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2018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쉽(이하 HGC) 페이즈1 이스턴 클래시(이하 이스턴 클래시)가 개최된다. 한국-중국-대만의 최정상 팀들이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과연 올해 첫 동양 최강의 타이틀은 어느 팀이 가져가게 될까. 개막 전, 이스턴 클래시에 참가하는 8개 팀을 분석하며 결과를 예측해 보자.


템페스트
돌아온 0순위 우승 후보


2016년에 비해 작년 리그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템페스트였지만, 올해 그들이 확 달라져 돌아왔다. 템페스트는 최근 멤버 교체에도 불구하고 HGC 코리아의 모든 강팀들을 무찌르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막강한 경기력을 보고 있자면, 현재 그들의 앞을 가로막을 장애물은 전혀 없어 보인다.

'홍코노'와 'H82'가 2017 HGC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팀을 나간 후, 한동안 팀을 떠나있던 '다미'가 돌아오고 마이티의 '굿'이 두 사람의 빈자리를 채웠다. 제아무리 뛰어난 강팀이라도 리빌딩 직후 참여하는 리그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지만, 템페스트는 아니었다. 템페스트는 개막전부터 KSV 블랙을 3:0으로 잡는 이변을 만든 후 연승을 이어가며 세트스코어 21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템페스트가 돌풍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작년 하반기를 지배했던 2지원가 메타가 끝났다는 점이다. 이는 템페스트에게 더없는 희소식이었다. 다른 포지션을 들락날락했던 '락다운'은 오롯이 암살자 영웅만 기용할 수 있게 됐고, 폴스타트를 필두로 한 그의 암살자 플레이는 여전히 명품이었다.

한편, MVP 미라클에서 다소 굳은 모습을 보였던 '다미'도 템페스트로 돌아와 다시금 공격형 암살자를 적극 기용, 봉인 풀린 모습으로 이리저리 날뛰며 템페스트의 화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굿'의 숙련된 전사 플레이로 조합에 안정성이 더해져 템페스트는 더욱 예리한 칼날이 됐다. 이에 현재의 템페스트는 초반 자르기, 한타, 공성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과연 템페스트의 무패행진은 이스턴 클래시에서도 이어질까. 공격력뿐만 아니라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끈질김까지 갖춘 템페스트이기에, 그들을 상대하는 팀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발리스틱스
이스턴 클래시 2연패에 도전하라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프로팀 중 하나인 발리스틱스는 2017 HGC 페이즈2 이스턴 클래시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여전히 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발리스틱스의 2018 HGC 페이즈1 상반기 성적은 6승 1패 2위. 이번 이스턴 클래시에도 어김없이 출사표를 던진 발리스틱스는 지난해에 이어 이스턴 클래시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발리스틱스의 장점은 단연 묘기와도 같은 운영이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대부분의 오브젝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오며 전세를 빠르게 기울인다. 한타력 또한 준수해 팽팽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곧잘 이끌어낸다. 여기에 창단 멤버이자 핵심 멤버였던 '스워이' 대신 합류한 '마기'도 발리스틱스에 잘 녹아들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발리스틱스는 지난 경기에서 템페스트에게 한 차례 무너졌다. 패인 중 하나는 조합이었다. 1지원가로 1세트를 가져온 발리스틱스는 이후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모두 2지원가 조합을 선택했다. 그러나 제아무리 운영에 자신 있는 발리스틱스라도 템페스트의 공격성을 상대로는 주도권을 잡기 어려웠다. 결국, 전투에서 번번이 패하며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두 팀의 재대결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팬들의 단연 가장 큰 관심사다. 발리스틱스의 운영과 템페스트의 공격의 두 번째 만남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승부를 대비한 맞춤형 전략을 가져온다면 발리스틱스가 예상외의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도 있겠다.


