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에서는 워게이밍의 창립 15주년을 맞아 각 병과별 최고 실력자를 가리는 '전술기동'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 회 수많은 유저들이 전차별 1등 보상인 59식 전차를 노리고 도전하지만,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는 말을 실감하며 아쉬움을 달래곤 합니다. 최근에 종료된 구축전차 전술기동의 결과 발표에서도 평범한 유저들은 쉽게 도전하기도 어려울 만큼 높은 스코어가 수두룩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구축전차 전술기동 이벤트의 결과가 발표되자 유저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고수와의 스코어 경쟁 속에서 당당하게 '종합 1위'를 차지하며 15년 프리미엄을 보상으로 받은 유저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DERP] 클랜의 Muzie 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T40과 Wolverine의 스코어로 '최고의 구축전차 전차장'으로 뽑힌 Muzie님



사실, 월드오브탱크는 유저간 거래가 불가능한 게임이기에 크레딧이나 골드가 많고 적음은 다른 유저들에게 그리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단순히 전투 보상으로 인한 획득 경험치와 크레딧을 증가시켜 주는 프리미엄 계정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 '스케일'이 달라서일까요? 이미 공방이나 게시판뿐만 아니라 '워게이밍 뉴스 코리아' 에서도 소개되며 많은 분이 15년 프리미엄의 주인공을 축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워게이밍 뉴스 코리아"에서도 Muzie님의 15년 프리미엄 당첨 소식을 소개하며 축하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 '전술기동' 이벤트 최초! 15년 프리미엄의 주인공, Muzie님의 인터뷰



반갑습니다, 인벤 가족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Muzie : 안녕하세요! 29살 꽃다운 청년 Muzie입니다.
얼마 전까진 휴학생 신분이었지만, 이번에 마지막 학기 복학한 복학생입니다.



이번 구축지왕 이벤트로 15년 프리미엄에 당첨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Muzie : 감사합니다~! (웃음)



15년이라니..., 정말 대단하다고 밖엔 할 말이 없네요.

Muzie : 사실, 처음부터 경품을 노렸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느날 커뮤니티에서 네임드 플레이어로 유명한 '행보관'이라는 분의 말씀을 보고선 목표를 정한거죠.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은 꼭 제 것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보고 '나도 59식을 갖고 말겠어!'라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15년 프리미엄은 덤으로 따라온 경우죠.




남은 프리미엄 계정이 5783일!?




이번 이벤트 결과가 발표된 이후, 알아보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Muzie : 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축하해 주셨어요.

대신 기대도 높아져서 빨리 죽기라도 하면 싸늘한 반응이 뒤따라 온다는 부작용도 있네요. (웃음)



탑스코어를 달성한 전차가 T40과 울버린이네요. 원래 미국 구축전차를 주로 타셨나요?

Muzie : 꼭 그런것은 아니에요. T40이나 울버린과 같은 미국의 저티어 오픈탑 구축전차는 구축전차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위장률과 넓은 관측범위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Muzie님이 탑스코어를 획득한 구축전차 T40(왼쪽)과 Wolverine(오른쪽)




구축전차를 타다 보면, 아군의 라인 형성 위치나 상대의 진격 방향, 위치에도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잖아요. 그렇다고 마냥 운이 따라주기를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텐데, 이를 극복할만한 노하우가 있다면?

Muzie : 월드오브탱크는 15 : 15 게임이지만, 하이스코어를 목표로 삼은 뒤로는 1 : 15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어요.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팀이나 운 탓을 하기보단 구축전차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T40과 울버린 외에도 탑 스코어를 노렸던 전차들이 있었나요?

Muzie : 사실, T40과 울버린으로 높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2티어부터 6티어까지 모든 구축전차를 타면서 점수를 끌어올렸죠.

덕분에 16개 전차로 보상을 받게 되었고요.



16개 전차라니... 그럼, 이벤트 종료 후에 골드 보상은 얼마나 받으신 건가요?

Muzie : 15년 프리미엄과 59식 전차를 제외하고 48,000골드를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웃음)

이벤트 후반이 되면서 15년 프리미엄 보다는 59식 전차와 62식 전차를 모두 갖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62식 전차는 받지 못했어요.

구축전차 전술기동 이후 진행되고 있는 경전차 전술기동 이벤트로 62식 전차에 다시 도전하려고 합니다.








이번 구축전차 전술기동 이벤트에 도전하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전차가 있다면 어떤 것을 꼽으시겠어요?

