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서리법을 생각해본다면 무한메즈는 진작 수정했어야 했다. 꽁서리법을 없애면서 단지 그 당시 무한 메즈를
가능케하던 꽁서리법만 멍청한 블리자드가 손을 대고 끝냈는데 그 당시에 모든 메즈에 대해 손을 봤어야 했어.
이후 우후죽순처럼 탱커형 서포터가 판을 치기 시작했지. 그 와중에 무한메즈가 힘들거나 비효율적이거나
딜러로도 쓸모가 없는 몇몇 직업군은 그야말로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야했고. 지금이야 법사도 딜한다지만
당시엔 그저 지나가는 거렁뱅이에 불과했지. 과거의 꽁서리법을 그리워하며 불새로 어떻게든 딜러자리라도
들어가보려 했지만 번번히 악사에 가로막혀 솔플. 야만이랑 수도도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딜로는 
어떻게 가망이 안보이니 공부나 성전처럼 메즈+서폿 계열로 어떻게 한자리 비벼볼 수 없을까 열심히
면접을 봤지만 뭔가 많이 부족했지. 개폭공부와 성전이야 대균열이 생긴 이래로 내내 귀족이었기 때문에
얘넨 아무 생각이 없을거야 ㅇ. 치열한 면접의 장은 남일이지. 남은 두 딜러자리는 악충이들이 꿰차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종특인지 전세계인이 다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뒤에서 서폿하고 탱킹하는데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보다
한방맞고 디지더라도 멋지고 화려하게 온갖 딜 사방에 뿌리고 다니는 화려한 클래스를 하고싶어하는 까닭에
두자리나 있는데다 6클래스 중 악사만 들어가는데도 경쟁이 치열했지. 내 보석이 더 좋네. 니 활은 병신이네. ㅇㅇ.
그런걸로 딜이 나오겠냐부터 시작해서 나름 여기도 고충이 있었을지도 몰라. 다만 다른 곳에 비해 취업난이
덜 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정복자렙으로 인해 거만해졌다는 게 문제랄까? 

 맵이 등신이거나 그냥 손발이 좀 덜맞아서 생기는 문제를 같이 파티플레이중인 부두와 성전에게 화풀이하는
또라이들이 생기기 시작했지. 왜냐면 난 존나 쎄기 때문에 너희같은 떨거지 서민 서포터가 없어도 사방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존나 쎈 악사님이기 때문에 말이야. 위에 종특에 대해서 말하다가 넘어갔는데 내가 예전에
한 10년전쯤 라그나로크란 게임을 했는데 그 시절에도 그랬어. 성직자 계열이 비인기 직업이었거든. 파티에
반드시 필요하긴 한데 내가 하긴 귀찮고 싫어. 이런거지 ㅇ. 파티원이 13명 정도라 치면 그중에 성직자가
최소한 두명정도는 있어야 파티가 원활하게 잘 돌아가는데 온갖 버프를 각각 파티원에게 일일이 넣어주면서
힐도 해줘야 해. 그나마 한참 지나서 전체 버프가 나오긴 했는데 그전까진 지옥이었어. 파티원이 최대 16명인데
그걸 일일이 다 버프를 걸어줘야 했음. 그래도 그 바쁘고 손가락만 아픈 클래스가 좋다면서 힐해주는 데 보람을
느끼는 소수의 천사분들이 계셨는데 그에 반해 딜러놈들은 개 쓰레기가 많았지. 왜냐면 보스몹을 잡으면 MVP는
딜 제일 많이 넣은 놈한테 돌아가거든. MVP가 보스템 떨군거 선루팅할 권한을 갖게됨 ㅇㅋ? 보스템 먹고 딜러가
째면 딜이 제로에 가까운 성직자는 그저 먼산만 바라봄. 뭐 그런 쓰레기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아무튼 거기서도
정치질이 오졌어. 사냥하다가 파티가 전멸하거나 그러면 탱커와 서포터탓이 오졌지. 그에 반해 딜러들은 그냥
영혼없이 우클릭(가끔 버프 몇개 단축키)으로 신나게 화살을 날리거나 그냥 광역마법만 여기저기 탱커들이
몰아온 곳에 난사하면 그만. 당시의 프리스트 님들을 다시 생각해봐도 얼마나 천사같은 분들이었는지... ㅂㄷㅂㄷ

 아무튼 무한메즈의 잘못된 관행을 서리법패치때 끊었어야 하는데 거기서 실패하면서 템에서 방어에 관련된 부분은
거의 모조리 삭제시켜버리는 '딜빵에 내 모든 걸 건다' 식의 악충이들이 등장하지. 법충이도 패치되면서 여기 동참하고.
활력? 조까. 모저? 꺼져! 오직 딜 내겐 딜뿐이야! 그리고 더이상 아이템으로는 딜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체적으로
딜러들이 고스펙이 되어가자 이젠 남은 한가지 방법으로 지랄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지. 이 기세로 본다면 2.3
패치전에 정복자 2천레벨이 등장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상위권 악충이들의 템이 이제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남은건 정복자 스텟밖에 없으니 그걸로 부심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한동안 디아 안하다가 간만에 스탠 복귀한 유저들은
파티 들어가기도 엄청 힘들꺼야. 국민 천레벨 스탠이니. 디아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들은 시즌이 거의 반강제되는거지.