KSV 블랙
주춤한 슈퍼스타, 재도약 기회 될까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한 KSV 블랙이지만, 2018 HGC 코리아에서 템페스트와 발리스틱스에게 한 차례씩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페이즈1 상반기 3위를 차지했다. 첫 이스턴 클래시를 우승으로, 두 번째 이스턴 클래시를 준우승으로 끝낸 KSV 블랙은 세 번째 이스턴 클래시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모든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KSV 블랙이지만, 그들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연 유연함이다. '사케', '교차', '리치'는 전사-암살자-지원가를 넘나들며 넓은 영웅 폭과 다양한 조합을 선보였고, 이에 KSV 블랙의 경기에는 항상 신선한 재미가 따라왔다.


하지만, 올해엔 이러한 특성이 KSV 블랙의 발목을 잡았다. 다시금 2전사-2암살자-1지원가 조합이 고착화되어가는 와중, KSV 블랙에는 'Ttsst' 외에 전문적인 전사 플레이어가 없다. 물론 '리치'의 데하카나 블레이즈 숙련도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그의 플레이는 암살자 영웅을 활용할 때 더욱 빛난다.

그러나 최근 미라클과의 경기에서는 '교차'-'리치'-'사케'가 각각 전사, 암살자, 지원가를 기용해 깔끔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이러한 포지션 변경은 이스턴 클래시에서도 유효할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개인 기량만큼 중요한 것이 메타에 따른 조합이기에, '노블레스'의 코칭 아래 MVP 블랙이 꺼내 들 조합을 주목해 보자.


블라썸
꾸준한 성장세.. 첫 국제 대회 성적은?


다른 국내 팀들에 비해 블라썸의 역사는 짧지만, 기세는 상당하다. 첫 프로 리그였던 2017 HGC 코리아 페이즈1에서는 7위를 기록하며 승강전을 치르기도 했지만, 페이즈2에서는 확실히 강해진 모습으로 5위를 기록했다. 꾸준히 성장해온 블라썸은 결국 올해의 이스턴 클래시 무대까지 밟게 됐다.

블라썸의 전력 증진 이유에는 단연 '곤다르'와 '모던'의 합류가 있다. 템페스트에서 활동했던 '모던'과 특급 탱커 '곤다르'는 합류하자마자 1인분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이뤄 블라썸의 경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물론 국내 3강 프로팀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실력이었지만, 참신한 밴픽과 화끈한 플레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블라썸의 장기는 공인된 한타력이다. '위즈'는 전사 영웅으로도 암살자 못지않은 딜링을 해내고, '뚜뚜'의 암살자 플레이도 약간의 기복이 있지만 충분히 상위권에 속한다. 반면 블라썸의 약점은 밴픽 단계에서 다른 팀처럼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시간이 흐르며 어느 정도 보완되고 있지만, 가끔 나오는 모호한 의도의 밴픽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러나저러나 블라썸에는 국제무대가 처음인 선수가 다수이기에 긴장하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온 그대로, 평소와 같이 전력을 다한다면 국제 대회 최초 승리를 뛰어넘어 더 높은 곳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Super Perfect Team
이스턴 클래시 개근 중! 무패의 중국 최강팀


그 이름부터 화려한 Super Perfect Team(이하 SPT)이 블라썸의 첫 경기 상대로 결정됐다. 오랜 기간 중국 최강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SPT는 중국 리그인 2018 골드 시리즈 히어로즈 리그(이하 GSHL) 스프링 그룹 스테이지를 11승 3무 0패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2018 GSHL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전까지 가볍게 승리하며 이스턴 클래시에 당당하게 진출했다.

