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기다리며 일찍 울어대던 매미는 수명이 다해 그 소리를 들을 순 없지만, 모든 유저들이 기다리던 8랭크 소식이 찾아왔다. 7월 15일 마법사를 시작으로 전사, 궁수, 그리고 마지막 성직자까지 8개의 8랭크 클래스가 8월에 모두 공개된 것이다.

마법사 8랭크 클래스는 공간을 활용하는 세이지와 검투사 컨셉을 가진 전사 클래스 무르밀로, 궁수는 메르겐, 성직자는 도를 아십니까 도사 등 클래스 이름에 맞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어떤 컨셉으로 8랭크 클래스를 준비하면 재밌을지 전사의 무르밀로, 마법사의 세이지, 궁수의 메르겐과 성직자의 도사를 다뤘다.




■ 무르밀로 - 스파르타 컨셉을 가지고 방패를 휘두르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된 무르밀로는 공격과 방어의 밸런스 조화가 된 검투가 클래스로 알려져 있다. 무르밀로의 상징인 어인형 투구는 이동속도 및 근접 공격 회피가 감소하지만, 활과 마법을 포함한 원거리 공격에 대한 블록율이 상승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밑줄 쫙 그어야 하는 부분, 특성을 통해 펠타스타와 로델레로를 포함해 방패로 공격하는 스킬이 강력하게 변하는 것이다. 펠타스타나 로델레로를 선택한 클래스는 던전에서 소오등맨, 또오등맨을 예약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딜러로 전직해 날아오를 기회가 찾아왔다.

또한, 평소 방패를 사랑하는 방패 매니아들은 무르밀로를 통해 희망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디스 이즈 스파르타! 를 외치며 적진으로 과감히 돌진, 방패 공격을 펼칠 수 있다 보니 방패의 로망을 무르밀로에서 찾을 수 있게 됐다.

평소 펠타스타나 로델레로를 키우던 유저가 무르밀로로 전직했다면, 몬스터에 둘러싸여 무한블럭의 고통에서 해방될 것 같다.


▲ 이젠 자신있게 방패를 들고 돌진해도 된다.






■ 세이지 - 소환물 복제? 파이리를 준비하자!



세계의 원리를 깨우쳐 공간을 조작한다는 컨셉을 가진 세이지는 공간을 조작하는 스킬을 다룬다고 한다. 진리를 깨우쳤다면 모든 마법을 시전동작 없이 즉시 시전해 환상적인 마법사가 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공간만 깨우쳤다니 여신상에 경배할 일만 사라진 것 같다.

공간 마법이라면 대표적인 이동 포탈도 중요하지만, 소개된 스킬 중 '마이크로 디멘젼'을 주목하자. 디멘전 스킬에 소환된 몇몇 객체를 복제하는 듀플리케이트 특성을 배우면 필드에 깔린 파이아볼이 복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서클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파이어볼 4개를 겹쳐서 설치 시 광역 공격&방어 비율 버그가 생겨 약한 파이리(파이로맨서)로 남게 됐다.

이제 세이지로 전직해 이 버그를 벗어날일만 남았다. 파이리 진화가 큰 차이 안 나는 리자드일지, 하늘로 날아오르는 리자몽일지 누구도 예측할 순 없지만, 희망이 생겼다는 점에 기대해도 좋다. 단, 리자몽이라도 발사된 불꽃이 주인을 향할 수 있으니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 파이리를 미리 준비해두자






■ 메르겐 - 도망가는 저 토끼는 내꺼야!



한 번의 공격이 광역 공격이 이루어지는 스프레드샷, 이동 속도 감소 없이 관통 공격을 하는 파르티안 샤프트! 듣기만 해도 숨통이 트이는 메르겐의 스킬 설명들이다. 호밍 애로우는 5발의 화살로 집중 공격이나 광역 공격이 이루어지는 자동 타겟팅으로, 아처3 스카우트3 트리를 고집하지 않아도 메르겐 전직시 파밍이 쉬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궁금증이 생기는 건 '트리플 애로우'. 그림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광역기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다가오는 적이 트리플 애로우에 맞아 1~2초 정도 경직된다. 개발자 코멘트로 신궁들의 주력기가 될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나와야 봐야 알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 메르겐의 모습의 떡밥이다. 일반적인 궁수의 모습은 활을 발사하거나 시위를 당기거나 등 궁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아이는 생전 처음 보는 토끼를 잡으려고 달려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토끼와 메르겐은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 메르겐의 토끼가 더 궁금해졌다. 추리가 필요하다.






■ 도사 - 도를 아십니까?



클레릭 의상 수집가라면 눈이 번쩍 뜨일 도사 코스튬. 천옷의 부드러움과 심플한 색상, 그 위에 그려진 액세서리는 외형을 바라보면 끌릴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녔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무기가 바로 부적! 흔히 수능 기원, 합격 기원 등 다양하게 쓰이는 부적을 우리 도사님이 주력으로 사용한다. 사실 부적은 보코르의 마캉달 스킬이 떠오르는데, 마캉달 부적을 던지는 보코르 2서클에서 도사로 전직하면 도사 그 자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몇 달 후 도를 아십니까? 를 외치며 페디미안에서 휴식하는 유저들에게 약을 팔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자.

사실 도사의 부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도사의 스킬 중 '호풍환우부'는 천둥과 비를 내리는 마법으로 자이바스를 포함한 전격계 스킬 대미지가 증폭한다는 내용이다. 한때 갓이라고 불리던 크리비의 자이바스 스킬이 도사와 만난다면? 딜레릭을 꿈꾸는 크리비들은 이 정보를 보자마자 머리에 번개가 스칠 것이다.

도사가 공개됐으니 이제 준비만 남았다. 8랭크 클래스 업데이트가 되기 전 지금이라도 외쳐본다. 람쥐 썬더!!


▲ 람쥐 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