Muzie : 프랑스 4티어 구축전차인 소뮤아(Somua SAu 40)를 가장 인상깊게 플레이 했어요.



소뮤아라면, 지뢰전차로 악명높은 바로 그...

Muzie : 네 맞습니다. 흔히 지뢰전차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더욱 더 손에 땀을 쥐고 전투를 벌일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평균 이상인 전차는 왠지 모를 오만함이 샘솟아서 전투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는데, 소뮤아는 손이 부들부들 떨릴 만큼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웃음)

이렇게 다양한 전차를 몰면서 느낀 것이 '월드오브탱크에는 무조건 약한 전차도, 무조건 강한 전차도 없다'는 것이 피부로 와 닿았어요. 이것이 월드오브탱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 전차의 위장률은 어느 정도일까?', '시야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를 직접 전투 중에 실험하면서 몸으로 익히고 나니까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이 비로소 이해되는 것 같더라고요. 전차의 한계에 얽매이기보다 각 전차가 가진 성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준다면 더 좋겠지요.




월드오브탱크에서 손꼽히는 지뢰전차인 프랑스 4티어 구축전차 Somua SAu 40




Muzie님의 전적을 살펴보면 판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네요.

Muzie : 월드오브탱크는 올해 1월 1일 시작했어요. 그러다 계정이전 기간에 Tetrach라는 전차가 너무 갖고 싶어서 동남아시아 서버의 계정을 덮어씌웠어요. 물론 그 전에도 3천 판 정도의 전적이 있었지만, 해외 서버에서부터 플레이했던 분들과 비교하면 그리 많은 수치는 아니죠.








Muzie님이 속해계신 DERP 클랜 페이지를 보니까... 클랜원들이 모두 엄청난 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분들이군요!

Muzie : 이미 '네임드 플레이어'로 많이 알려진 행보관님이 직접 창단한 클랜입니다.

클랜전을 대비해 '그레이트 맨'으로 구성된 클랜을 꾸리는 중인데요, 연습을 통해 실력을 늘리자는 취지가 아니라 '완전체'로 팀을 꾸려 작전 없이 적을 격파하겠다는 목표로 만드신 클랜이에요. (웃음)

가입 조건으로, 총 전적 5,000판 이상에 승률 56% 이상, 레이팅 1600 이상이 기본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게임을 배우기 위해 가입 신청을 넣으면 절대 수락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만들어진 것은 한 달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개인 기량으로 전술을 뛰어넘겠다는 목표에서 정말 패기가 느껴지네요.

Muzie : 벌써 입소문이 돌고 있는건지, 각지에 퍼져 있던 고수분들이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해요.




남성 유저와 여성 유저의 가입 조건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관대하게 넘어갑시다



Muzie님이 그동안 월드오브탱크를 즐겨 오시면서 느낀 월드오브탱크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Muzie : 월탱의 매력을 꼽자면,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서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간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일부 게임과 같이 몇몇 '현질왕'이 신규 유저들을 학살할 수 있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1~5티어 구간에서 경험을 터득해 누구든지 실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흔히들 1~5티어 과정이 진입 장벽이라고들 하지만, 지속적인 이벤트로 이 구간을 빠르게 돌파할 기회도 주어지고 있고요.



그러고 보면 월드오브탱크처럼 이벤트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게임도 보기 드문 것 같아요.

Muzie : 네, 정말 쉴 새 없이 이벤트가 이어지니까요. 이걸 모두 챙기기도 어려울 정도죠.



끝으로, 월드오브탱크 인벤 독자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Muzie :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월드오브탱크의 다양한 이벤트, 놓치지 마세욧! 갖고 싶은건 직접 챙겨야죠! (웃음)











'구축지왕'에 걸맞은 멋진 구축전차 플레이를 소개해 드리고 싶었지만, Muzie님도 탑 스코어 기록을 세웠던 리플레이를 녹화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더구나 새롭게 시작된 경전차 전술기동 이벤트를 위해 거의 대부분의 구축전차를 경전차로 바꿔버린 뒤였지요.


아쉬운 대로, Muzie님은 이벤트 보상으로 받은 59식 전차로 기자와 함께 소대 플레이를 제안했습니다. 물론 기자는 KV-5로 꾸역꾸역 약속의 언덕을 올라가 폭사하고 말았지만, Muzie님은 끝까지 살아남아 기자에게 1승을 선물해 주셨네요.


공방에서 Muzie님을 만나시거든,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응원해 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