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올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자게에

블로그
에서 복붙한 거 그대로 올라가려나...? 모르겠네요.
빛의 P씨 후속작이자 드라마 촬영 후일담에 해당하는 빛의 D씨 1화입니다.




※이 글에는 TV 드라마 [빛의 아버지] 제1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께서는, 드라마를 시청하시고 나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빛의 아버지 제1화는, 소년 아키오가 마룻바닥에서 빙글빙글 도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원작 제3화 「빛의 아버지는 전력으로 질주했다」의 도입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너무나도 기묘한 놀이에 열중하는 아키오를 보다 못한 아버지가, 아키오에게 패미컴과 FFⅢ를 사준다.

즐겁게 FF3를 플레이하는 아키오・・・。

아키오가 한밤 중에 잠이 깨 1층으로 내려와보니・・・ 아버지가 FFⅢ를 플레이하고 있다.

「이 게임・・・꽤 재미있구나」

자기가 없는 데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아버지가 손에 들고 즐기고 있다.
왠지 모르게 자기가 인정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자랑스러운 기분도 든다.

「여행을 떠나라・・・・ 빛의 전사들이여・・・? 좋아, 맡겨둬라.」

즐겁게 화면에 몰두하는 두 사람. 이윽고 「프렐류드」가 흐르고・・・

FFⅢ의 크리스탈이・・・ FFXIV의 하이델린으로 바뀌어간다・・・・。

그리고 나타나는 타이틀・・・「파이널 판타지 XIV 빛의 아버지」



오프닝이 시작되기까지의 프롤로그 신을
「아방타이틀」이라고 부른다.


TV 드라마판 빛의 아버지는, 내가 체험한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아방과 똑같은 일을, 나는 어린 시절 경험했다.

한밤 중에 어쩌다 잠이 깨 일어나보니 아버지가 패미컴을 플레이하고 계셨다.
그걸 본 순간, 왠지 너무나 기뻤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 경험담을 각본가인 류하라 씨에게 얘기한 적은 없다・・・。
이 각본을 보고서야 헉 하고 생각이 났을 정도다.

어린 시절 부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플레이했던 TV 게임.

그건 나만의 추억이 아닌・・・・어느 누구의 마음 속에나 있는 소중한 추억이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잊고 있던 것뿐인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그 잊혀졌던 소중한 시간을 되찾는 부자간의 이야기.

나는 이 아방을 아주 좋아한다.

       


■ 파이널  판타지 XIV 『빛의 아버지』
제Ⅰ화 「빛의 아버지가 왔다」
 

여름의 오후, 마룻바닥을 빙글빙글 도는 놀이를 하고 있던 아키오(이시즈카 시온)를 데리고 나간 아버지・히로타로(오오스기 렌)는 파이널 판타지 Ⅲ를 사준다. 그것은 아버지가 놀아주었던 몇 안 되는 귀중한 체험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되어 사무기기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아키오(치바 유다이)에게 어머니(이시노 마코)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일밖에 모르던 아버지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소식이었다. 어머니는 조금 빨리 찾아온 정년이라고 받아들이며 신경도 안 쓰는 눈치다. 직장동료인 하카마다(하카마다 요시히코)와의 지나가던 대화로, 아키오는 자신이 아버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느낀다.
 
온라인 게임・파이널 판타지 XIV의 플레이어인 아키오는, 아버지를 게임 세계에 끌어들이고,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아버지와 함께 플레이한다는 계획을 생각해낸다.


 






「에오르제아 파트의 크랭크인은 조비하우스에서 시작됐었죠.」

「그랬었죠ー 저희 FC:조비랑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음・・・이거 이길 수 있겠는데하고 생각했죠.」

「이겨요?・・・뭐한테ㅋ」

「뭐 이런 거 저런 거・・・ㅋ」

「ㅋ」



「처음엔 역시 채팅으로 이런저런 연기의 지시를 해야한다는 부분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의외로 막상 해보니까, 어, 이거 채팅 쪽이 의사 소통하기 편한데・・・하는 부분을 느꼈죠.」

「확실히, 채팅으로 하는 대화는 일상회화랑도 다르고, 말을 가려서 전할 수 있는 데다가, 다시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미 연기의 기틀이 잡혀있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연기의 기틀?」

「예를 들면, 다들 서있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다던가ㅋ」

「아아・・・무의식 중의 롤플레이죠ー」



【무의식 중의 롤플레이】

온라인 게임에 익숙해지면, 친구와 대화할 때 의자나 땅에 앉아서 대화하는 등의 습관이 붙는다.
또한 FF14는 지정한 상대에게 시선을 보내기 때문에, 상대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한다는 액션을 무의식 중에 하게 되곤 한다.

FC:조비는 평소에도 블로그의 스크린샷을 곧잘 찍곤 했기 때문에 이 습관이 배어있었고, 그것이 연기의 기틀이 되었다.



「그런 일상의 제스쳐가 이미 다져져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촬영과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느껴졌어요. 반대로 캐릭터 액터로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글쎄요ー、우선 어려웠던 건『정지』 액션이었네요ㅋ 정해진 곳에서 자연스럽게 멈추는 거ㅋ」




에오르제아 파트 첫 촬영은, 도입부의 아루 쨩과 키린 쨩이 로그아웃하는 장면이었다.

