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에 개시한 2.4.3 공개 테스트 서버(이하 PTR) 대균열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전사 1인 대균열 순위권에 '축복받은 망치' 빌드가 등장한 겁니다. 빛의 구도자 세트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축망 성전' 빌드에 이번 패치로 재설계된 '믿음의 기억'을 추가하자 딜량이 급증했고, 현재 PTR 비시즌 1인 대균열에서 103단계를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103단계를 돌파한 축망 빌드


더욱 중요한 것은 '축복받은 망치' 기술 특성상 몬스터가 밀집할 수록 딜 효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겁니다. 이는 대균열 파티에 성전사가 딜러로 합류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죠. 무려 10개월 동안이나 '악몽 포격'만 즐겨오던 성전사 유저들이기에, 쓸만한 신규 빌드 등장과 낙관적인 취업 전망은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4.3.패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정예 몬스터 속성 변경, 대균열 구성 개편 등, 차기 시즌 대격변을 예고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2.4.3패치 적용 일주일째가 되어가는 PTR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 성전사, 10개월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악몽 포격'은 2015년 11월에 개시된 2.4 PTR에서 성전사의 여러 빌드 중 하나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경쟁자는 롤랜드 휩쓸기, 빛의 구도자를 이용한 축망 빌드였죠. 그러나 막상 2016년 1월에 시즌5가 열리자 '악몽 포격'이 독보적인 기록을 내기 시작했고, 이후 시즌6, 7, 8까지 무려 10개월이나 주류 빌드 자리를 꿰찼습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악몽 포격'이 일반 균열이나 모험 모드 파밍용으로 밀려나고, 대균열에서는 '빛의 구도자' 세트를 활용한 '축망 성전'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4.3 PTR 패치로 전설 양손 도검 '믿음의 기억' 효과가 '축복받은 망치'를 강화시키는 형태로 재설계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PTR에서는 축망 성전이 1인 대균열 103단계를 돌파했으며, 4인 대균열에서도 딜러 역할이 가능할지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축복받은 망치'는 몬스터를 관통하는 일종의 광역기이므로 사정거리 내에 몬스터가 많을 수록 누적 피해량이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운전 수도사 등이 몬스터를 모아주고 강인함을 확보해주는 파티 대균열에서는 훨씬 강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재설계를 통해 축망 빌드 코어템이 된 믿음의 기억


2.4.3 축망 빌드는 기존과 거의 동일한 아이템을 사용하므로 다음 시즌에 적용될 경우 빠르게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왕실 반지 없이 빛의 구도자 6세트를 전부 착용하고, 장신구로 끝없는 걸음 2세트를 사용합니다. 남은 반지 한 자리는 '원소의 회동'을 사용하지만, 강인함 확보를 위해 '화합의 반지'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코어 아이템'이 많아서 기존 축망 장비를 모두 갈아버린 유저라면 파밍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손목은 '가브리엘의 완갑', 허리띠는 '신성한 멜빵', 방패는 '요한나의 수호 방패'를 사용하며, 무기는 '요한나의 논증'이 필수입니다.

카나이의 함에는 2.4.3패치로 재설계된 '믿음의 기억'이 무기칸에 들어가고, 이어서 '망치 군의 바지', '황도궁의 흑요석 반지'를 활성화합니다. 황도궁 활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가 무척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어깨, 장갑, 반지, 방패 등에서 최대한 재감 속성을 챙겨야 '아카라트의 용사'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기존 축망 빌드에 믿음의 기억만 추가한다


주력 기술은 신성 피해를 주는 '축복받은 망치 - 무한'입니다. 망치가 재생성되는 효과를 이용해서 몰이 사냥을 하는 빌드죠. 이 때문에 일반 몬스터가 모두 정리되면 다음 몬스터 무리를 만날 때까지 남은 정예들을 드리블해야 게이지를 밀 수 있습니다.

다음 기술은 믿음의 기억과 신성한 멜빵 발동을 위해 사용하는 '천벌의 검 - 칼폭풍'입니다. 빛의 구도자 2세트 효과로 재사용 대기시간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진노 회복은 '조롱 - 오금 저리는 두려움'으로 해결하며, 이동기로는 '철갑 피부 - 신속'을 사용합니다.

