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xus.leagueoflegends.com/ko-kr/2017/12/bronze-gods-making-a-monument/


청동 동상 제작 이야기가 처음 나온 때는 2016년 라이엇 게임즈 창립 10주년을 기념할 때였습니다. 과거에도 멋들어진 조각상(영문 링크)을 만든 적이 있지만 청동 동상이 기념하기에는 더 좋다고 생각했죠.

최종적으로 동상 제작이 결정되자 저희는 동상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동상을 볼 수 있고 궁극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경험하는 장소에 이 동상을 설치하기로 했죠. 바로 월드 챔피언십이었습니다. 동상 제작은 결코 녹록한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초기 컨셉 구상부터 베이징에서 수 천 명의 플레이어 여러분께서 직접 보신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동상 설치 장소와 플레이어 여러분께서 직접 동상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 어떨까를 염두에 두고 몇 가지 컨셉 아트를 제작했습니다. 동상으로 어떤 느낌을 이끌어 내야 할까를 놓고 고심했죠.


초기 컨셉 중 하나는 가렌과 다리우스의 대결이었습니다. 이 컨셉에 대한 저희 팀 반응은 좋았지만, 작업 중이던 뮤직 비디오와 동상을 연계시키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1대 1 대결에서 세 명의 챔피언 간 대결로 제작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실제 동상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미니어처를 활용해 동상을 설계했습니다. 세 명 간의 전투를 담아내는 동상을 만든다는 것은 두 명이 서로 맞서서 초점이 명확한 대결을 담아내는 동상 제작보다 더 까다로웠죠. 또한 가렌, 애쉬, 리 신이 지니고 있는 확연히 다른 전투 방식과 무기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각 챔피언의 입장에서 다른 두 명의 라이벌을 바라보도록 원형으로 대결 구도를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명확히 불리한 위치에 있지 않고 동상이 시각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구도죠. 세 챔피언의 조합을 위해 각 챔피언의 시각적 “무게”도 계산에 넣었습니다. 가렌은 덩치도 크고 무거운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동상의 토대가 되고, 애쉬는 가장 작고 가볍기 때문에 가장 위에 위치시켰죠. 리 신과 리 신의 궁극기를 활용해 동상 전체를 연결하고 시선이 원형을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라이엇에는 “거대 청동 동상 제작” 담당 직원이 없기 때문에 Mettle Sculpture Studio(영문 링크)와 힘을 모아 동상을 제작했습니다. 거대한 점토 덩어리를 손으로 빚어 모양을 만들고 그 모양에 프레임을 용접해서 떠받치는 것으로 동상 제작이 시작되었죠.



그다음 수지로 조각상을 주조하고, 조합하기 위해 조정한 다음,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분리해 청동으로 주조했습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에 약 5개월이 걸렸네요.






리 신의 발차기로 인해 튀는 물을 동상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처음에 언뜻 봐서는 알기 힘든 세부사항에 신경 썼죠.


플라스틱으로 설계한 미니어처의 구성이 실제 크기 청동으로도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지만, 전체 동상이 성공적으로 주조되고 나니 마음이 놓이면서도 신났습니다. 주조가 완성된 후에는 마무리 작업인 샌딩, 채색, 연마 단계로 넘어갔죠.



다음은 완성된 동상 관련 수치입니다. 애쉬, 리 신, 가렌의 무게는 각각 320 파운드(140 킬로그램), 370 파운드(168 킬로그램), 440 파운드(200 킬로그램)입니다. 물(동상 내 지지 용도의 스테인리스강 튜브 포함) 무게는 600 파운드(272 킬로그램)이며 동상 받침대 무게는 440 파운드(200 킬로그램)죠. 동상 재질은 청동 및 강화 스테인리스강이고, 동상 높이는 15피트(4.6미터), 총면적은 250 평방피트(23 제곱미터)입니다.


청동 동상 제작 과정 재미있으셨나요? 저희가 실제로 만들 땐 참 재미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