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인터뷰에서는 생활 콘텐츠인 낚시를 통해서 50레벨을 달성한 유저를 만나봤는데요, 그렇다면 전투 직업으로 50레벨에 이른 유저는 없을까요?

게임 내에서 지원하는 '플레이어 검색'에 따르면 현재 접속 중인 유저 중에서 전투 직업으로 45레벨 이상을 달성한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특유의 노하우로 남보다 앞서가는 유저는 항상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백마도사로 만레벨에 도달한 길가메시 서버의 베라스케츠 유저를 만나봤습니다. 현재 전투 직업 유저의 비율이 높은 만큼, 전투 콘텐츠를 통한 빠른 레벨업과 힐러 역할의 노하우에 중점을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니 많은 모험가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림사 로민사의 아스탈리시아호 선수 끝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길가메시 서버의 베라스케츠라고 합니다. 파이널판타지14는 이번 사전 오픈 테스트가 처음이고요.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즐겼습니다.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인벤을 자주 방문하다가 어느 날 파판14 광고를 보게 되서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CBT나 글로벌 서버를 플레이해본 적은 없습니다.



Q. 여러 잡 중에서 백마도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와우를 할 때도 힐러 계통의 직업들을 위주로 플레이했거든요. 그래서 파판14를 시작할 때도 큰 고민없이 힐러 캐릭터를 찾게 됐고, 자연스럽게 백마도사를 목표로 삼아서 캐릭터률 육성했습니다.

그런데 막상해보니 단순히 치유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웬만큼 딜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캐릭터더군요. 알면 알 수록 매력있는 잡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고레벨'이라고 부를만한 전투 직업 유저들이 대부분 40레벨 초중반인 상황에서 매우 빠르게 만레벨 달성에 성공하셨는데요, 비결이 있을까요?

사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서 만레벨을 달성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CBT나 글로벌 서버를 체험해본 것도 아니고 사전 오픈을 통해서 처음으로 파판14를 접하게 된 것이거든요.

다만 비결 아닌 비결이 있다면 제가 백마도사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마도사는 힐과 딜이 모두 가능한 캐릭터에요. 같은 레벨의 딜러들과 비교했을 때 필드 사냥 효율이 전혀 밀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사냥터를 옮길 때마다 비슷한 레벨의 유저들을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앞서 나갔습니다. 체력이 닳아도 혼자서 치유가 가능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 스스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 필드 사냥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사냥 방식은 RPG를 많이 해보신 유저분들이라면 비슷할 겁니다. 일단 새로운 지역에 도착하면 퀘스트를 모두 수락한 뒤, 주요 퀘스트와 인접한 부가 퀘스트 위주로 클리어했습니다. 이때 돌발 임무가 나타나면 즉시 달려가서 수행했는데요, 백마도사의 광역기인 '홀리'가 매우 강력해서 주변에 사람이 없어도 돌발 임무 수행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큰 도움이 됐던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다름 아닌 토벌 수첩이에요. 잡아야 하는 몬스터는 얼마되지 않으면서도 갈 수록 많은 경험치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거든요. 레벨업을 하시는 분들은 이 토벌 수첩을 꼭 완수하시길 바랍니다.


▲ H키를 눌러 펼쳐볼 수 있는 토벌 수첩, 빠른 레벨업 비결의 하나다



Q. 레벨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백마도사의 딜 사이클이 워낙 단순해서 사냥이 지겹다는 게 가장 힘든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냥이나 레벨업같은 건 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해온 대부분의 RPG 게임들은 몬스터 하나를 치면 주변의 다른 몬스터들까지 저를 인식해서 몰려오는데, 파판14의 필드에서는 저런 일이 없더군요. 그래서 퀘스트 진행할 때도 목표 몬스터만 빼내서 잡는 식으로 진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35레벨 이후부터는 이전과 달리 사냥 난이도가 조금 오르긴 하는데요, 이때 마침 버디라는 시스템을 알게 되어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대신 버디를 소환하고 있는 동안에는 던전 매칭이 불가능해서 주요 퀘스트 진행에 조금 애를 먹었죠.


▲ 전투에 함께 참여해 유저는 돕는 초코보 버디

▲ 초코보 버디는 성장 정도에 따라 공격, 방어, 회복 계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사냥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단조로워서 지겨운 편인데, 그만큼 백마도사의 전투가 안정적이라는 뜻도 될 것 같네요. 처음에 스톤으로 과중력이라는 이동속도 감속기를 건 후 도트 기술과 '스톤라'를 써서 피해를 누적시키는 게 기본입니다. 이때 몬스터가 근접해오면 물의 오라 기술로 밀어내고 다시 스톤라 시전을 하죠.

