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술접대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검사 4명 전원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검사들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의 메신저 대화 내역을 삭제하거나 업무용 컴퓨터를 바꾸는 등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피의자 신분인 이들은 “술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할 핵심 증거를 없앤 것이다. /관련기사 10면

1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 연루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혐의(부정청탁금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검사 출신 변호사 A씨와 라임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 B씨는 지난해 10월17일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했다. 이날은 김 전 회장이 언론을 통해 검사 술접대 의혹 등이 담긴 옥중편지를 공개한 다음날이다.



술자리 동석이 의심됐던 다른 검사 2명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검사 C씨와 D씨는 지난해 10월24일과 25일 각각 휴대전화를 바꿨다.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의 압수수색은 이들의 휴대전화 교체 이후 진행돼 핵심 물증 확보에 실패했다.

검사들은 술접대 의혹이 불거진 시점을 전후로 휴대전화 외 다른 증거도 폐기했다. C씨는 이프로스 메신저 대화 내역과 자신의 업무일지 일부를 파쇄했다. D씨는 업무용 컴퓨터를 교체했다.

이들은 술자리 접대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B·C·D 검사와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서 함께 근무했던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인 A씨는 “2019년 7월18일 술자리는 있었다”면서도 “후배 변호사와의 술자리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경향신문에 “진실 여부와 저의 입장은 재판에서 다뤄질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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