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증손자이자 인도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가 최근 계속되는 잔혹한 성범죄와 관련해 "인도가 강간의 수도가 됐다"고 탄식했다. 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간디는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근 잇단 강력 성범죄 사건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간디는 "인도가 세계의 강간 수도(the rape capital of the world)로 알려지게 됐다"며 "다른 나라는 인도에 왜 딸과 여동생을 돌보지 못하느냐고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 나라에 걸쳐 여성에 대한 잔혹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성이 강간당하고 폭행당하는 이야기를 매일 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수 집단에 대한 폭력과 증오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간디는 인도국민회의(INC)를 이끌고 지난 5월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맞섰지만 참패한 뒤 INC 총재에서 물러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