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수백 명의 유치원 관계자들이 몰려왔습니다.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논의하려하자 자신들을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지 말라며 항의하러 온 건데, 몸싸움이 벌어지고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입니다.

한국 유치원 총연합회 관계자 수백 명이 입구부터 진을 치고 있습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들어 오시면 안 됩니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근절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연단에 오르자 욕설과 야유가 빗발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려와. 내려와.) 국회는 남의 얘기를 듣는 곳입니다.]

아예 단상에 올라와 진행을 방해합니다.

국회 직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토론회 진행을 강행하려고 하자 거센 몸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계속된 항의로 결국 토론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집단적으로 물리력을 동원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적발한 사립유치원의 부정 운영 사례는 600여 건, 액수는 200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한유총 측은 지난 3년 간 경기도에서만 90여 곳의 사립유치원을 특정 감사했다며 정부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윤성혜/한국유치원총연합회 언론홍보팀장 : 사립 유치원을 전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주제만이라도 좀 어떻게 바꿔달라, 너무 자극적이다.]

한유총은 지난해에 국공립 유치원 확대 정책을 반대하고,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 휴업을 하려다 철회했던 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