SPT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조합에서 나오는 변수다. 뚜렷한 시그니쳐 픽이 없이 매 경기에 다른 조합이 등장하는데, 묘하게 호흡이 맞아 높은 승률을 보인다. 여기에 챈, 디아블로, 굴단 등의 2티어 영웅들도 종종 얼굴을 비추며 재밌는 경기를 연출한다. 특이한 점은 그레이메인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후픽으로 가져가는데, 이는 그레이메인 숙련도가 높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된 한국 팀을 상대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PT는 이스턴 클래시에 3연속 출전으로 개근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대회들에선 한국과 대만에게 한 번씩 무너지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만큼은 다른 국가의 팀들을 꺾고 중국 최강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Chall Enge
가능성을 보인 중국 2인자


작년 HGC 페이즈2 이스턴 클래시에 참가한 Chall Enge(이하 CE)는 템페스트와 KSV 블랙에게 연달아 패했지만, 각 경기마다 1세트씩 승리를 따내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과연, CE의 두 번째 이스턴 클래시에서는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CE의 조합의 재미있는 점은 1전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많은 경기에서 1전사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창단 멤버이자 메인 전사 플레이어인 'Wind'를 전적으로 믿고 가는 조합을 종종 선보인다. 작년 이스턴 클래시에서도 'Wind'의 아서스가 홀몸으로 템페스트의 영웅들을 상대하며 승리를 거둔 기록도 있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의 경기를 펼친다면 상대 팀을 한층 더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TheOne
기적의 신생팀, 국제무대에 도전하다


TheOne(이하 TO)은 작년 8월에 창단하자마자 2017 GSHL 폴에서 4위에 올라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TheOne은 2018 GSHL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Chall Enge까지 잡아내며 창단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준우승까지 달성하는 저력을 뽐냈다.

TO을 상대하는 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TO 플레이어들의 전사 숙련도다. 주장 'HEHE'의 대표 영웅인 무라딘은 완벽한 이니시에이팅과 어그로 분산을 해내는데, 이를 다른 선수들이 소냐, 티리엘, 데하카 등의 영웅들로 보조하며 TO의 조합은 더욱 단단해진다. 다만, 운영 면에서는 아직 신생팀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종종 미숙함을 보인다. 계속 성장 중인 TO이기에, 그들은 첫 국제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더욱 강해질 것이다.


Team LM
패기 넘치는 신예, 대만 자존심 세울까


작년에 SPT를 2:0으로 셧아웃시킨 대만의 Soul Torturers를 올해 이스턴 클래시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작년 8월 깜짝 등장한 Team LM(이하 LM)라는 신생팀이 Soul Torturers를 3:1로 밀어내고 대만 대표로 이스턴 클래시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LM은 SPT와 비슷하게 다채로운 픽을 사용한다. 특이점은 알라라크를 선호한다는 것. 그 외에도 가즈로를 깜짝 기용하거나, 모랄레스 중위-메디브의 2지원가 조합 등 신선한 도전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패기 넘치는 신생팀에게 있어 최악의 소식은 첫 경기부터 템페스트를 만난다는 것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최강국의 최강팀을 상대로 LM이 펼칠 경기를 기대해 보자.



HGC 이스턴 클래시는 16일 템페스트와 LM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결승전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진행된 2번의 이스턴 클래시에서는 한국 팀이 1, 2, 3위를 모조리 차지한 가운데, 한국 팀의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2018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HGC 국제대회인 만큼, 각국 8개 팀의 한 치 물러섬 없는 치열한 승부를 기대해 본다.


■ 2018 HGC 페이즈1 이스턴 클래시 일정

16일(금) - 1라운드, 3판 2선승제
1경기 Tempest vs Team LM (오후 2시 40분, KST 기준)
2경기 TheOne vs KSV Black
3경기 Super Perfect Team vs BlossoM
4경기 Ballistix vs Chall Enge
패자조 1경기
패자조 2경기

17일(토) - 2라운드, 5판 3선승제
승자조 1경기 (오후 2시 20분, KST 기준)
승자조 2경기
패자조 3경기
패자조 4경기

18일(일) - 3라운드, 5판 3선승제
결승진출전 (오후 2시 20분, KST 기준)
패자부활전
최종진출전
결승전 (7판 4선승제)

사진 및 영상 출처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퀴피디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