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살던 동네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동네에서 주로 포고를 즐기다보니,
다른 분들과의 암묵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적응하게 된 체육관 플레이 패턴이 생기더군요.
아마 동네마다 플레이어들의 성향과 분위기에 따라 나름의 패턴이 생겨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플레이하는 체육관 패턴은...

보통 밤 10시 좀 넘어서 집을 나서 동네를 크게 한 바퀴 돕니다. (3블럭)
그냥 걸으면 1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포켓몬도 잡고, 포케스탑도 돌리고, 체육관 배틀도 하고... 하면서 돌다보면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체육관은 넉넉한 편이라 이 구간에 총 18개의 체육관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름 치열한 동네라 3개팀 모두 어느 정도 점유율을 가져갑니다만,
제가 플레이 하는 밤에는 아무래도 파란색이 제일 많고, 다음이 빨간색, 마지막이 노란색... 정도의 비율이더군요.

일단 제 목표는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살펴보면 그날치 50코인이 들어와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 최소 4군데, 최대 6군데 체육관에 제 포켓몬을 올려놓습니다.
보통은 2마리가 합쳐서 50 코인을 모두 가져오고 나머지는 빈손으로 돌아옵니다만,
새벽 시간에 1~3마리 정도는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최소를 4군데로 잡았습니다.
(4군데 넣어놨는데 아침에 50 코인 안들어온 경우는 지금까지 딱 한 번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체육관은 무작위로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에 따릅니다.
이건 뭐 제 개인만의 방식이라기 보다는 동네에서 플레이하다보니
다른 분들 플레이 참조하면서 적응하게 된 방식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늘 돌던 코스를 따라 걷습니다.



 앗, 우리 팀 체육관에 빈자리가 있습니다. 럭키~



제 포켓몬을 올려놓습니다.



다른 팀 체육관이로군요...



그런데 제일 오래된 포켓몬이 2시간 남짓 있었군요...



헉... 가장 최신 포켓몬은 방금 올려놓았네요...

이렇게 점유한지 얼마되지 않은 체육관은 그냥 지나칩니다.
저는 가급적 다수의 포켓몬이 적어도 3시간 이상 되지 않은 체육관은 거릅니다.
체육관 숫자가 그리 부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건 뭐 특별히 제가 매너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동네분들 주로 플레이하는 패턴을 보고 따라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가만히 보면 2개 붙어있는 체육관에 분명히 한 쪽에는 달랑 포켓몬 하나 들어있는데
굳이 그 옆에 6마리 들어있는 체육관만 점령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옆 체육관은 안건드리구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오래된 체육관만 허물어지는 거였습니다.
또 혹시 제가 욕심부려 2개 붙어있는 체육관을 모두 점령하면 곧바로 하나는 허물어지더라구요. (하나만)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저도 그 패턴에 그냥 익숙해진 겁니다.



드디어 척 보기에도 올려둔지 오래된 체육관이 나타났습니다.





어이쿠... 뭐 대부분 충분히 머물렀네요.



다만 맨 마지막에 올려놓으신 분이 3시간이 안되었군요... ㅠㅠ
그래도 이 경우는 어쩔 수 없습니다. 너무 다 지나치면 제가 올려놓을 체육관이 없습니다... (양해를...)

그런데 시각을 보니 자정이 몇분 안남았군요... 흠...
11시간도 넘게 있게되면 보통 심상치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다른 체육관에서 코인 확보하셨을 걸로 여기고 (제가 그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12시 넘어 다음날치 코인 깔끔하게 획득하실 수 있도록 몇분 기다려드리죠 뭐...
11시간도 넘게 있었는데 빈손으로 돌아오면 허탈하잖아요... ㅎㅎ



자정 넘자마자 깹니다...



제 포켓몬 올려놓고... (거참 사진 못생기게도 나왔네... 타이밍 참...)

이런 식으로 동네 돌다보면 결과가...



오늘은 모두 6군데 넣어두는데 성공했군요...
이러고 자면 아침에 깔끔하게 50 코인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 동네 분위기에 따른 플레이 패턴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적응해서 참 편했는데, 이제 새로운 동네에서 다시 그 동네 분위기 파악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서울 잠원동, 논현동, 신사동 주변 트레이너 여러분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게임 생활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