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가장 인기좋은 함종을 고르라고 한다면 대부분 전함이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크고 아름다운 포신에 묵직한 한방과 듬직한 덩치 등 인기가 나쁠래야 나쁠 수가 없다. 초보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함선이며, 방마다 전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본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것에 비해 전함은 다른 함종에 비해 스킬 트리가 꽤 고정화된 편이다. 쉽게 이야기한다면 '생존 트리'와 '부포 트리'가 대표적이며, 중간중간 대공 특화라거나 자신만의 취향을 추가하는 정도다.

바꿔 말하자면 티어별 또는 함선별 전용 함장보다 초반부터 미리 최종 스킬 트리를 정해두고, 10티어를 탈때까지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


▲ 특히 최근 자경 할인 이벤트로 무사시를 뽑은 유저라면 관심이 많을 것이다!



생존 트리 - 고폭탄으로 날 죽일 수 없다!
가장 무난하며 어떤 국가, 전함에게나 어울리는 스킬 트리

전함 스킬 트리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모든 이들에게 선택받는 트리는 생존 트리다. 게임내에서 최고의 장갑과 내구력을 가진 전함이 왜 생존 트리가 필요할지 궁금해할 유저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한 방 펀치력은 좋으나 집중 포화 당하기 시작하면 내구도가 무색하게 녹아내리는 것이 전함이다.

특히 아직 함장 스킬 레벨이 낮은 저티어에서는 도저히 꺼지지 않는 불에 갑판이 녹아내려 그대로 항구로 사출당한 경험을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티어 전함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것이 화재 상태이상은 내구도를 %로 깎기 때문에 최대 내구도와 상관없이 불타 죽는 속도는 평등하다.


▲ 메이데이! 메이데이! 기본 함장으로 패기롭게 나섰다가 활활 불타올라 함생을 끝마친 무사시



사실 화재 대미지를 제외한 순수 대미지만으로 전함을 녹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초보가 아닌 이상 대부분 헤드온 상태의 회피기동을 할텐데, 이러한 전함은 정면에서 대구경 포탄으로 오버매칭 당하지 않는 이상 수 분간 공격하더라도 쉽사리 녹이진 못한다.

결과적으로 전함에게 피해를 입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자 효율좋은 방법은 고폭탄을 쏟아부어 화재 상태를 중첩시켜 체력을 %단위로 깎아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생존 트리의 가장 큰 목적은 이러한 화재 및 침수 대미지를 최소화시켜, 상태이상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 불 하나 붙는것과 두 개가 붙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 생존 세팅 스킬 트리

▲ 고폭탄으로 나를 죽일 수 없을 것이다! 생존 트리



생존의 핵심은 방염 처리다. 그중에서도 4단계에 있는 화재 예방 스킬이다. 화재 발생 확률을 10% 낮춰주며, 화재의 동심원을 3개로 줄여준다.

사실 화재 발생 확률을 낮추는것은 워쉽의 시스템상 그다지 체감이 안되지만, 화재 발생원을 4개에서 3개로 줄여주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불이 3개 붙은것과 4개 붙은것의 차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피격 부위에 따라 화재를 어느정도 콘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배에 불이 붙는 부위는 선수와 선미, 그리고 사령부가 있는 함교(배 중앙)으로 이미 정해져 있다. 특히 보통 워쉽에서는 상대의 시타델을 노리기 위해 배 중앙을 무의식적으로 노리는 경우가 많은데, 화재 예방이 찍혀 있지 않다면 함교에 앞뒤로 불이 2개가 붙어 활활 타오르지만, 화재 예방 스킬이 있다면 중앙 피격 시 불이 하나만 붙기 때문에 대미지가 절반이나 감소되는 것이다. 이럴경우 작정하고 불을 붙이려는게 아닌이상 보통 화재가 1~2개 정도로 끝난다.

그리고 화재 유발 스킬을 찍지 않은 저구경 구축함들의 포탄 세례에서 어지간하면 불이 붙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 맞는 부위에 따라 불이 붙는 시스템으로 앞에 맞았다고 뜬금없이 뒤가 불타진 않는다



물론 아웃복서나 저격 등 스타일에 따라서는 화재 예방 스킬이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상대 구축함이나 순양함 사거리 밖에서 저격하는 스타일이라면 상대적으로 맞을일이 없게 되므로, 화재 예방을 찍기보다는 다른 스킬에 포인트를 투자하면 좋다.