우리 캐릭터 액터 입장에서도 첫 연기였다. 해보고 나서 어려웠던 점은,『정해진 위치에서 멈춘다』는 액션. 막상 해보면 이게 의외로 어렵다. 중간에 의자 위를 걸어가버린다거나, 지나쳐버린다거나. 그냥 게임이라면 의자 위를 걷든 뛰어 넘든 자기 맘이지만,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보이게끔 움직이지 않으면, 게임을 모르는 시청자는 그 부자연스러움에만 시선이 가고 만다.



게다가 이 장면은 처음으로 에오르제아 파트를 선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치바 군의 연기, 게임 장면, 채팅 글씨, 성우 분들의 대사, 에오르제아 파트의 움직임, 이것들 전부를 꼼꼼히 조정하여 위화감 없이 이어지도록 만들고 매끄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게끔, 스탭 룸에서는 실사 파트의 노구치 감독님과 D 씨가 각본을 보면서 FFXIV를 켜놓고 캐릭터의 각도 등을 수도 없이 조정해가며 양쪽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첫 장면의 촬영은 꽤 무난하게 진행됐지만,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드러났었죠ㅋ」

「아ーㅋ 그거 말이죠・・・『라라펠이 너무 많아서 문제』!」

「그건 미처 예상 못했었죠ㅋ」


편집된 신

【라라펠이 너무 많아서 문제】

마이디가 조비 멤버에게「빛의 아버지 계획」 내용을 전달하는 장면.
한번 촬영이 끝난 장면이라도, 다양한 이유로 폐기처분되곤 한다.

「라라펠이 너무 많아서 문제」도 그 중 하나였다.

원래부터 조비는 라라펠 플레이어가 많아서, 촬영합니다ー!하고 막상 시작하려니 엑스트라가 라라펠밖에 없는・・・그런 일이 곧잘 있었다.

우리에게 그것은 평소 익숙한 광경이지만, 이번에 처음 이 작품으로 FFXIV를 접하는 사람들은, 어린애들밖에 없는 게임인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완성된 컷을 훑어봤을 때, 그런 위화감을 느낀 부분은 재촬영에 들어갔다.


채용된 신

「라라펠을 줄일 게 아니라, 다른 종족을 늘려서 평균적으로 보이게 하는 건 어때요?」

라고 어드바이스를 준 것은, 요시다P/D였다.

분명히 그 말대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원인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늘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는 사고방식은 상당한 공부가 됐습니다.


검은장막 숲 : 중부삼림(23.2, 15.9)

「후반부는 중부삼림이었죠.」

「첫 배틀 신이기도 했죠. 첫 상대는 나무정령 묘목.」



「원작에서는 아놀 LV.9였지만요ㅋ」

「아뇨, 그치만 저도 이 재구성은 잘하셨다고 생각해요ㅋ」



【나무정령 묘목】

원작 블로그에서는, LV9의 아놀에게 덤빈 빛의 아버지를 나찰충격권으로 구해주는 장면.
아놀 자체가 몸집이 작은 몬스터이기 때문에 강적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이에 몬스터를 초심자 킬러인 나무정령 묘목으로 변경하여 구도를 만들었다.

주위의 잡몹이 카메라에 들어오지 않게끔 어시스턴트인 나이트가 플래시로 주변 몬스터를 붙들어놓은 채 촬영을 진행했다.



「이 초이스에 감탄했어요. 다들 한번쯤 지나는 길이랄까ㅋ」

「뭐・・・・
 제일 처음 저를 죽였던 몬스터니까요・・・・」


「감독님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였나요ㅋㅋㅋ」




「첫 전투 신 촬영에서 의식한 건 있나요?」

「게임의 룰에 얽매이지 않고, 애니메이션틱하게 보이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고민 좀 했지만요.」

「고민?」

「뭐 애니메이션틱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게임의 시스템에 따라서 『충실하게 찍는다』는 방법도 있었지만, 결국 그건 게임을 찍고 있을 뿐이지 에오르제아 파트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 생각했거든요.」

「확실히 에오르제아에서 게임을 찍는 게 아니라 『드라마를 찍는』 거니까요ー。」



「영상의 재미있는 점은, 1초의 순간을 5초로도 10초로도 늘릴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방향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드라마를 찍는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에오르제아 파트는 『아키오의 심상心象풍경』이니까 자유롭게 해봅시다!라고도 했었죠.」



【에오르제아 파트는 아키오의 심상풍경】

FFXIV에서의 회화는 통상 채팅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드라마의 에오르제아 파트에서는 실제로 캐릭터가 채팅 내용을 성우의 목소리로써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의 「에오르제아 파트」란 대체 무엇인가?

그 답은 게임 화면에서 받는 아키오의 뇌내 이미지의 영상화이다.

충실하게 게임 속 룰에 따라 영상화하게 되면, 드라마의 장면을 만드는 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나무정령 묘목과의 전투 신. 마이디의 레벨이라면 나찰충격권 한방으로 쓰러뜨리고 만다.

