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게임즈의 팀 스위니(Tim Sweeney) 대표가 미래의 게임 환경에서 가상현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나 '기어 VR'이 시간이 흐를수록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언리얼 엔진4의 비전 및 에픽게임즈의 미래를 소개하는 '언리얼 서밋 2015'가 금일(9일)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현장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팀 스위니 대표는 "VR 하드웨어 발전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뒤, "에픽 게임즈는 오큘러스나 HTC,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핵심 하드웨어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태동하는 단계인 만큼, 지나친 기대를 거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시선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에 팀 스위니 대표는 "VR 산업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이 초기에 겪는 일이다. VR 역시 앞으로 몇년 간 기술력이 급속도로 발전하리라 확신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조만간 거의 모든 게이머들이 VR로 게임을 즐기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과 스마트폰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몇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닌, 시야 전체에 들어오는 가상 화면을 보고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일반 안경 모양과 큰 차이가 없는 VR 안경을 착용하고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극사실적인 그래픽의 게임을 즐길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 '팀 스위니' 에픽 게임즈 대표


한편, 팀 스위니 대표는 VR에 대한 예측 외에도 언리얼 엔진4에 추가될 기능 및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언리얼 엔진4는 4.8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으며, 오픈월드 랜더링 기술이 새롭게 적용된다. 이를 이용하면 방대한 자연을 제한없이 구현 가능하며, 플레이어가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다이나믹 로딩 기술이 적용되며, 이 덕분에 방대한 자연을 제한 없이 구현 가능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에픽게임즈 내 디자이너가 직접 자연을 촬영한 후, 이를 샘플로 활용하여 기존 엔진의 자연 대비 더 현실적인 그래픽이 구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최신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그래픽은 이제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언리얼 엔진4는 빛의 흐름과 그림자 등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며, 게임사뿐 만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 스튜디오 등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게임사 및 CG 전문 스튜디오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온 팀 스위니 대표는 "5년 이내에 게임 엔진이 온라인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클라이언트에서 온라인으로 체제가 바뀌면서 영화 콘텐츠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올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게임업계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팀 스위니 대표는 "모바일, 콘솔, 온라인 MMO 등 여러 분야에서 게임을 만드는 업체들의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주고 싶다. C++ 코드를 무료로 공개하고, 창의적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한 뒤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엔진이 되고 싶다"라면서 기조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으로 5회 차를 맞은 '언리얼 서밋'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언리얼 엔진의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2015년에 들어서며 '언리얼 엔진4'가 무료화를 선언하자, 언리얼 서밋도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언리얼 서밋 2015 현장 풍경










[인터뷰] 팀 스위니 대표 "2016년부터 PC급 하드코어 모바일 게임 나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