑 쟤랑 스텟도 비슷한데 왜 난 안되지. 내가 컨이 부족한가"라고 생각하기 쉬워서 이를 겨냥했습니다.

1. 주스텟에는 순스텟+스텟퍼 정도만 들어간다. (+심볼과 유니온)

당연한 얘기니까 심볼에 대해서만 짚고 가겠습니다. 아케인 심볼이 주는 주스텟 값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심볼 레벨 1업당 주스텟 +100 덕분에 레헬른 이전 5차 유저들(심지어는 츄츄 갓 입성한 유저들)은 일퀘만 열심히 해도 주스텟 0.1 (1,000) 이상을 심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주스텟이 지표로서 갖는 가치, 다시 말해 실제로 얼마나 쎈 지 알려주는 역할을 더 떨어트립니다.

흔히 유투브 등지에서 <주스텟 O.O으로 OOO을 가는 직업이 있다?!> 같은 영상을 잘 보시면, 대부분 심볼 레벨은 높지 않습니다. 의도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의도를 떠나 보통 부캐로 키우는 직업의 심볼 레벨은 잘 올리지 않는 탓이 큽니다. 단지 카루타돌이, 스데미돌이 등의 보스돌이를 할 캐릭터라면 심볼 올리려고 일퀘 돌 시간에 본케로 돈 벌어서 템 사주는게 더 빠르고 편하거든요.애초 심볼업까지 해야하는 거면 투자가 아니라 애정이 있는 거ㄱ...

무슨 얘기냐면, 주스텟이 같을 때 심볼 레벨이 높은 메린이의 본캐 vs 심볼은 낮고 유니온 등이 높은 고인물의 부캐
둘을 비교했을 때 어지간하면 후자가 전자보다 몇 배는 쎄다는 얘기입니다.

유니온으로 스텟을 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스텟을 올려주는 공격대원 효과(ex.몇몇을 제외한 법사류의 인트, 도적류의 럭), 공격대 점령 효과. 헌데 유니온 레벨이 높은 유저들을 보시면 공격대 점령 효과로는 주스텟을 잘 높이지 않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메벤에 올라온 유니온 관련 글 찾아보셔도 됩니다) 심지어 저레벨, 유니온용 캐릭터 육성에조차 주스텟 칸을 점령하는 대신 크리티컬 확률(크확) 등을 더 많이 점령하곤 합니다. 왜일까요? '스펙에 따른'이 아니라 '메린이일수록'이라 한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주스텟에 반영되지 않는 스텟들은 대체로 올리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feat.공격력 스크롤 등이 비싼 이유)

유니온 얘기에 대한 결론은 단순합니다. 상대적으로 주스텟은 올리기 쉽거든요. 반면 크확 등의 스펙은 의외로 수급할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Q. 팬텀이랑 궁수 링크가 있지 않음?
A. 모든 부캐에게 각 링크를 주긴 어렵습니다. 보통 본캐에 주거나 한 두 부캐에 겨우 주죠.
거기다 본캐라고 주스텟을 점령하진 않습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크리티컬 데미지(크뎀), 보스데미지(보공), 방어율무시(방무) 등을 점령하는 것이 주스텟을 점령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좋으며, 우린 저들을 점령하기도 벅찹니다. 유니온 8천은 돼야 넉넉하게 점령하거든요. 모법은 벞지, 엔버 등 일부 직업은 스탠스도 소량 점령한다 들었는데 어차피 주스텟 찍을 여유 없는 건 동일하죠. 유니온에 대한 글이 아니니 더 자세한 건 팁게 상단에 박제된 글 등을 참고하시면 큰 도움 될 겁니다.

Q. 근데 왜 제한적이라 했냐?
A. 사실 크뎀 등의 스펙은 유니온 말고는 생각보다 올리기 힘듭니다. 소위 수급처가 많지 않은데요, 크뎀의 경우 레전드리 장갑에서 한줄 혹은 두줄(근데 두줄은 앵간한 메린이 무기보다 비싸죠)에서 뜹니다. 방어율 무시는 무/보/엠에서 뜨지만 공퍼나 보공을 그만큼 포기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더구나 방무의 경우 곱연산이기에 에픽 15% 두줄 보단 유니크 30% 한줄이 훨씬 유의미합니다. 1-(1-0.15)(1-0.15)=0.2775. 15% 두줄은 30%가 아니라 27.75%가 됩니다.