하지만 전함을 어느정도 탄 유저라면 상황에 따라서는 라인 푸쉬와 탱킹을 맡게 되므로 화재예방은 추천이 아닌 필수 스킬이라 할 수 있다.


▲ 25km 밖에서 저격질만 하는 찍을 이유가 없긴한데, 이런 플레이는 자제하자



화재 예방을 찍고 나면 만레벨 함장 기준으로 5포인트가 남을텐데, 더 생존에 힘을 쏟고 싶다면 2단계의 [비상 대기] / [수병 숙련] 스킬을 찍고, 3단계의 [신속 대응] 스킬 중에서 취향껏 찍어주자.

비상 대기와 수병 숙련은 소모품의 재사용 시간을 줄여, 피해 복구반을 더욱 자주 쓸 수 있게 해주며, 신속 대응의 경우 화재 지속 시간을 줄여 받는 피해를 줄여준다.

참고로 생존 스킬에 올인했다면 프리미엄 소모품 기준으로 피해 복구반 재사용 대기시간을 68초, 군함 수리반은 76초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소모품 재사용 시간을 5% 감소시켜주는 November 깃발을 장착하면 최대 65초 / 72초로 거진 1분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이 붙더라도 3~4천 사이에서 끊을 수 있고, 입은 피해도 1분마다 쿨이 돌아오는 수리반을 통해 모두 복구할 수 있어 고폭탄으로는 어지간해서 죽을일이 없다.

[신속 대응] 스킬의 경우 이큅의 피해 복구 강화 장치2와 화재 진압 시간을 20% 줄여주는 '인디아 양키'를 착용하면 화재 지속 시간이 거의 30초대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강화 장치와 깃발로 어느정도 화재 시간을 줄일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함장 스킬에서는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많아 잘 쓰이진 않는다.


▲ 불 하나 붙는것과 두 개가 붙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생존 트리는 대부분 전함에 추천할만한 스킬트리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 및 미국, 영국이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부포 세팅을 많이 하는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프랑스 전함도 부포 세팅이 아닌 이상 생존 세팅을 맞추면 무난하게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실제 공식 위키에서 독일을 제외한 주요 정규 트리 전함들의 선호 스킬을 보면 어느정도 공통된 점이 보일 것이다. 10포인트 기준으로는 [표적 경보] / [함포 조준] / [추가 적재] / [은밀 기동]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이후로는 생존을 위한 추가 스킬을 찍게되는 것이 보통이다.


▲ 불 하나 붙는것과 두 개가 붙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 독일과 프랑스 전함이 자주 찍는 부포 트리

전함의 메이저한 또다른 스킬 트리로 부포 트리가 있다. 부포의 사거리와 성능이 훌륭한 독일 전함들이 주로 찍는 트리인데, 말 그대로 부포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세팅이다.

다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부포 세팅은 현재 와서는 선호도가 많이 낮은편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수차례 밸런싱을 거치며 부포의 주요 딜링 중 하나인 화재율이 낮아진 점과 생존 트리를 대부분 유저들이 갖춰나가면서 부포에 대한 효율이 많이 낮아진 탓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정말 주포의 대미지조차 능가할 정도로 재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독일 전함 유저들의 부포 세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추가로 최근 추가된 프랑스 전함 역시 빠른 기동성과 더불어 부포의 성능이 출중하기 때문에 재미를 위해 부포 세팅을 찍는 유저들이 제법 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부포 세팅은 재미 요소가 좀 더 크며,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주포 강화 및 생존 트리에 힘을 쏟는 편이다.


▶ Bismarck를 진수했다면 주목! 월드 오브 워쉽의 부함포 세팅법

▲ 부포 세팅의 경우 최근에는 효율이 떨어져 재미로 찍는게 아닌 이상 잘 쓰진 않는다



또다른 스킬 트리로는 미전함들이 자주 사용하는 대공 트리가 있다. 3~4년 전 한창 항모들이 날뛸때는 전함 대부분이 최근 생존 트리가 아닌 대공 트리를 찍고 다녔는데, 특히 미국 전함의 경우 종특(?)덕에 대공 효율이 순양함 못지 않게 좋았기에 대공 트리가 많이 보였다.

그러나 이 또한 현재 항모들이 멸종한 관계로 전대 플레이를 주로 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찍지 않는 추세니 참고만 하도록 하자.


▲ 지금도 마음먹고 세팅하면 후덜덜한 대공 수치를 자랑한다


▲ 항모가 리메이크 된다면 다시 떠오르는 스킬 트리가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