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수)로 예정된 리니지M의 출시가 불과 하루도 남지 않았다. 리니지M은 사전 예약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출시 전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한 동시에, 여러 시스템이나 세부 설정 등을 차례대로 공개하며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티저 영상이나 쇼케이스,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된 리니지M은 말 그대로 '모바일 세계에서 다시 태어난 리니지'라고 볼 수 있다. 원작 리니지의 현행 시스템이나 콘텐츠 등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옮겨오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작은 휴대폰 화면을 터치해 어떻게 조작할지에 대해서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시련 던전이나 자동 스킬 등 PC 원작에서는 없던 모바일만의 요소도 공개했다.

따라서 이런 변경 점을 무시한 채 원작의 모습만을 생각하고 리니지M을 접한다면 조금 다른 시스템이나 조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과거 추억 속의 리니지를 생각하고 리니지M을 시작하는 유저라면, PC와 모바일의 차이는 물론 과거와는 다른 현행 리니지 시스템과의 간극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리니지M에 대해 그동안 공개된 자료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 속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리니지M을 미리 준비한다면 출시 후 게임에 조금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 핵심 시스템은 그대로, 스탯은 10레벨마다

▲ 스탯과 능력치는 대부분 같으며, 첫 스탯을 레벨 10에 찍을 수 있다

▲ 스탯을 올려주는 엘릭서와 아인하사드의 축복 버프도 확인되었다

원작 리니지의 STR, DEX 등 6개 스탯과 그에 종속되는 대부분의 능력치는 리니지M에서도 그대로 공개되었다. 카리스마가 CHA에서 Chs로, 캐스팅 딜레이가 시전 속도로 명칭이 바뀌는 등의 사소한 차이는 있으나, 능력치의 역할은 원작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소지 무게와 현재 휴대량에 따른 무게 게이지 역시 리니지M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소지 무게 퍼센트에 따른 디버프 역시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런 핵심 시스템에서도 몇몇 차이가 보인다. 대표적으로 원작에서는 51레벨부터 가능한 보너스 스탯(레벨업 스탯) 분배가 리니지M에서는 10레벨부터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10레벨부터 50레벨까지 10단위마다 1개의 스탯을 분배할 수 있으며, 51레벨부터는 원작처럼 레벨마다 1개의 스탯을 얻을 수 있다.

엘릭서 시스템 역시 리니지M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스탯 분배 화면에서도 엘릭서라는 명칭과 아이콘이 보이며, 출석 보상 리스트에서도 28일째 보상으로 퓨어 엘릭서로 보이는 아이콘이 등장했다. 그러나 레벨에 따른 엘릭서의 사용 제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획득 경험치를 늘리는 버프인 '아인하사드의 축복'도 리니지M에서 확인된다. 원작에서는 휴식이나 아이템 사용으로 버프를 충전할 수 있으며, 리니지M에서도 사전등록 및 미니게임 보상 등으로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공개된 출석 보상 목록에서도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모양의 아이콘을 볼 수 있다.



■ 모바일에서 달라진 조작 - 줄어든 퀵 슬롯과 자동 스킬

▲ 화면 하단의 퀵슬롯. 그 아래에는 3개의 페이지를 나타내는 3개의 점이 있다

▲ 터치나 드래그로 원하는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다

▲ (좌) 파티원간 음성 채팅 버튼 (우) 파티 타겟팅에 사용되는 버튼

▲ 자동 스킬을 이용한 자동 전투도 공개되었다

대부분의 모바일 RPG나 원작 리니지처럼, 리니지M에서도 스킬이나 아이템을 '퀵 슬롯'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화면에는 중앙과 우측 각각 4개씩 8개의 퀵 슬롯만 보이지만, 좌우로 스크롤하면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총 24개의 슬롯을 사용할 수 있다.

가상 조이스틱을 이용한 이동과 함께 터치를 통한 대상 선택 및 공격도 함께 지원한다. 이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한 이동과 공격의 간소화를 함께 추구하였으며, 전반적인 컨트롤의 난이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퀵 슬롯에 등록한 스킬이나 아이템을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 스킬'뿐만 아니라, 최근의 모바일 MMORPG에서는 보편적인 자동 전투 시스템도 공개되었다. 그러나 쇼케이스를 통해 '자동 전투를 설정해놓고 방치할 경우 실제로 컨트롤하는 다른 유저에게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엔씨소프트에서 밝힌 만큼, 자동 전투에만 캐릭터 육성을 맡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팀플레이 면에서도 모바일에 어울리는 변화가 눈에 띈다. PC에서는 채팅이나 음성 대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그러나 모바일에서는 채팅을 위해 키보드를 열면 화면이 가려지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리니지M에서는 파티 타겟팅 등 팀플레이에서 유용한 기능을 먼저 공개했다. 그리고 보이스 채팅 기능을 내장해 텍스트 입력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의사소통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사전 캐릭터 생성과 함께 배포한 메신저 앱을 통해 혈맹 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콘텐츠 - 보스 레이드와 시련 던전

▲ 원작에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시간의 균열

▲ 월드 보스로 찾아온 샌드 웜. 월드 보스 타이머도 영상에서 확인되었다.

