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35일 차 1경기에서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맞붙는다. 세 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 두 팀 중 한 팀은 반드시 연승 가도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먼저, 락스 타이거즈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kt 롤스터는 이후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풀 세트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고, 하위권 팀인 에버8 위너스와 MVP를 차례로 잡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폰' 허원석의 부쩍 물오른 폼이 눈에 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당시 다른 상위권 미드라이너에 비해 다소 약한 라인전 능력과 판단 미스, 그로 인해 축적되는 데스 등으로 질타를 받았던 '폰'은 '여름 버프'라도 받은 듯 올 섬머에 들어선 시간이 흐를수록 기량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MVP 포인트도 어느새 700점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베테랑 다운 넓은 챔피언 폭이다. 메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물론 르블랑 같이 조합을 뛰어넘어야 하는 픽도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건 팀의 큰 무기일 수밖에 없다.

전 라인이 모두 강력한 기량을 자랑하는 kt 롤스터에게 불안 요소는 단 하나, 바로 후반 집중력이다. 스프링 때부터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최대 단점인 불안한 후반 집중력과 한타 능력이 많이 보완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끔씩 kt 롤스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보이는 실수는 '데프트' 김혁규의 포지셔닝이다.

물론 '데프트' 본인이 가지고 있는 피지컬 덕분에 빠른 수은 장식띠나 스펠 활용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지만, 도주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도 비슷한 포지셔닝을 함으로써 잘리는 모습도 나온다. 후반으로 향할수록 원딜의 죽음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우승을 바라보고 있을 kt 롤스터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최근 '쿠로' 이서행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미드 주류 챔피언으로 떠오르고 있는 코르키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 카사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불어 언제나 안정적이었던 봇 듀오는 이제 안정을 뛰어넘는 캐리 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기복을 보였던 탑과 정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투신' 박종익은 근접 서포터 활용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근 CC+탱킹형 서포터 메타에 최적화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아군 보호는 물론 상대 딜러진의 대미지 딜링을 방해하는 CC기 활용도 제대로다. 이런 '투신'의 보호와 방해 덕분에 '쿠로'-'크레이머' 캐리 라인은 한타 때마다 한결 편하게 화력을 상대에 집중할 수 있다.

어느새 8승 5패 +6점으로 안정적인 5위권에 진입한 아프리카. 이번 kt 롤스터전에서 승리를 가져가기만 한다면 SKT T1(9승 5패 +5)을 누르고 4위에 안착할 수 있다. 더불어 3위인 kt 롤스터에게 1패를 안기면서 치열한 최상위권 싸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반대로 kt 롤스터 입장에서는 롱주-삼성과 함께 11승 반열에 오르고 싶을 것. 과연 두 팀 중 원하는 것을 손에 쥘 팀은 어느 쪽일지, 23일 열리는 35일 차 첫 번째 경기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5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락스 타이거즈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