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채크인을 키우고 350렙을 찍고
평균이상의 장비와 특성을 찍고나니
현타가 온다.

나도 안다.
수녀원 돌아야하고
챌린지 돌아야하고
이인던 돌아야하고
레이드 돌아야하고
대에탑 돌아야하고
마스터 돌아야하고

이렇게 해야만 돈이 모이고 그걸로 키울 수 있다는걸
근데 재미없다. 지루하다.

아재라 하루에 게임 1시간 이상하는것도 눈치 보인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시간에
재미없는 숙제를 효율의 문제로 꾸역꾸역하고 있자니
회의감이 든다.

물론 안하면 된다.
근데 안하면 할게 없다. 돈도 안 벌린다.
프던을 돈다? 그냥 같은 자리에서 뺑이치며 몹을 잡는다.
재료를 캔다? 수십개 들어가는 재료가 겁나게 잘 안나온다.
퀘스트를 민다? 한번 다 밀고 나면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다.

안 하자니 돈 벌 수가 없다.
어디 움직이기만 해도 워프비에 포탈에 물약값에
움직이면 돈이다.

일탈을 꿈꾸는 게임에서

현실과 같은 루틴의 일을 하다보니 현타가 올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재미있는건 채팅이지만
그나마도 사람이 하나둘 빠진다.
채팅을 한다해서 실버가 늘어나는것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뭘 하던
부캐키울때가 제일 재미있는것 같다.
9랭크 350렙 클렙11렙을 찍을때쯔음까지
이것저것 주워 입히고 본캐꺼 입혀주고
하나 하나 랭크를 착착 맞추면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클래스의 특징을 보면서
차근차근히 올리는
부캐런 때가 가장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하다.

350렙을 찍기전까진.

9랭 클렙11렙을 찍고 나서
이리저리 스킬 조합을 맞춰보고 나면

이내 현실의 벽에 도달한다.

장비를 맞추어야 한다.
강화를 해야 한다.
초월을 해야 한다.
카드를 맞추어야 한다.
젬을 만들어서 밖아야 한다.
헤어를 구해야 한다.
특성을 찍어야 한다.

다른건 우야든동 하는데
초월과 특성은 엄두조차 안난다.
본캐에 부었던 어마어마한 금액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만큼 부어보지 않았더라도
계산기 뚜드려 보면
보통 돈이 들어가는게 아니다.

마치 고오급 학원과 고오급 과외를 시키는 기분이다.

분명 캐릭 그 자체의 스킬과, 스탯으로 기본을 해야 하는데
어찌 외부적인 요소인 특성, 초월, 장비 투하로 인한
성능향상이 더 드라마틱하게 오른다.

모든 부캐를 본캐급으로 키울 순 없지만
70,80%수준까지는 키울 수 있어야 하는데
장난없다. 분명 다클랙스 다캐릭 육성게임일텐데?

또 그렇게 부캐 스펙업에 지쳐서
새로운 부캐를 키운다. 350때까지는
때되면 장비 갈고, 블레싱 받고 하는 수준으로
충분하고, 그 본연의 능력만으로도 진행이 되니까...
그러다가 돈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그렇게 그냥저냥 대충 큰 부캐들이 양산된다.

햐 쓰고 보니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반인의 삶이다.

트오세의 스토리라인은 귀여운 외모, 아름다운 일러, 아름다운 음악과 별개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어쩌면 트오세의 개발진들은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트오세에 투영한 거 아닐까?

아무리 요청해도 개선되지않는 각종 버그와 렉
소통없는 너프와 정책결정
인재,유저가 빠져 나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잡지 않는 모습,
금수저 클래스와 흙수저 클래스의 압도적인 차이

어쩌면 개발진들은 트오세를
현실을 맞이하기전 사전연습을 시켜주는 용도로
트오세를 만들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메세지를 던지는게 아닐까?

보라 이렇게 개판이다.
보라 이렇게 엉망이다.
보라 그래도 할만한다
보라 그래도 아름답다.

어떻게든 살아간다. 라고...

'너희의 최종 컨텐츠는 '현실'이라고


는 개뿔 그런거 게임에서 맛 안봐도 되니
랭초권을 팔덩가
클래스 초기화권을 팔덩가
특성비 공유제를 만들어주덩가
특성비를 내리덩가

좀 현실적으로 갑시다
실버 수급도 안되는데 특성비는 겁나 퍼먹네 진짜 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