그걸 그대로 영상화시켜버리면 흥이 오르지도 않거니와, 너무 한순간이기 때문에

게임 지식이 없는 시청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모르는 채 이야기가 진행되고 만다.

물론 기존 플레이어는 나찰충격권 한방으로 쓰러뜨려도 아무런 위화감 없이 「충실하게 재현했네, 좋아 좋아」하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좋아 좋아」를 위해서, 아직 FFXIV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버려두고 갈 수는 없다.

장비를 변경하는 부분은, 옷을 갈아입었다는 것을 알기 쉽게끔 『변신 매크로』。
마무리 일격은 리미트 브레이크 소리를 넣어 필살기의 느낌을 낸다.
쓰러뜨린 후에는, 승리의 팡파레를 울리며 FF스러움을 연출한다.

게임 상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연출을 무리 없는 범위 내에서 한데 섞어(게임 내의 사운드를 사용하는 등) 보여줘,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을 통해 아키오의 심상풍경으로서 영상화하고 있다.



「이 부분은 성우분의 힘도 크지요.」

「역시 난죠 씨 굉장해요.」

「체스토ー!ㅋ」

「저 이 『체스토ー!』가 너무너무 기뻤어요ㅋ」

「아아・・・・ㅋ」



【체스토ー!】

지금으로부터 6년 정도 전 구 에오르제아에서, 무한의 파이터의 최배달을 동경해서 마이디가 곧잘 쓰던 기합소리.

원래 나무정령 묘목을 쓰러뜨리는 신은, 대본 상으로는 「우오오오오오ー!」밖에 적혀있지 않았지만, 1,000개가 넘는 FFXIV의 글을 독파해주신 난죠 씨는, 여기선 『체스토』겠지 하고 애드립으로 기합소리를 추가해주셨다.

6년이나 지난 글에서 애드립을 끌어내주시다니・・・
역시 난죠 씨께 부탁 드리길 너무 잘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며 정말 기뻤습니다ㅋ



「그 다음은・・・인디 씨가 도망치는 장면이군요ㅋ」

「그 빙빙 도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ㅋ」

「열받죠, 그거ㅋㅋ」

「단순하지만 현역 플레이어이기에 가능한 동작이죠.」

「자주 하니까요ㅋ」



【도망가는 인디】

도움을 받았지만, 키보드가 없었기 때문에 감사 표현을 할 수 없었던 인디는, 본인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만다.

이 장면의 인디를 조작했던 것은 FC조비의 캐릭터 액터, 루시.
끈질기리만치 뱅글뱅글 돌고나서 도망가는 연기는, 촬영 중 나도 모니터 앞에서 대폭소했다ㅋ

일단 1번 OK 사인이 나왔으나, 루시가 시선의 움직임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해 재촬영을 제안하는 캐릭터 액터 근성을 발휘, 두 번째만에 OK 처리되었다.

그 노력 덕인지, 장대한 음악도 좋은 느낌으로 작용하여 「빛의 아버지」다움이 묻어나는 장면으로 완성되었다.



「그래도 장면을 통해 시청자가 피식 웃어준다거나, 아버지 귀엽네 하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정말 굉장한 일이에요.」

「흠・・・。」

「그건 캐릭터 액터가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아바타를 통해 연기함으로써, 시청자에게 그 캐릭터의 마음을 전달했다는 거니까요. 이 장면이 완성됐을 때, 저는 이겼다 하고 생각했어요.」

「뭐한테요ㅋ」








마지막 장면은, 아키오가 「키보드」를 아버지에게 선물하는 신.

아직 어색한 두 사람의 대화・・・。

불안하게 아직 계속할 거면 키보드 설정을 해줄까 하는데 어떡할래? 라고 아버지에게 묻고 반응을 살피는 아키오.

아버지의 반응은・・・・그럼 부탁하마・・・

「이 게임・・・제법 재밌더구나・・・・。」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들었던 말을 다시 듣게 된 아키오는

「그래・・・그럼 다행이다.」

하고, 어린 시절과 똑같이 기쁜 표정으로 아버지를 본다.

BGM은, FFXIV의 명곡 「그리고 세계로」 모험의 시작을 상징하는 곡으로 바뀌고・・・

빛의 아버지 계획・・・그것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FFXIV의 세계로 아버지를 끌어들여,
정체를 숨긴 채 장대한 모험을 함께 하는・・・효도계획이다.


・・・라는 나레이션으로 제Ⅰ화는, 막을 내린다.





다음 화 예고

「파이널 판타즤 말이냐・・・관뒀다.」

원작의 빛의 아버지 전반부분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그 에피소드가 등장!?

・・・그렇다는 건? 하는 건가・・・!?

공중전파를 통해・・・・그 『콜』을 하는 건가!?



콜해야 하나!? 무난하게 하지 말아야 하나!?

각본을 둘러싸고 의견은 갈린다・・・・!

기나긴 협의 끝・・・이끌어낸 해답은!?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호소해야 할 테마란・・・?


다음 화, 빛의 D씨 제Ⅱ화
「빛의 아버지가 모습을 감췄다.」를 되돌아본다.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