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회로 풀 가동!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내가 원하는 클래스 트리를 상상하면서 그리다가, 직접 게임 내에서 키우는 재미도 존재한다. 이런 행동을 뇌오세(머리 속에서 트오세) 또는 행복 회로를 가동했다며 남들의 조언과 충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 만점 캐릭터를 키우는 게 가장 재미있다.

물론, 현재 정형화된 성능 트리도 많이 분포하고 있지만, 남들이 미리 개척해둔 트리를 따라가면 금세 질리는 유저도 있다. 차라리 평소에 생각해둔 클래스 트리를 직접 육성해 하는 것이 재미있으며 마음이 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끝까지 키워보니 상상은 상상일 뿐, 캐릭터의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만 죽을 순 없지.'라는 생각에 다른 유저들에게 약을 파는 이들도 등장한다. '아니야, 이 악마야' 라는 댓글이 달리기 전까진 검증할 수 없는 게 클래스 트리 추천이다. 그래서 행복 회로를 직접 돌려보며 어떤 직업이 재미있을지 살펴보기로 했다.






■ 사이코키노, 이거 키우는 분 있으신가요?

팀배틀리그, 길드 배틀리그 등 PvP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사이코키노! 마그네틱 포스와 그라비티 폴을 통해 주변의 적을 끌어당기는 범위형 군중 제어기, 레이즈 스킬을 통해 주변의 적을 공중으로 띄우는 등 화려함이 돋보이는 스킬로 구성된 직업이다.

사이코키노는 위저드3-사이코키노3-워록2가 대세다. 유용한 군중 제어기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대미지가 약해 워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형태다. 캐릭터 컨셉도 완벽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사이코키노를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마법사 게시판에서 사이코키노를 검색해봤다.


▲ 음...?


…인기가 없다. 사이코키노는 아닌 것 같다.




■ 응사, 이제 응사 3서클 응응응 키워도 되요? 응 아니야~

공중 컴패니언 매를 다룰 수 있는 응사. 캐릭터보다 매가 더 강하다는 직업인지라 직업 마크는 빨간색이어도 보조 캐릭터로 봐야 할 듯싶다. 하지만 응사 역시 '사'를 타고 난 직업이다 보니 10월 27일에 상향을 받기 시작했다.

부르기 재사용 시간은 1초로 변경, 매가 없으면 매와 관련된 스킬이 사용하지 않게 됐다. 또한, 서클링 중일 때 호버링이나 멍텅구를 사용하면 서클링 효과는 지속되며 매가 호버링이나 멍텅구 공격을 이어간다고 한다.

사실 응사의 패치는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의 영향이 컸다는 이야기가 많다. 일본 서버의 유저들은 헌터와 응사 조합이 가장 핫하고 인기가 있다 보니 많은 유저들의 의견과 문의가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덕분에 응사의 입지는 예전보다 많이 올라갔지만, 전응협에서는 아직 사람이 된 건 아니라고 한다.


▲ 여러분, 드디어 응사가 드디어 살아남았... (읍읍)





■ 무고사, 사...사는게 힘이 듭니다.

독으로 시작해 독으로 끝나는 직업 무고사. 독이 걸려있다면 혼란 상태를 유발해 적을 편하게 처치할 수 있는데, 문제는 트오세를 하면서 사냥터나 미션에서 무고사를 만난 적이 거의 없어 행복 회로에 의심이 생겨났다. 이거 정말 좋은 직업이 맞는 것일까?

게시판을 살펴봐도 무고사를 언급하는 이들은 사이코키노와 비슷하게 거의 없었다. 마침 우연히 지나가던 무고사들이 있어 잠시 붙잡고 이야기를 걸어봤다.




아쉽지만 무고사는 없던 걸로 하자.



■ 사두, 날아 오른~다! 하지만 4서클이 미구현이라 여전히 안좋다?

클레릭 계열의 사 직업 중 아이돌로 불리는 사두! 기존에는 유체 평타 패치에 이어서 유체이탈이 본체가 공격당해도 스킬 해제되지 않으며, 포제션 선 딜레이 감소가 이뤄져 사두는 점점 날아오르는 듯싶다.

사실 사두는 성직자 게시판에서 많은 유저들이 의견을 나눌 정도로 인기가 있다. 물론 이들이 사두가 좋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답이 안 보여서 불평을 하는 건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두를 키울려면 가장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트리는 클클X사사드드드로 알려졌다.

물론 이번 패치를 통해 사두가 날아올랐다는 건 아니다. 날개가 없던 새에게 인제야 날개를 붙여준 것이므로 "사두 강캐요!" 말을 하면 유체 평타를 신나게 맞을 것이다.


▲ 카발리스트와 사두.jpg

▲ 사두 날아 올라요!! 어디로?




■ 도사, 부적이 주력기인데 부적을 못든다고?

도를 아십니까? 도술의 힘을 사용하는 성직자 도사! 부적을 활용하며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을 도와주는 클래스로 알려졌다. 판타지 세계에 도술이 등장하니 약간 이질감이 들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화려한 마법속에 도술을 보이는 게 오히려 눈에 띌 것 같다.

도사의 스킬 중 호풍환우부는 전기 공격에 대해 보너스 대미지가 적용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위 클래스 트리는 크리비 3서클로 시작! 클레릭-크리비3 이후 중간 트리가 뭐가 좋을지 행복 회로를 돌리며 많은 것을 구상해봤다. 딥디르비? 사두? 드루이드? 다양한 선택지가 남아있어서 트리를 구성하는 건 다소 쉬웠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도사는 스킬을 사용할 때 노란 종이 괴황지 아이템이 필요한데, 무게가 7, 가격도 비싸다 보니 괴황지는 실버와 무게 먹는 하마로 돼버렸다. 결국, 도사로 전직하면 얻는 건 코스튬 뿐, 도사의 스킬을 마음껏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불운의 직업이였다.

이렇게 행복 회로 Tos Siri가 추천한 '사' 직업을 살펴보니 어딘가 부족하고 이상한 점이 많았다. 패치 때 상향 받은 직업들은 사실상 버그 픽스나 다름없었고,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 것이었다. 행복 회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다시 물어봤다.




……행복회로가 고장났다. 다음에 돌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