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라이너 자존심 대결 '후니-하운처'

한국시각으로 12일 새벽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리는 2017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조별 리그 2일 차 1경기에서 SKT T1과 TSM이 격돌한다.

가장 눈이 가는 매치업은 탑 라이너 '후니' 허승훈과 '하운처'의 맞대결이다. 탑신봉자의 나라, 한국의 탑 라이너와 그에 비해 약체인 북미 탑 라이너의 대결을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매치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두 선수의 최근 인터뷰 때문이다.

'하운처'는 지난 4월 24일(현지 지각) C9과의 경기가 끝난 후 승자 인터뷰에서 "한국의 탑 라이너(NA LCS 소속)는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말한 뒤, "어중간한 상대와 게임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팬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들이 잘하지 못했기에 대결에서 별다른 압박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발언을 덧붙이며 화제를 일으켰다.

이제는 NA LCS 탑 라이너가 아닌 LCK 탑 라이너, '후니' 또한 자신감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11일 있었던 MSI 조별 리그 1일 차, G2와의 대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후니'는 승자 인터뷰에서 "2017 최고의 탑 라이너는 '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MSI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대결을 앞둔 두 선수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하운처'는 탱커를 주로 사용하는 묵직한 스타일이지만, 카밀-럼블 같은 캐리형 챔피언도 곧잘 사용한다. 특히, 카밀을 잘 다룬다. 탑 챔피언이 다수 밴 된다면 그의 카밀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또한, 이번 MSI에서는 처음으로 케넨을 꺼내 들어 캐리하기도 했다.

반대로, '후니'는 캐리형 챔피언을 선호하는데, 럼블이 정말 명품이다. '후니'의 럼블은 8승 0패로 승률 100%를 자랑한다. 탱커도 뛰어나다. SKT에 합류한 이후로 자주 탱커를 활용했고, 마오카이의 경우는 83%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보여준 갈리오는 상대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각자의 방식대로 승리를 쟁취할 선수는 누가 될까? 한국과 미국 탑 라이너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대결, 누가 승리하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질 것 같다. 졸린다는 핑계로 이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놓치지 마시길.


■ 2017 MSI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TSM (12일 새벽 3시)
2경기 기가바이트 마린즈 vs 플래시 울브즈
3경기 G2 Esports vs 팀 WE
4경기 플래시 울브즈 vs TSM
5경기 기가바이트 마린즈 vs G2 Esports
6경기 팀 WE vs SKT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