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리네 서버 페디미안 마을의 1채널이 평소와 다르게 더 시끌벅적해졌다. 스콰이어의 수리나 무기 손질, 파드너의 버프 등 상점을 이용하기 위해 북적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의 북적거림은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갈색빛이 나는 나무 조각상부터 투명한 영혼까지, 긴 치맛자락을 흔들며 호소하는 클레릭 계열 유저들이 페디미안에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사실 마을에 모여 시위는 가끔씩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탱커,힐러,버퍼 계열 유저들이 모여 시위하는 건 이례 없는 일 중 하나다.





이들이 화낸 이유는 바로 금일(3월 3일) 업데이트 된 바이보라의 날개 보상 패치 때문이다.

바이보라의 날개의 보상은 몬스터를 일정 횟수 이상 처치하면 '달성' 아이콘으로 경험치 카드를 보상으로 준다. 문제는 이러한 몬스터 킬 카운터가 파티를 하고 있더라도 마지막 타격을 한 유저에게만 적용, 다른 파티원은 카운터를 얻을 수 없는데 있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딜러형 직업군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파티에 도움을 주는 탱커, 힐러 버퍼라면 보상을 받기 어렵게 된다.

업데이트 이후 해당 문제에 대해 탱커와 힐러, 버퍼 직업 군들은 몇 시간이 지나도록 아우슈리네 서버 페디미안 1채널에 모여 시위를 했다. 유저들이 많이 모여 몇 번이고 채널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잠시 다른 채널에 모였다가 1채널이 생성되면 다시 시위를 이어갔다.

이렇게 해당 문제에 대해 계속된 시위가 이어지자 개발사에서 상황을 인지, 공지를 통해 개선의 입장을 밝혔다.


▲ 현재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지가 올라오며, 시위는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동일한 시스템으로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알파벳 이벤트에 대해 호소하며 근본적인 시스템이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알파벳 이벤트도 몬스터 킬과 마찬가지로 파티를 하더라도 마지막 타격한 유저가 얻기 때문에 탱커, 버퍼, 힐러의 경우 파티 내의 딜러보다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번 업데이트의 맹점, 알파벳 이벤트의 문제점에 대해 꼬집으며 이모티콘을 활용해 현재 클레릭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페디미안에 모여 "서포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라", "알파벳은 딜러를 위한 것이냐", "탱커/힐러/버퍼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권리를 보장하라", "부부가 모두 힐러를 키우고 있는데 둘 다 죽이냐" 등 채팅 혹은 머리 간판을 통해 지금까지 쌓였던 응어리를 내뱉고 있다.


▲ 게시판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

▲ 현재 클레릭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