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8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페이즈1 이스턴 클래시(이하 이스턴 클래시)가 진행됐다. 2018 HGC 페이즈1의 반환점이자 동양권 최강의 히어로즈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전통의 라이벌인 발리스틱스와 KSV 블랙은 승자조 대결을 시작으로 결승전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특히, 3일차에는 14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이어졌는데, 그 결과 최종적으로 발리스틱스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리고 오는 3월 23일부터는 HGC KR 페이즈1의 후반기 시즌이 시작된다. 이에 인벤에서는 발리스틱스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해당 인터뷰는 3월 23일(금) 6주 차 경기 시작 전 진행되었습니다.


▲ 이스턴 클래시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발리스틱스
왼쪽부터 'magi' 김진환, 'Jeongha'이정하, 'sCsC' 김승철, 'SDE' 김현태, 'Hooligan' 박종훈


Q. 안녕하세요. 먼저 인벤 가족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sCsC' 김승철 : 안녕하세요. 이스턴 클래시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온 발리스틱스의 메인 딜러 'sCsC' 김승철입니다.

'SDE' 김현태 : 안녕하세요. 발리스틱스에서 올라운더를 맡고 있는 'SDE' 김현태입니다.

'magi' 김진환 : 안녕하세요. 지원가 포지션을 맡고 있는 'magi' 김진환입니다.

'Hooligan' 박종훈 : 발리스틱스에서 메인 탱커를 맡고 있는 'Hooligan' 박종훈입니다.

'Jeongha'이정하 : 서브탱커 'Jeongha'이정하입니다.


Q. 이스턴 클래시를 제패하고 페이즈1 하반기에 돌입하는데,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Hooligan' 박종훈 : HGC KR 1등 팀과 너무 빨리 만나는 대진이라 준비할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SDE' 김현태 : 이스턴 클래시의 우승도 우승이지만, 그것보다 앞으로 있을 대회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Q. 이스턴 클래시를 우승하면서 한국 팀 시드가 한 장 늘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sCsC' 김승철 : 한 팀이 더 갈 수 있으니까 1등이 아니라도 미드 시즌 난투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서 좋은 것 같아요.

'Hooligan' 박종훈 : 진출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국제무대는 또 다른 분위기니까요.


Q. 이스턴 클래시 3일 차에서 무려 14경기를 소화했는데, 부담은 없었는지?

'Hooligan' 박종훈 : 대회에 집중하고 있어서 경기 수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알려줬어요.

'sCsC' 김승철 : 저도 그렇게 많이 한 줄 몰랐는데, 경기가 끝나고 피로감이 몰려왔던 것 같아요.


▲ 승자조 결승부터 최종진출전, 결승전까지 총 14경기를 소화한 발리스틱스


Q. 발리스틱스하면 운영과 경험치를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플레이에 비결이 있다면?

'Hooligan' 박종훈 : 상위권 3팀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오히려 개인적으로 운영은 KSV 블랙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요.

'Jeongha'이정하 : 제 생각에 운영적인 부분에 있어서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 같아요. 이동할 때에도 공격로 경험치를 생각해서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2018 시즌 들어 모든 팀이 상향 평준화되었어도 발리스틱스-템페스트-KSV 블랙의 3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Hooligan' 박종훈 : 개인적으로 블라썸도 강팀이라고 생각해서 조금만 더 폼이 올라오고 다듬어지면 잘할 팀이라고 봐요.

'sCsC' 김승철 : 만약 지금의 3강 구도가 무너진다면 블라썸이 치고 올라오지 않을까요? 그 외엔 아직은 좀 힘들 것 같아요.


Q. 이외에도 2018 승격 팀들의 활약도 상당한데, 이 중에서 눈여겨볼 만한 팀이 있다면?

'SDE' 김현태 : 글럭이죠. 순위로 보더라도 미라클을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구요. 가장 가능성이 있는 팀이 아닐까 해요. 개인적으로 'Overlord' 이진영 선수와 같은 팀이었는데, 열심히 하는 친구라서 기대하고 있어요.

'magi' 김진환 : 'Bluebeetle' 김연수 선수도 잘하는 것 같아서 눈여겨보고 있어요.


▲ 2018시즌 발리스틱스의 신예 멤버 'SDE' 김현태, 'magi' 김진환


Q. 시즌 초와 비슷하게 겐지-한조-그레이메인에 마이에브와 트레이서가 메타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 메타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SDE' 김현태 : 다른 영웅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조합 자체를 바꿔야 하고 그 조합이 기존 조합보다 강할지 의문이에요. 패치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딜러진을 좀 더 강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상대를 때려도 때리는 것 같지도 않죠. 예를 들어 줄진 같은 경우엔 자기 체력을 깎아서 딜을 올릴 수 있는 영웅인데, 리스크에 걸맞는 파워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단점이 있는 만큼 장점도 살려줘야 하는데, 그 부분을 좀 더 생각해줬으면 해요.