지속 기술은 신성한 대의, 열성, 호화찬란, 둔기 전문가를 사용합니다. 다만 축망 피해량을 올려주는 '둔기 전문가'는 단독 연산이 아니므로 하드코어같은 경우 둔기 전문가 대신 '불사'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둔기 전문가는 불사로 대체 가능하다


■ PTR 축망 성전 대균열 103단계 영상 By 인벤 '니히힛'





■ 부두술사, 이번엔 혼령 공세 빌드다!

시즌7에서 대균열 파티 딜러로 활약 중인 부두술사도 신규 빌드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현재 PTR에서 1인 기록 103단계를 달성한 '악몽 혼공' 빌드입니다.

성전사와 마찬가지로 2.4.3패치에서 재설계된 아이템의 덕을 봤는데요, 부두술사의 경우 '이발사의 단도'에 혼령 공세의 공격 방식을 변형시키는 효과가 부여됐습니다.

PTR 툴팁에서는 '혼령 공세가 직접 피해를 주는 대신, 혼령 공세가 대상에 축적됩니다. 정신 집중이 끊기면, 혼령 공세가 폭발하여 15미터 내의 모든 적에게 축적된 공격력의 225~250%만큼 피해를 줍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 전투는 비취 빌드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혼령 출몰과 메뚜기 떼를 뿌린 뒤, 혼령 공세를 사용하면 적중한 위치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 비취와 차이가 있다면 연속 폭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악몽 혼공은 아직까지 연구가 진행 중인 빌드이므로 상위권 랭커라고 해도 장비 구성이 저마다 다릅니다. 크게는 화염과 냉기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널리 쓰이고 있는 빌드는 '혼령 공세 - 수호령'을 사용하는 냉기 빌드지만 103단계를 돌파하며 PTR 1위를 기록한 것은 '혼령 공세 - 혼령 우물'을 사용하는 화염 빌드입니다.

두 속성 모두 '악몽의 유산' 2세트를 사용하며, 각자 속성 피해를 끌어올 수 있는 아이템들을 모두 기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안다리엘의 두개골(또는 레오릭의 왕관), 늪지대 바지를 사용하며, 화염은 추가적으로 마수, 잉걸불을 착용합니다. 냉기는 서리불꽃 정도를 챙길 수가 있겠네요.


▲ 공격 방향 지정이 가능한 화염 속성의 혼령 우물 룬

▲ 냉기 속성의 수호령 룬은 무작위 공격이지만 일정 시간 자동 시전된다


코어 아이템으론 생존을 위해 신성한 수확도, 라쿰바의 장식물, 환영 장화가 있으며, 카나이의 함에는 이발사의 단도, 독수리 흉갑, 공허의 반지가 대체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다만 수확도를 포기하고 부의 착즙기로 마나 수급을 해결하는 상위권 유저도 있었으므로 '정답'은 없는 셈입니다.

액막이는 메뚜기의 창궐 룬을 발동시켜주는 '오염된 둥지'가 많이 쓰이지만 앙리의 쥐잡이나 죽음의 응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앙리를 사용하면 생존력이 좀 더 보강되고, 죽음의 응시는 피해량을 늘릴 수 있죠. 대신 오염된 둥지를 쓰면 메뚜기 룬을 피해 감소 효과의 곤충 구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설 보석은 공통적으로 '난해한 변화', '고통받는 자의 파멸', 갇힌 자의 파멸'을 사용합니다.


▲ 마수, 잉걸불 등을 사용하는 화염 빌드

▲ 냉기의 경우 서리불꽃을 사용하며 독수리 흉갑을 직접 착용한다


기술 구성은 장비에 비해 간단한 편입니다. '혼령 출몰 - 독성 혼령', '혼령 걸음 - 룬 자유', '혼령 수확 - 쇠약', '피라냐 - 피라냐 회오리'가 고정적입니다. 선택지가 갈리는 것은 혼령 공세와 메뚜기 떼인데요, 냉기 빌드일 경우 혼령 공세는 수호령을, 화염이면 혼령 우물을 사용합니다. 메뚜기 떼는 착용한 액막이가 오염된 둥지일 경우 곤충 구름을, 아닐 경우엔 창궐을 많이 씁니다.