▲ 테베 호루스, 발록, 테베 아누비스, 커츠 등도 월드 보스로 등장할 예정

▲ 원작 리니지에는 없지만 다른 모바일 게임에서는 일반적인 인스턴스형 콘텐츠

콘텐츠 면에서는 용의 계곡이나 화룡의 둥지 등 원작의 주요 사냥터가 공개되었으며, 벽이나 나무와 같은 지형지물 역시 원작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의 균열' 등 과거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콘텐츠도 리니지M에서 부활한 모습도 보여줬다. PK와 성향 시스템, 그리고 이럽피나 텍피 등 주요 PK 방법도 공개되었으며, 공성전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시스템 면에서 보완된 부분이나 원작에서는 없던 콘텐츠도 눈에 띈다. 가령 샌드 웜과 같은 보스 레이드도 '월드 보스 레이드'로 등장할 예정이며, 화면 우측 상단에서는 월드 보스의 출현 시간을 알리는 '월드 보스 타이머'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의 PK 내역과 승패를 확인할 수 있는 PvP북과 아이템 복구 기능, 그리고 나를 죽인 캐릭터를 향해 곧장 이동하는 복수하기 기능도 공개된 바 있다.

'시련 던전' 콘텐츠는 원작에서는 볼 수 없던 인스턴스형 콘텐츠다. '바포메트의 봉인'이나 '턴 언데드'등 원작의 주요 퀘스트나 사냥 패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제한 시간이 있고 재도전 횟수가 지정되어 있는 등 다른 모바일 게임의 요일 던전과 유사한 형태를 띈다. 따라서 매일 인스턴스형 콘텐츠와 필드 사냥 등의 메인 콘텐츠를 병행하는 플레이 패턴이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 모바일에서도 살아있는 PK, 별도 보상이 존재할까?

▲ 던전 입구 에볼피와 디스인티그레이트 콤보는 공개된 영상에서도 볼 수 있다

▲ PVP 북 소개 당시 발견된 PVP 점수 및 랭킹

▲ 복구를 사용하면 킬 캐릭터에게 재화가 지급된다. 이때 성향란에 못 보던 숫자가 나타난다

PK는 리니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리니지M에서도 티저 영상 등을 통해 던전 입구 에볼피, 선착장 활피, 디스인티그레이트가 꽂히는 콤보 등 다양한 PK 방법이 공개되기도 했다. 캐릭터 상태 창과 다른 캐릭터를 선택했을 때 닉네임 앞에 보이는 날개/해골 아이콘을 통해 성향 시스템도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PVP 북 소개 영상에서는 PK 결과에 따라 점수의 등락과 그에 따른 랭킹이 표시됨을 볼 수 있다. 대다수 모바일 게임에서는 일정 주기마다 PVP 랭킹에 비례한 보상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리니지M에서도 PVP 점수에 따른 보상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죽은 캐릭터가 복구 기능을 사용하면 해당 캐릭터를 죽인 상대 캐릭터에게 유의미한 재화가 자동으로 지급될 것이라 소개하고 있다. 손실된 아이템의 복구 화면은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PK에 의한 아이템 드랍과는 다른, PK로 인한 사망에 따른 아이템 소실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아이템 복구 화면에서는 캐릭터 상태 창의 성향치에 별도의 붉은 숫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성향치에 따른 복구 비용 등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템 드랍을 노린 PK가 주류를 이뤘던 원작과 달리, 리니지M에서는 PVP 랭킹과 아이템 복구에 의한 보상을 노린 PK가 성행할 수 있다. 또한, 성향치에 따라 아이템 손실이나 복구 비용에 차이를 둬 PK를 즐기지 않는 유저에 대한 보호 기제가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 10여 년의 간극 - 배경은 2000년대 초반, 핵심 시스템은 2017년

▲ 필드 배경은 2000년대 초반의 리니지를 다루고 있지만

▲ 핵심적인 시스템은 현대의 리니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에 있었던 쇼케이스를 통해 리니지M의 필드 콘텐츠가 2000년대 초반을 다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다크 엘프나 라스타바드 등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켄라우헬이 아덴성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시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향수에 젖은 나머지 이 당시의 리니지를 생각하며 리니지M을 시작했다가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리니지M에서 가져온 원작의 시스템이나 콘텐츠는 지금의 리니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인하사드의 축복' 버프는 2009년에 처음 도입되었기 때문에 '00년대 초반의 아덴에는 존재하지 않던 시스템이다.

'00년대 초반에는 다크엘프도, 라스타바드 던전도 없었다. 따라서 라스타바드에서 재료를 모아 제작해야 하는 리니지의 대표적인 무기 '진명황의 집행검' 역시 존재하지 않던 시기다. 그러나 쇼케이스에서는 집행검이 '공성전 보상'으로 기획 중이며, 이밖에도 다른 무기 역시 획득 방법이 변경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니지M을 기다리는 사람 중에는 과거에는 리니지를 즐겼지만 최근에는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유저들이라면 기억 속에 남은 리니지와 리니지M이 부합하지 않는 모습도 많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