'sCsC' 김승철 : 이번 신규 영웅인 피닉스가 괜찮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좋을 것 같고, 기존 딜러 영웅들도 계속 나올 것 같아요. 겐지가 하향되면서 폭렬참을 많이 찍으면서 균형을 맞춰나가는데, 이런 식으로 패치가 계속 진행되면 다른 영웅도 사용하지 않을까요?


Q. 신규 영웅 '피닉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SDE' 김현태 :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는 딜러 같아요. 기술 구성이나 특성 자체도 상당히 좋아 보이구요. 개인적으로 카시야의 스킬셋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딱 반대편에 서 있는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요.

'Jeongha'이정하 : 피닉스를 보면 아무래도 요즘 영웅을 출시하는 스타일이 강하게 내고 하향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해요. 연습하던 영웅이 하향되면 하기 싫어지거든요. 다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해요. 히어로즈의 경우, 패치 주기도 상당히 짧은 편이라 좀 부담스럽죠.


Q. KSV 블랙과의 결승에서 레오릭으로 완벽한 운영을 보여줬는데, 비결이 있다면?

'Jeongha'이정하 : 아무래도 블레이즈가 한타 교전에 무게를 둔 픽이다보니 공격로 정리 능력에서 차이가나서 주도권을 잡았던 게 컸죠. 블레이즈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했을 거에요.


Q. 그렇다면 서브 탱커로서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Jeongha'이정하 : 서브 탱커 포지션은 피지컬보단 판단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상단 공격로에서 운영을 하면서 한타 교전에 합류하는 방법이나 동선 같은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구요.


▲ 'Jeongha'이정하가 말하는 서브 탱커의 미덕은 판단력!


Q. 거미 여왕의 무덤에서 트레이서를 넘겼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그리고 노잼스틱스의 유일한(?) 꿀잼 멤버로 다른 멤버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Hooligan' 박종훈 : 그 경기 내내 계속 실패하다가 한 번 성공한 것인데, 그대로 게임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저도 별로 재미없는 것 같아요.


Q. SDE-magi 선수는 이전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 팀에서 활동하는데, 부담스럽진 않은 지?

'magi' 김진환 :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왔어요.

'SDE' 김현태 : 처음엔 1등을 하자는 것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하자는 마인드로 온건데 활동하다 보니 승부욕이 발동해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이 더 부담스럽죠.


Q. sCsC 선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최정상급 선수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데, 비결이 궁금합니다.

'sCsC' 김승철 : 개인적으로 저도 기복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이스턴 클래시에서도 결승전을 제외하면 제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구요. 그냥 결승전을 제외하면 버스 탄 것 같아요. 비결이라면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기복이 적은 편이고, 든든한 팀원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 히어로즈에서 항상 최정상급 선수였던 발리스틱스트의 주장 'sCsC' 김승철



Q. 선수들에게 히어로즈란 어떤 의미일까요?

'Hooligan' 박종훈 : 히어로즈는 인생이죠. 정말 게임을 하면서 인생 게임이라고 느껴요.

'Jeongha'이정하 : 프로게이머가 되게 해준 게임이죠. 제일 열심히 한 게임이자 일인 것 같아요.

'sCsC' 김승철 : 스타크래프트2에서 4강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은퇴를 할 때 이젠 그만두나 싶었는데, 다시 프로게이머를 꿈꾸게 해준 게임이죠.

'magi' 김진환 : 어쩌다 프로게이머가 되었는데, 그냥 히어로즈를 잘 시작한 것 같아요.

'SDE' 김현태 : 스타크래프트2를 하다가 그만두고 군대를 다녀왔는데, 다시 프로게이머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게임이죠. 승철이와 도준이를 만나서 게임을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행운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못다 한 말이나 인벤 가족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SDE' 김현태 : 오늘도 직관 오시는 분이 많이 있으실 텐데, 바쁘고 추운 날씨에도 와주셔서 고맙고, 온라인에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agi' 김진환 :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oligan' 박종훈 : 가족과 팀원, 스폰서 발리스틱스 그리고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항상 소중함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Jeongha'이정하 : 팀원과 스폰서 발리스틱스, 그리고 팬분들에게 잘 대해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CsC' 김승철 : 직관이 생기면서 저희 팬분들이 참 많다고 생각하게 해주신 점 감사드리고, 이스턴 클래시를 우승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