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찡
2015-04-30 12:30
조회: 833
추천: 0
기계와 그녀의 이야기 (가제) 48화
제 48화
실패
(설정집이나 1화 / 2화 / 3화 / 4화 / 5화 / 6화 / 7화 / 8화 / 9화 / 10화 11화 / 12화 / 13화 / 14화 / 15화 / 16화 / 17화 / 18화 / 19화 / 20화 21화 / 22화 / 23화 / 24화 / 25화 / 26화 / 27화 / 28화 / 29화 / 30화 31화 / 32화 / 33화 / 34화 / 35화 / 36화 / 37화 / 38화 / 39화 / 40화 41화 / 42화 / 43화 / 44화 / 45화 / 46화 / 47화
하지만 뭔가 연구실이라기보단 통제구역...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입구에는 검은 수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두 명의 남자가,
연구소를 지키고 있다기 보다는 들어오는 자를 배제하려는 듯한 느낌으로 서 있었고
연구소 건물도 깨끗한 흰 건물이 아닌 철조망과 울타리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가건물로 만든 요새 같은 느낌이었다.
이스가 입구로 다가가자, 역시 수트의 남자 둘이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죠제프 삼촌의 조카예요. 삼촌을 만나러 왔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남자가 통신을 끊고 이스에게 말했다.
「엄청 급한 일이라서 그래요. 지금 바로 전해드려야 된다니까요?」
「전언이라면 제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만」
「직접 말해야 하는 거라서요」
방금 통신을 끝낸 왼쪽의 남자도 삼단봉을 빼들며 말했다.
「정말 바쁜 일인데...어쩔 수 없죠. 나중에 다시 올 테니 그 무서운 것 좀 넣어주세요...」
봉을 그대로 오른손에 든 채 빨리 가라고 손짓한다.
칫, 대학 내에선 최대한 소란은 피우지 않으려 했는데...
설마 달려들 줄은 몰랐는지 일순 남자 둘이 당황했고, 그 틈을 타 외장갑이 보강된 오른 주먹으로 남자의 턱을 올려쳤다.
하지만 역시 이런 쪽으로 훈련을 받은 듯 남자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고,
그에 이스가 당황한 틈을 타 다른 남자가 이스의 등을 삼단봉으로 내리쳤다.
카앙.
쇳소리가 들리며 외장갑이 방어한 등에서 약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이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단은 앞의 남자를 확실히 쓰러뜨린다. 라고 생각한 순간,
파지직.
전류가 흐르며 이스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제길, 전기충격 기능도 있었나...
털썩.
이스가 그대로 바닥에 양 무릎을 꿇었다.
「뭐 이런 괴물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스가 눈을 떴다.
주변을 둘러보자, 낯익은 기계의 모습들과 또한 낯익은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네, 페르소나. 이건...」
「작전은 실패다. 자네는 약 3시간을 꿈에서 활동했지만 결국 강제로 차원에서 퇴거당했다」
「강제 퇴거요?」
「꿈이니까. 정신을 잃거나 하면 당연히 원래 세계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거지」
「자네가 당했을 정도의 실력자라니, 버거운 상대였나 보군」
「아뇨, 방심했어요. 전기충격이라니, 상상도 못했어...」
「자네와 다른 기계병기들의 외장갑을 살펴보았네만, 역시 전기에 많이 취약하더군」
「음...자네의 외장갑은 어디까지 컨트롤 가능하지?」
「후자를 지금 해 볼 수 있나?」
「잠시만요」
페르소나가 흥미를 보이며 이스의 몸 여기저기를 만져대는 통에 곤욕을 치렀다.
「아니,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순수한 연구의 일환으로...으악!」
이스의 따귀를 맞고 날아가 오베이론의 벽에 처박힌 채 페르소나가 사지를 부르르 떨었다.
역시 맷집만은 타고난 듯, 금세 회복하여 이스에게 온 페르소나가 말했다.
「무슨 말이예요?」
「외장갑의 기본 구조를 알고 있으면 이야기가 빠르겠지. 어때?」
「기본 구조는 탄소강인데요...에?」
하지만, 보통의 탄소강이 탄소를 0.9%정도 함유하고 있는 데 반해 외장갑은 탄소의 함유율이 훨씬 높다.
그 중 극소량의 탄소만 철과 융합해 탄소강을 이룬 채 분자형태로 분포해 있고, 나머지 탄소는 대기중의 것을 사용한다.
그래서 모으면 탄소가 뭉쳐 흑연이 되듯 검은색이 되는 것이다.
분자구조는 철과 탄소가 거의 1:255 정도로 섞여있는데, 확실히 정의하긴 어렵다.
「최대한 탄소를 흡수해서 굳히면 다이아몬드가 되니까...」
「그래.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절연체지. 안에 철 부분이 조금씩 들어 있는 것 따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탄소를 흡수하면 그만이야」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일단 제가 딛고 있는 땅이나 대기의 탄소는 전부 지배하에 놓을 수는 있는데요...」
「아니, 보강할 필요는 없어. 지금 이 상태로도 완벽히 절연이 되니까. 문제는 너무 야하다는 것 정도일까?」
반대쪽 뺨을 한번 더 날린 이스는 그대로 돌아섰다.
「자네는...역시...최고야...꼴깍」
어제 타 차원에 이동하려고 잠에 든 시각은 저녁 9시. 현재 시각은 아침 7시이다.
3시간은 활동했다고 했으니 나머지 7시간은 잔 셈이다.
초여름의 따뜻한 기운과 달리 오베이론은 항상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스는 차가운 물을 맞았다.
열심히 샤워를 하고 있는데 통신요청이 왔기에 이스가 수락했고, 헬레나의 영상통신 채널이 열렸다.
이스가 조용히 통신을 끄며 체념의 한숨을 쉬었다.
49화 바로 보러가기
EXP
166,755
(27%)
/ 185,001
람찡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사람답게 대해주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될까... 생각하며 말하자. 그것이 상처를 크게 부풀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2015.1.1 환생 (LoveMe -> 람찡)
|
인벤 공식 앱
댓글 알람 기능 장착! 최신 게임뉴스를 한 눈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