이때 첫 공격기로 스톤라가 아니라 스톤을 쓰는 이유는, 스톤이 공격력은 낮지만 스톤라에는 없는 이동속도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이에요.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적을 감속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Q. 글로벌 쿨타임 때문에 타 게임에 비해 힐러의 난이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백마도사의 치유기에는 대표적으로 케알과 케알라, 그리고 리제네가 있습니다. 케알라는 대량의 체력을 채워주는 기술이고, 리제네는 소량의 체력을 지속적으로 채워주는 효과가 있어요. 문제는 주요 치유 기술인 케알과 케알라에 시전 시간이 있어서 원하는 때에 급하게 회복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죠. 여기에 글로벌 쿨타임까지 더해져서 연속 시전도 되지 않고요.

유일한 해결법은 사실 각 던전의 몬스터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뿐이에요. 체력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한 패턴에 맞춰서 치유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때도 케알라같이 대량 회복을 남발하는 것보다는 케알을 위주로 사용하시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막상 정말 필요할 때 케알라를 사용할 마나가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힐러의 실수가 파티원 전멸로 이어질 때가 많다보니 이런 점은 주의하셔야 됩니다.

사실 힐러는 왕도가 없는 것 같아요. 특히 힐러라는 유형의 캐릭터를 처음 해보는 분에게는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죠. 던전이나 보스 패턴을 모두 익히기 전까지는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니 파티원분들의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백마도사의 기본 소양은 각 몬스터의 패턴 숙지다!



Q. 마나 관리 문제에 있어서도 많은 백마도사 유저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음유시인 같이 특정한 직업 도움 없이도 마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이 부분은 참 복잡한 문제인데요, 우선 치유기의 시전 빈도가 마나 관리 난이도와 직결되므로, 파티원분들이 회피 가능한 패턴들은 최대한 많이 피해주시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힐러 자신부터가 여러 유형의 치유기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케알라를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리제네는 가급적이면 탱커에게만 넣어주시고, 대부분의 상황은 케알로 대처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아무리 마나 관리에 신경을 써도 파티원의 체력이 낮아지면 어쩔 수 없이 치유기를 계속 시전하게 됩니다. 파판14 자체가 서비스를 이제 막 시작한 게임이다보니 탱딜이나 힐러나 공략이 미숙한 건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백마도사는 힐러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성전 태세를 이용한 딜링도 가능한데요, 실제로 힐과 딜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물론 가능합니다. 다만 성전 태세를 켜면 딜은 올라가지만 치유력이 떨어져요. 그리고 태세 전환 이후 5초 동안은 해제가 불가능하므로, 이 시간 동안 몬스터에게 도트기와 스톤라를 시전하고 다시 태세를 해제해서 치유기를 시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전 태세는 글로벌 쿨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요령이 붙는다면 힐러와 딜러 사이를 리드미컬하게 오가실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러한 두 가지 역할 병행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마나 문제 때문에 힐의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파티원의 패턴 회피 정도나 던전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요. 반대로 힐이 필요없어서 딜에 치중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멜 요새의 첫 번째 보스인 '꿰뚫어 보는 눈알'이 그렇습니다. 주요 패턴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믹이 있는 보스라 잠깐씩 도트힐을 쓰는 것 외에는 힐러로서 할 일이 없어요. 이런 때는 성전 태세를 장시간 유지할 때도 있죠.


▲ 크리스탈 지역으로 이동해 피해를 감소시켜 공략하는 꿰뚫어 보는 눈알



Q. 다음 목표나 게임 플레이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당장은 주술사와 비술사 레벨을 더 올려서 필수 보조 기술들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주술사에서는 견고한 마법과 신속한 마법, 비술사에서는 눈에는 눈 기술을 가져와야 하죠. 비술사 34, 주술사 26까지 육성하면 되서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게 상위 레이드 파티의 기본 조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레이드 및 던전으로 장비 파밍을 하고, 여유가 되면 제작을 천천히 올려볼 생각입니다. 당장은 레벨업만 하느라고 사실상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어요. 30레벨부터 가능한 버디 시스템도 35나 되어서야 우연히 알게 되고.. 이제부터는 파판14를 본격적으로 플레이해볼까 합니다.



Q. 앞으로 파이널판타지14에 어떤 것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기대라기보다는 바란다는 말이 맞을 것 같네요. 던전에서 길드창이나 친구창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불편한 부분이더라고요. 그리고 어서 레이드를 빨리 체험해보고싶습니다. 파판14가 레이드나 던전에 특화된 게임인 만큼, 난이도가 무척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 난이도 높은 레이드는 곧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모험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서 영광이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나름대로 알게 된 노하우들을 최대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 장소가 탐험 수첩 공략 지역 중 하나라는데 저는 이런 콘텐츠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앞으로 알아갈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레벨업만 하지 마시고 다양한 요소들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배의 선수 끝에서 /둘러보기 를 입력하면 탐험 수첩 002번을 완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