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장사하면서 위험부담이 큰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장사를 해도 물량으로 승부보지 한번에 큰 이득을 노리지 않아요. 뭐 이건 장사하는 사람의 성향인데, 저와 반대로 크게 이득이 나는 물품들 소량으로 한번에 큰 이득을 노리는 분들도 있죠. 뭐 각각 장단이 있어요.

어떤 추가 물품이 나올지 예정된 게임들은 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가 쉽습니다. 대체로 제작이 있는 게임에서는 제작자들이 가장 장사하기 좋은 시기죠. 그리고 경험상
대부분의 제작자들은 후자입니다. 굉장히 뻔한 장사에요 따지고 보면.... 완제를 팔든 재료를 팔든.

그럼 이제 이 뻔한 장사에서 고려할 건 뭐냐.
1. 공급자가 얼마나 될 것인가
2. 이 공급되는 물량을 사갈 수요가 얼마나 될 것인가.

크게 이 두가지가 있어요.
저는 마영전 제작 장사로 꽤 큰 돈을 벌었었고, 파판은 이제 장비세팅이 끝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경험을 기준으로 얘기를 해볼게요. 둘 다 패치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다는 데서 기본사항은 큰 차이가 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공급자가 얼마나 될 것인가...이것은 무조건 공급은 패치 직후에 과잉이라고 보시면 되요. 알만한 모두가 패치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들 패치 직후에 팔아치울 생각을 하고 재료를 모읍니다. 여기서 제작자는 모아서 완제로 만들어 팔 생각을 하고, 아닌 사람들은 모아뒀다가 재료 그대로 팔 생각을 하지요. 실제로 패치 초반에는 이런 부분과 뒤늦게 장사에 뛰어드는 제작자 내지 재료를 모아뒀지만 만들다 보니 재료가 더 필요한 제작자 때문에 재료값이 올라갑니다. 완제는 말할 것도 없구요

문제는, 이게 거품이라는 거죠. 사람들이 다투어서 물건을 비싸게 올리고 급한 사람들은 사갑니다. 근데 이 급하게 물건을 쓰려고 거품이 미친듯이 낀 가격 그대로 살 수 있는 재력가의 수는 한정되어 있어요. 이 상황에서 운좋게 이런 사람이 경매장을 봤을 때 가장 싸게(물론 거품가긴 하지만) 물건을 올린 사람은 큰 이득을 보게 도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국 공급이 과하기 때문에 금방 거품이 빠지게 되고, 물건 값은 패치 직전에 비해 뚝 떨어지게 됩니다. 즉, 이렇게 패치 이후에 큰 물품 장사를 노릴경우 운빨이 커 어느 정도 손해를 크게 볼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럼 안정적으로 물량으로 밀어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이냐하면, 대놓고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수요가 꾸준한 것. 혹은 물건 단가로 봤을 때는 큰 이득이 아니지만 대량이 거래되고 있는 것. 이런 것이죠. 저같은 경우는 마영전에서 신규 직업이 나왔을 때 40~50레벨 아이템을 제작해 돈을 벌었습니다. 그때 저 구간 제작템을 파는 사람들은 저뿐이었고, 다른 제작자들은 전부 만렙 직전템(저 할 때는 나이트호크였나.... 그거네요)을 팔려고 했었죠. 결과는 나이트호크를 판매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한번에 큰 수익을 올렸지만, 며칠 뒤까지 판매에 실패한... 그러니까 시간 타이밍이 맞지 않아 운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반면 저는 레벨링 구간에 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독점 장사를 했으니 물품당 이득은 적지만 많은 물량을 팔아 큰 이득을 보게 되었죠.


뭐 결론은....장사는 선택입니다. 자신의 운을 믿고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크게 걸어보느냐, 아니면 자신의 판단을 믿고 수요가 꾸준한 아이템을 능력껏 선별하여 큰 이득을 보느냐... 또 하나는 어느 정도의 이득으로 만족하고 적당히 장사하고 손을 떼느냐.(패치 이후 팔릴 예정의 물품을 패치 직전에 안정적으로 팔아치우고 손 떼는 것)

어느 쪽이든 선택은 본인 몫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 파악이지 싶네요. 저는 경제학도 따로 안 배운 사람이라 이건 그냥 경험 위주 글이고... 아래 보니 장사로 고민하는 분 있길래 써봤습니다. 요즘 고민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다들 만족스러운 결과 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