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Kar98K는 SR(Sniper Rifles)을 대표하는 총기로, 상대방의 머리를 정확히 적중시켜 킬로그를 볼 때 느껴지는 특유의 손맛 덕분에 '잼구팔'로 불리며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총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이러한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활용하기에 따라 상대를 단 한발로 보내버릴 수 있지만, 연사 불가능, 느린 탄속, 심한 낙차 등의 이유로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사용을 기피하는 유저도 있다.

이러한 게임 내 특징은 실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주력 소총으로 활용되었던 시절의 모습을 잘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볼트 액션 방식을 취하고 있는 Kar98K는 일반 보병의 제식 소총으로 사용되었지만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살상력, 긴 유효사거리 덕분에 조준경을 장착해 저격용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 배틀그라운드의 SR을 대표하는 'Kar98K(Karabiner 98 kurz)'




■ 2차 세계대전 독일군의 주력 소총 'Karabiner 98 kurz'

Kar98K(Karabiner 98 kurz)는 인류의 전쟁 역사상 최대, 최악의 전쟁인 1,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서 사용했던 제식 소총이다.

Kar98K의 기원은 '근대 소총의 아버지', 마우저(Mauser, Peter Paul)가 개발해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주력 소총으로 사용된 'Gew98'을 개량한 형태로 기병대용으로 제작된 'Kar98b'를 거쳐 지금의 'Kar98K'에 이르렀다.

7.92x57mm 마우저 탄을 사용하는 이 소총은 5발의 탄환이 들어가는 클립을 삽입해 사격을 하게 된다. 볼트 액션 방식을 취하고 있어 격발 시 수동으로 노리쇠 후퇴 및 전진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연사력이 매우 떨어져 근접 난전에서는 효율이 떨어졌다.

이 총의 진가는 여느 볼트 액션 소총들이 그러하듯 장거리 사격에서 드러나는데, 위력과 정확성을 겸비했으며 유효 사거리 또한 길어 저격에 적합했다. 특히 저격수가 망원 조준경을 장착한 'Kar98K'를 사용한다는 것은 당시 연합군에게 있어선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했다.


●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독일군의 숨은 주역, Kar98K

서적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다양한 매체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정갈한 잿빛 군복에 귀를 덮는 커다란 철모와 함께 순식간에 여러 발의 탄환을 발사하는' MG42 기관총'과 'MP40 기관단총'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로 독일 보병이 주력으로 사용했던 소총은 'Kar98K'였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체결된 '베르사유의 조약'으로 인해 독일군은 뛰어난 성능을 가진 기관총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MG42'와 'MP40' 같은 총기들은 빠른 연사속도와 많은 탄창 수로 빠르게 적을 제압할 수는 있지만 유효 사거리가 짧고 파괴력이 부족했으며 무엇보다 경제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모든 병사에게 보급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독일은 분대별로 기관총과 기관단총을 일부 보급해 상황에 맞게 활용토록 하고 원거리에서는 파괴력이 뛰어난 소총, 'Kar98K'를 사용하는 전술을 펼쳤다.


▲ 'Kar98' 시리즈는 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주력 소총이였다.



● 망원 조준경을 장착한 볼트 액션 소총의 위력

단순히 앞서 말한 이유로 인해 'Kar98K'가 주력 소총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다. 볼트 액션 소총치고도 먼 거리에서도 확실한 살상력 보여주는 파괴력과 단순한 구조 덕분에 잔 고장이 없는 뛰어난 안정성, 기존 모델에 비해 전체적인 길이가 줄었음에도 높아진 명중률 등은 'Kar98K'을 신뢰도가 높은 총기로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러한 볼트 액션 소총의 위력은 비단 'Kar98K'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닌데, 당시 망원 조준경을 장착한 볼트 액션 소총이 저격에 활용됐을 시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Kar98K'의 라이벌 격이라고 볼 수 있는 러시아(소련)의 '모신나강(Mosin-Nagant)'의 경우 전설적인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Vasily Zaytsev)'가 사용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공식적으로 200명 이상의 독일군을 사살한 그가 사용했던 탄환의 수는 사살 인원수와 거의 동일하다.


▲ 저격용 총기로써 뛰어난 성능을 지닌 'Kar98K'



● 'Kar98K'의 현재 모습은?

과거 전쟁에서 활약한 모습을 봤을 때 'Kar98K'이 뛰어난 성능을 가진 총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국은 급격한 군사기술 발전이 이뤄졌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기존의 무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화기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ar98'시리즈가 1, 2차 세계대전에 걸쳐 약 40년간 독일군의 주력 총기를 담당하며 1,500만 정 이상이 생산되었다는 점은 이 총기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무기라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구시대 유물로 치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이는 'Kar98K'도 마찬가지다. 2차 세계대전 말기 등장한 보병 화기, 돌격소총(Assault Rifle) 전쟁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렸고 이전에 활약했던 총기들을 역사의 저편으로 보내버렸다.

무기로서의 가치를 상실해 더 이상 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한 시대를 주름잡던 'Kar98k'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상징적인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영화 등에서 어렵지 않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영화 속 'Kar98k'의 모습 (출처 : 영화 '작전명 발키리')

▲ 'Kar98k'를 사용하는 독일 의장대의 모습




■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 배틀그라운드 속 'Kar98k'

게임 속 'Kar98k'은 실제 총기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 볼트 액션 방식의 총기이기 때문에 근접전에서의 활용은 무의미하지만 먼 거리에서의 저격을 통해 단 한발로 적을 단순에 제압하기에는 적격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실제 'Kar98k'은 7.92mm 마우저탄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반해 게임 속에서는 7.62mm 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Kar98K'

'Kar98k'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배율 이상의 조준경이 필수적이다. 기본적으로 먼 거리의 적을 저격하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기본 아이언 스코프로 명중 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또한, 상대방과의 거리에 따른 탄 낙차를 고려해야 한다. 7.62mm 탄의 특성상, 탄속이 느리고 낙차가 심하기 때문에 이를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Kar98K'을 상급자용 총기로 만드는 요인은 무조건 '머리'를 명중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보급 총기를 제외하면 2레벨 헬멧을 착용한 적을 단 한발로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총기로 강력한 위력을 가졌지만, 머리를 제외한 부위를 맞출 경우 추가 피해를 입혀야 한다.


▲ Kar98K 사용 시에는 반드시 머리를 노려야 한다.



◎ 'Kar98K'의 부착물

'Kar98K'는 총구와 조준경, 개머리판 부위에 부착물을 장착할 수 있다. 해당 부위의 SR 부착물은 모두 착용 가능하며 조준경은 15배율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필수 부착물은 앞서 말한 대로 조준경이다. 기본적으로 원거리에서 사용되는 총기이기에 최소한 2배율 이상의 부착물을 장착 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총구 부분에는 소염기와 보정기, 소음기 모두 장착이 가능하나, 보정기의 경우 연사 기능이 없다싶이 하는 'Kar98K'에는 크게 의미가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소음기'로 자신의 위치를 숨겨야 하는 저격 상황에 가장 적합한 부착물이다.

개머리판의 경우 탄띠와 칙패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두 부착물 역시 연사가 불가능한 'Kar98K'의 사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탄띠의 경우 장착 시 장전 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장전 탄환 수가 적은 단점을 보완해준다.


▲ 소음기는 어느 총기에나 효율적이다.



◎ 'Kar98K' 활용 영상

▲ 헤어나올 수 없는 카구팔의 매력 (출처 : 유투브 게임채널 옵티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