공격력(마력)의 수급처는 많지만 많지않다.

유니온에선 찬밥 신세지만, 공격력을 올려주는 아이템들은 매우매우 비쌉니다.

엘리시움에서 거래된 공격력 스크롤의 시세입니다.
프리미엄이 붙은 스크롤은 장당 4~5의 공격력을,
일반 스크롤은 장당 2~4의 공격력을 올려줍니다.
이번 코인샵에서 거래중인 놀라운 긍정의 혼돈 주문서의 경우 장당 0~6의 공격력을 올려줍니다.(공격력이 붙지 않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목할 공격력의 특징은, 주스텟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추옵, 스타포스 등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한 두 유저의 템세팅에서 한 명은 주흔작으로 도배하고, 한 명은 악공작(공격력 스크롤작) 및 긍혼 작(놀긍혼 작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니까...)으로 도배했다면 당연히 후자의 주스텟이 상당히 낮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전부위 주흔작으로 도배할 경우 방어구는 장당 +7, 장신구는 장당 5의 스텟이 붙으므로 순스텟만 봤을 때 방어구만 해도 대략 400, 장신구도 100가까이 오릅니다. 여기에 스텟퍼까지 계산에 넣으면 에픽6~9퍼 둘둘의 경우에도 주스텟 1,000은 훨씬 넘게 오릅니다.

헌데 공격력을 올리는 것이 실제론 훠어어어ㅓㅇ얼씬 쎕니다. 공격력의 효율은 고스펙(=공격력 수급을 많이한 경우)일수록 내려갑니다. 하지만 BJ들처럼 매우 고스펙인 경우에조차 공격력 1 당 최소 주스텟 3.5 정도의 효율을 보이며, 저스펙의 경우 주스텟 5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자세한 수치는 지적 받습니다.

흔히 어림잡는 공격력 1당 주스텟 4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상시 유입되는 악공의 경우 장당 2~4의 공격력을 올려주며, 이는 주스텟 8~12이 됩니다. 주흔작은 몇이었죠? 장당 5였죠. 아무리 악공에서 +2만 뜨는 거지같이 운 없는 경우에조차 주흔작보다는 훨씬 스펙이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펫버프, 펫장비 스크롤 까지 넣는다면 펫만으로도 공/마 +100 가까이 얻을 수 있습니다. 고스펙은.
당장 카루타셋 주흔 30퍼 완작도 안된 메린이의 경우 주흔작부터 마치고 스타포스 17성을 맞추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공격력 스크롤은 비싸거든요. (마력 스크롤은 상대적으로 싼데 비교우의가 있을진 모르겠네요.) 더구나 고스펙은, 비싸고 효율이 내려가도 주흔작보단 공격력 작이 더 쎄기에 꾸준히 수요가 있습니다. 쉽게말해 최소 중,고스펙용 주문서에요. 따라서 가격은 절대 내려가지 않을겁니다. 놀장강 같은게 나오는 일이 없는한..?

"보공과 방무는 잡옵이 아니다(고스펙이면 패스하세요)"

잊을만하면 메이플 관련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말이 있습니다.

??? : 보공 잡옵인데 굳이 왜 점령함? (유니온)
??? : 방무 잡옵이니까 돌리셈 ㄱㄱ (큐브)

"공부 많이한다고 성적 오르는거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 마냥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대체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해서 그렇지.

보공과 방무 얘기도 비슷합니다. 하드보스 이상을 바라봤고 뚫은 유저분들이라면 인구 수 대비 최상위권 스펙의 유저입니다. 이들에게 보공과 방무는 어지간하면 낮기가 어렵습니다. 유니온도 있고, 링크 및 무/보/엠 잠재도 있기 때문이죠. 이 중 일부를 과감히 공퍼 등의 다른 스펙을 얻기위해 버리니 마니 할만합니다.