 자기 딜에 취해 미쳐 날뛰는 몇몇 딜러들(얘네들 보고 있으면 원피스의 보아 핸콕이 생각나. 그 목을 더이상 뒤로
꺾을 수 없는 한계점까지 오만함과 거만함에 가득찬 모습말이지.)을 보면 무한메즈 패치는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해.
사실 확장팩이 나오면서 그 당시에 고려했어야 할 사안이었는데 뭐 지금이라도 수정을 해준다는 것에 감사하자고.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수정방향이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분명 디아 디렉터나 그쪽 애들이 볼때 부두와 성전이
만들어준 존나 단단한 샌드백을 죽을때까지 베인 두마리가 영혼없이 우클릭하는 지금 모습은 본래 이 게임이 지향하는
바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느낄거야. 내가 알기로 디아블로는 핵 앤 슬래쉬 게임으로 알고 있어. 내가 아는 디아2도
그런 모습이었고 후속작인 디아3의 개발방향도 그랬다고 기억해. 하지만 지금의 디아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깡패 넷이서 좀 많이 건강한 선량한 서민들을 단단히 묶어놓고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패는 현실의 잔인함을 잘 반영한
극 리얼리티를 추구한 게임이라고 생각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량한 서민들의 왕이 그나마 좀 저항을 하는 모양새
였지만 개폭이 생기면서 그 마지막 불꽃마저 사그라들고 말았지. 지금도 깡패넷은 신나게 성역을 질주하고 있어.
그리고 그들을 마주친 시민들은 자신들의 부와 능력에 상관없이 마주치기만 하면 팬티에 죽을때까지 질질 싸다가
소멸하고 말지.

 무한메즈를 꼭 천편일률적으로 모두 95%까지 점감시키는 게 과연 옳은 방향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예를들어
부두가 공포를 걸었다고 해서 그 범위내에 있는 놈들이 다 똑같이 모두 제자리에 스탑. 이 부분이 재미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공포에 걸려 오줌을 질질 싸는 놈(능력치 저하)도 있고 정신이 나가버려 주변의 동료를 
두들겨 패는 놈(혼란)도 있고 공포 ㅈㄲ 난 더한 공포(네팔넴 4마리)를 매일 마주하고 있어(면역)인 놈도 있고
뭔가 애들마다 반응이 다양해야 더 재미있지 않겠어? 굳이 메즈기를 2~3회 쓰면 거의 완전면역이 되어버려 기존에
있던 메즈 스킬들을 없는 스킬이나 마찬가지로 만드는 것보다 어떤 메즈기를 사용하더라도 애초에 완전 면역인
놈이 몇놈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정예 일반몹 이런 거 상관없이 일반몹 가운데서도 처음부터 메즈가 뭐죠? 이런
놈들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얘기지. 지금도 고단에서 공포 범위 밖에 있거나 한두마리 실수로 공포가 풀려서
일반몹한테 한두대 맞고 악사가 소멸하는 경우가 있잖아. 뭐 어차피 이제 딜러 탱커 구분이 따로 없어질테지만
그 정도의 긴장감과 스킬의 효용성은 필요하다고 봐. 메즈기를 광역으로 사용할 경우 대략 70%는 메즈기에 걸리지만
30%는 애초부터 메즈에 면역. 그러나 이 매커니즘은 시간마다 계속 변해서 메즈기의 지속시간 점감이 꼭 감소하는
방향으로만 향하는 게 아니라 증가하기도 하고, 처음엔 빙결이란 메즈기에 면역이었는데 혼란이란 메즈기에 걸리고나니
다음번 빙결메즈기엔 걸리기 시작하고 이런 다양한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 

 지금 수많은 악충이들과 신생 법충님들이 Y2K때마냥 8월을 하루하루 초조한 마음으로 세고 계실텐데 너무 불안해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한메즈는 조금만 손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으니까. 그리고 추가로 세트간의 밸런스
문제좀 해소해줬으면 좋겠어. 아크칸같은거 어차피 황도궁때문에 6셋옵션이 무용지물이니 샷건 데미지를 늘려주거나
하는 식으로 해서 소외받는 트리가 없었으면 좋겠어. 그럼 유저들이 바라는대로 다양한 파티가 나올테니까.

 아무튼 나도 정복자 1500 이런 사람들 따라가기엔 많이 늦은 사람이라 시즌이나 천천히 마무리 지으면서
새 시즌을 기다리려 해. 늦은 밤인데 자다 깨서 잠이 안오길래 뻘소리좀 길게 늘여써봤어. ㅂ2ㅂ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