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0시 1분,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디아블로3의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패키지 게임이지만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만큼 첫 킬에 대한 경쟁도 은근히 있던 편이었는데,
서버 오픈 약 6시간이 지난 오전 6시 25분에 최종 보스인 디아블로가 쓰러진 스크린샷이
디아블로3 인벤의 자유게시판에 등록되었습니다.




▲ 6시 25분에 올라온 디아블로 처치 인증 샷



스크린샷의 주인공은 "Chef장어왕"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분으로,
인벤에서는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Chef장어왕님을 게임 상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빨리 노멀 난이도를 클리어 한 비법은 무엇일까요? 함께 확인해보시죠!



= 정말 빠른 노멀 클리어네요. 이런 결과를 이뤄낸 EHG 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멤버 70% 정도가 와우 시절 시즌 장군 이상 계급이나 검투사를 달았던 사람들로 구성된 친목 클랜입니다. 구성원 분들이 와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제는 디아로 넘어온 셈이죠.



= 디아블로 처치까지 정확히 어느 정도 걸린 건가요?

서버 열린 후 도중에 밥 먹은 시간을 빼면 실제 소요 시간은 5시간 반이 좀 안되는 것 같습니다.



= 킬 스샷을 보면 파티로 진행한 것 같은데요?

네, 1 수도사에 2 악마사냥꾼, 1부두술사로 구성해서 갔습니다.




▲ 파티 구성 중 Chef장어왕 님이 맡은 것은 악마사냥꾼



= 3민첩 계열에 1지능계열의 구성이 상당히 특이한데요?

같은 민첩 계열인 악마사냥꾼과 겹치긴 하지만 수도사가 탱킹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방어구를 밀어주고, 지능 아이템은 부두술사의 독식으로 갔습니다. 대신 소환물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로 구성해서 수도사가 미처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서브 탱킹 하는 형태로 했고요.

악마사냥꾼 두 명은 한쪽이 먼저 장비를 갖추고, 더 좋은 장비가 나오면 기존 장비를 바꾸고 예전 장비를 다른 한 명이 물려받는 식으로 했습니다.



= 이런 구성으로 하면 레벨업과 진행 중에서 어느 부분이 유리한가요?

이 파티는 진행에 특화된 구성입니다. 어차피 레벨업은 다른 구성의 파티와 비슷하고요.

악마사냥꾼 2명이 “전술적 우위”를 찍고, 빠른 기동성을 이용해 다음 코스까지의 진행 루트를 개척하면 수도사와 부두술사가 곧바로 밀고 오는 형태로 길찾기에서 유리했습니다.




▲ 악마 사냥꾼을 길 찾기의 달인으로 만들어주는 전술적 우위 지속효과



= 혹시 디아블로에게서 전설급 아이템이나 특별한 아이템이 나왔나요?

하필 디아블로를 잡을 때가 서버 다운 되기 직전이라...
어떤 아이템이 나왔는지 루팅하려고 할 때 딱 맞춰서 서버가 다운되더라고요.



= 보스들이 생각보다 강력한 편인데, 까다로웠던 보스가 있다면?

벨리알이 가장 어려웠고 나머지는 쉬웠습니다. 그래도 그냥 기술만 날리고 바닥만 피하면 끝나더라고요. 나머지 보스도 바닥, 브레스 정도인데 WOW 1개월 정도만 해봐도 쉽게 피할 수 있는 수준이죠. 오히려 일반몹들이 보스보다 세더군요.

4인파티가 좋은 점이 1명이 죽으면 나머지 인원이 만피로 부활시켜줄 수 있어서 좀비 러시가 가능하더라고요. 누구 한 명이 죽으면 음성채팅으로 “살려줘!!!”를 외치면서...



▲ WOW 유저에겐 익숙하지만 제법 까다로운 패턴의 벨리알



= 앞으로 팀의 계획은 뭔가요? 역시 불지옥 난이도의 첫 킬인가요?

음, 저희 모두 목표는 악몽 난이도까지입니다. 팀원이 10여명이고 대다수가 직장인이라 서버 내 만레벨 1위를 노리거나 악몽 난이도 첫 킬정도만 노릴 거예요.

그 외엔 24시간 팀원을 돌리면서 아이템 파밍 위주로 할 것 같네요.



= 특별히 노리는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손쇠뇌 쌍수를 쓰는 걸 좋아하는데 세트로 맞추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활을 끼고 있는데 아무래도 윈드포스(바람살)가...




▲ 악마 사냥꾼의 위시리스트 1순위! 전작부터 이름 높던 바람살(윈드포스)



= 일반 난이도 클리어를 한 입장에서 디아블로3에 대해 평가한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가 멘탈 게임이라면, 디아는 인생을 망....(웃음) 농담이고요. 그냥 기대한만큼, 아니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는 게임 같네요. 그냥 할만하네 이랬는데 벌써 7시간을 워프했으니까요.



= 마지막으로 디아블로3를 즐기는 다른 유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뭐가 있나요?

디아3를 하는 유저분들!
잠은 자면서 하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