허나 그 밑에선 그렇게까지 신경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방무가 혹시 91%를 넘으셨나요? 보공이 200%을 넘어 250%을 바라보시나요? 아니 어떻게 수급하신거에요;; 메린이 맞아요?

1시 추가) 코어강화 상태 또한 중요한 스펙입니다.

(예전에 편하게 보려고 혼자 만들었던 파일이라 디자인은 깔끔하지 않습니다)
2%씩 증가하는 경우 0렙과 30렙의 차이는 최종데미지가 60% 증가해 기존의 1.6배가 됩니다. 거꾸로 코강 30렙인 스킬의 코어를 뺄 경우 최종데미지는 기존의 62.5%가 됩니다. (강화코어 만렙의 경우 120% 증가, 뺄 경우 약 45.45%가 됨)

스킬코어를 강화하는 경우 레벨당 2,3,5,7%의 최종데미지가 증가합니다. 최종데미지이므로 기존 데미지에 그냥 곱하면 되는 수치죠. 일반적으로 4차 때 찍거나 4차 패시브로 강화되는 주력기는 2%, 윈브의 페어리 턴 등 익히는 차수가 낮은 스킬의 경우 5%씩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1레벨 강화코어를 끼고 코어 칸 레벨을 +5 했을 때에서 코어 하나를 25레벨까지 올렸을 때를 비교했습니다. 증가율은 약 92.31%이며, 실제로는 기존의 약 1.9배가 되어 투킬이던 몹 상대로 원킬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실제로는 3중코어를 쓰기도 할 거고, 이 경우 V매트릭스의 레벨로 얻는 스킬레벨도 있기에 다른 스펙업과의 비교는 좀 복잡합니다. 그럼에도 코어강화가 충분히 의미있는 스펙업 요소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코강하는 시점에서 스공은 10% 올리기도 어려운걸요...


3. 스공만큼이나 주스텟은 스펙을 반영한다(하지 못한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주스텟은 마냥 의미없는 지표가 아닙니다. 하지만 공격력/마력, 크뎀, 데미지, 보공, 방무 등 많은 스펙요소가 미반영된 하나의 지표일 뿐입니다.

스공은 왜 지표로서 의미를 잃었던가요? 직업마다 스공대비 실제 스펙은 달랐기 때문이죠? (ex.신궁과 메르세데스) 5차 공용스킬을 쓰는 게 아닌 이상 스공은 스킬의 데미지, 타수 등이 적용되기 전 수치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스텟도 직업별 패시브 스킬에 보정값이 크면 클수록 뻥튀기됩니다. 유니온 레벨이 낮다면, 펫 장비 등의 도움이 없다면, 무/보/엠에서 보공, 방무, 공퍼를 수급할 수 없다면, 주스텟이 같아도 훨씬 약한게 당연합니다.

글이 깁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내용도 많지만, 팁게에서든 다른 커뮤니티 및 영상 등지에서 주스텟은 대단한 지표처럼 사용되곤 합니다. 마치 옛날 옛적 스공의 지위가 그랬듯요. 의미가 있지만, 크진 않습니다.

Q.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주스텟이 의미가 있는거야 없는거야
A. 다른게 비슷하다면 주스텟을 비교해도 됩니다. 하지만 주스텟만 보고 강한지 약한지 비교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인방BJ나 고인물이 강한건 주스텟 높은게 아니기 때문이란 얘깁니다.

가능하다면 쉽게쉽게 보이는 짤도 넣고, 반대로 정량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그래프도 넣고 싶었는데 둘 다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사실 개별 사항들에 대해선 팁게에서도 여러 번 올라왔기 때문에, 파밍글 거르고 보시면 행메에 더 큰 도움 될 거 같습니다! 하다못해 이게 팁이냐 아니냐로 싸우는 댓글들도 잘 보면 얻어갈 내용이 많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