지속 기술은 죄어오는 죽음과 우상족 아첨꾼 외에는 자유 선택입니다. 대체적으로 마나 수급을 위한 정수 쇄도와 혼령 그릇, 자신감의 의식 등이 많이 쓰였습니다. 우상족 아첨꾼을 쓰는 이유는 몬스터들의 포커싱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잉걸불을 사용하지 않는 냉기 빌드는 독수리 흉갑을 직접 착용하고 카나이의 함으로 '초월의 허리띠'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속 기술 '우상족 아첨꾼'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으니 참고합시다.


▲ 혼령 공세 - 혼령 우물을 사용하는 화염 빌드

▲ 냉기 빌드는 혼령 공세 - 수호령 룬을 사용한다


■ PTR 악몽 혼공 부두술사 대균열 98단계 영상 By 인벤 '할리갈리'





■ 대균열 개편, 다음 시즌엔 어떤 영향을 끼칠까?

2.4.3 PTR 패치를 통해 대균열에도 여러 변경점이 적용됐습니다. 우선 몬스터 밀집도와 대균열 각 층의 크기가 균일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기존보다는 소위 '맵빨'의 영향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대균열의 다음 층이 이전 층과 같은 지형 환경을 따를 확률'이 기존에 비해 낮아졌으므로, 1층 유형을 보고 트라이 여부를 결정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 이 정도 밀집도는 항상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몬스터 밀집도는 균일해진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작살 야만'의 입지가 좁아지리란 예측을 내놓고 있죠. 몬스터가 많아진 만큼 굳이 작살로 더 끌어올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작살 야만은 단순히 몬스터를 더 끌어오는 것 뿐만 아니라 위험한 몬스터 위치 재조정, 정예 드리블, 지형 정찰까지 맡고 있으므로 이를 대체할 인력이 등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군중제어 면역 효과가 있는 '고통 감내'의 존재감도 상당하죠.

작살 야만 대신 마법사 서폿 등을 기용하면 파티 화력은 크게 증가하겠지만 딜러들의 생존력이 급감하게 됩니다. 감속 지대의 피해 감소 효과가 고통 감내의 절반 밖에 되지 않을 뿐더러 공포, 기절, 밀치기 등을 방지할 방법이 없거든요.

물론 현재 부두술사, 수도사로 통일된 파티 딜러들이 축망 성전사로 대체된다면 마법사 서폿은 상당히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축망 성전은 아카라트의 용사로 군중제어 면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축망 빌드는 '몰이 사냥'에 특화되어 있고, 일반 몬스터가 정리되면 남은 정예를 끌고 다음 블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작살 야만의 보조 없이 효율적인 '드리블'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 작살 야만을 은퇴시키려면 능력이 더 좋은 인재가 나타나야..


한편 날개 달린 암살자나 라쿠니 여사냥꾼처럼 도약 공격을 하는 몬스터를 공중에서 처치할 수 있게 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전투가 공정하도록 조율됐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극악의 정예 속성인 '피해 반사'도 투사체 형태로 바뀌고, 보호막 속성의 경우 정예 무리 중 한 마리만 남게 되면 더 이상 발동되지 않도록 바뀌었습니다.

이로 인해 앞으로 1인 대균열에서는 이전보다 '운영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상황을 유저가 인지, 대응할 수 있고, 지형이나 몬스터 밀집도의 불확실성도 개선되었기 때문이죠. 1층까지의 대균열 게이지 상황이 2층에서도 비슷하게 흘러가리란 예측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여전히 다음 층의 지형은 무척 중요합니다)




■ 대균열 지각변동 예고하는 2.4.3패치

지금까지 2.4.3 PTR 주요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성전사의 축망 빌드 부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차기 대균열 딜러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파티 사냥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부두술사의 혼령 공세 빌드도 다크호스입니다.

한편 지원 빌드의 경우 파티 딜러가 변경되면 이에 맞춰 '대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작살 야만이 계속해서 쓰일 것이란 의견이 많지만, 군중제어 면역인 축망 성전사가 딜러로 기용된다면 얼마든지 변수는 생길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화력 지원형인 마법사가 후보 중 하나로 올라있고, 한때 호황을 누리던 버프 성전사도 고려 대상이죠. 대균열 몬스터 밀집도가 크게 증가했기에 안정성, 딜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대균열 공략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마법사 서폿, 이번엔 데뷔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