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유엔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본국 귀환을 원하는 이민자에게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버스나 항공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10개월간 2천170명이 귀국을 택했다. 이들 중엔 미국에 미처 도달하지 못한 이민자들도 있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가 멕시코로 되돌려 보내진 이들도 있다고 IOM은 전했다. IOM이 교통편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기금 165만 달러(약 20억원)는 미국 국무부가 제공했다. 본국 귀환을 택한 이들의 4분의 3은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이고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절반 이상은 가족 단위 이민자들이었다. 기약 없는 미국 망명 허가 탓에 귀국을 택하긴 했지만 가난과 폭력 문제가 심각한 본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진 않다.














미국이 망명 신청자들을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면서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 국경 지역에 머물게 된 이민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귀국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폭력조직의 살해 위협에 7살 아들과 함께 미국 이민길에 올랐던 온두라스 출신의 데니아 카란사(24)는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미국 망명 절차를 기다리다 결국 온두라스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카란사는 로이터에 "온두라스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지만, 여기에 머무는 것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자 지원단체의 니콜라스 팔라초는 "이민자들이 멕시코에서 처한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본국 귀환이 자발적 결정이 될 수 있는가"라며 "두 개의 지옥에서 택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