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70의 최은용 팀장

제대로 추산하기 힘든 인구가 증명하듯, 중국의 시장은 '거대하다'. 모바일부터 PC시장까지 항상 중국 시장은 매력적인 타겟으로 다가왔고, 최근 몇 년 새 가장 뜨거운 화두로 올라온 VR 역시 마찬가지다. 거기에 중국은 정부에서도 VR을 핵심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을 만큼 관심도도 높아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실제로 중국의 VR 시장의 규모와 형태는 어떨까? 이를 간략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강연이 'VR EXPO 2017 컨퍼런스'에서 열렸다. '87870'의 최은용 한국사업개발팀장은 '중국의 가상현실 시장과 중국이 한국에 원하는 콘텐츠는?'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본 강연에서는 현재 중국 시장의 규모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소비 패턴과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간략하게 소개됐다.

현재 한국에는 약 30여 개의 가상현실 체험관이 존재하지만, 중국은 약 3천 개가 넘는 가상현실 체험관 및 VR 테마파크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 팀장은 주변 인물들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수치가 확실히 카운팅 된 아니라 믿진 못하겠지만, 그만큼 중국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현재 중국에는 영화관이 약 5천여 개 정도 있는데, 십수년 걸려 생긴 것이다"라고 중국이 VR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중국'을 선택해야 할까? 중국은 기본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다. 하지만 자유 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중국은 전통적인 제조 능력과 첨단 기술이 결합되고 있는 거대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2008년부터 중국은 인재 양성에 관한 국가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해외로부터 수많은 인재들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

VR 역시 중국이 주시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일례로 항저우에서 열린 G20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혁신산업 주도의 새로운 경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혁신 산업 중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VR과 AR이다.

▲수많은 하드웨어 기기가 존재하는 중국. '일체형' 시장이 있다는게 특징이다.


현재 중국은 VR, AR과 관련한 다양한 가상현실 하드웨어 기기들이 공존해 자체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고, 이에 따른 기기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 팀장은 중국에서 인터넷 시장이 발전하면서 생긴 기업들을 소개하며, 2016년부터는 VR과 AR에 관련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는 약 3억 명 정도의 잠재적인 VR 사용자가 존재하며, 59%에 달하는 중국의 VR 회사들이 Pre-A 시리즈의 펀딩을 이끌어냈다. 근래에는 VR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와 유통 플랫폼에 관한 투자로 바뀌는 양상도 띄고 있고, 2020년에 이르러서는 VR 시장 전체 규모가 약 1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 팀장은 중국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고 기대하는 콘텐츠는 '동영상'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최은용 팀장은 중국이 VR 산업을 주도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으며, 한국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콘텐츠와 플랫폼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플랫폼과 콘텐츠 구축에 힘을 쏟는 반면에, 한국은 네트워크와 디바이스에 좀 더 치우쳐져있다고 느끼며, 결국 견고한 플랫폼과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기업이 가상현실 시장에서도 피라미드의 정점에 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