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하는 농담 중 하나가 월드 오브 워쉽은 응급실 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워쉽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뒷목을 붙잡는 일이 늘어나거나 암에 걸리는 것 같아 응급실을 찾게 된다는 비유다.

실제로 팀 PvP 게임 특성상 화가 나는 일은 많다. 팀에는 봇이 한 마리 돌아다니지, 잠수는 한 판 걸러 한 명씩 우리 팀에 있고, 시작하자마자 유일한 아군 구축함이 폭파당하기도 한다. 기자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 천장을 찾는 유저 중 하나다.

12 vs 12라는 매칭 특성상 밸런스가 맞는 일은 극히 드물 수밖에 없다. 꼭 매치 메이킹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단순히 유저간의 실력을 떠나 국가별 함선끼리 서로 상성이 있는 데다, 맵에 따라서도 상성이 요동치는 등 매칭 자체가 불합리하게 잡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유저들의 실험을 통해서 10판 동안 손 놓고 구경만 해도 승률이 50%가 나왔다는 데이터도 있을 정도다. PvP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운빨 게임의 확률이 비교적 높은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끔찍한 매칭 시스템 속에서도 승률을 유지하거나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비록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민간신앙에 가까운 것일지라도 논리적인 부분도 존재하기에 조금이라도 승률을 올리고 싶다면 속는 셈 치고 시험해보도록 하자.


▲ 닥터! 닥터는 어디 있나? 엠뷸런스 불러!





■ 3연패 이상은 위험신호! - 연패를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자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돌아다니는 말인데 3연패를 하면 그 즉시 게임을 그만두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 알아둘 것은 3패가 아닌 3연패다.

단순히 승리 후 패배가 반복되는 것은 별문제 없다. 하지만 3연패가 되었다면 남은 일일 보상이 있더라도 게임을 끄는 것이 좋다.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매칭을 돌려봤자 3연패가 4연패가 되고 5연패가 6연패가 되는 등 연패만 늘어날 뿐이다.

연패를 하게 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컨디션 문제일 수도 있고, 하필 오늘 만나는 팀원들이 자신과는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논리적으로 이유를 찾아 헤매기보다 그냥 게임을 끄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명심해두자. 연패를 벗어나려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다. 오히려 연패임에도 게임을 끌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하자.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본다.


▲ 연패를 끊는데 집착하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상할 뿐이다
(※ 출처 : 인벤 자유게시판 '처칠')


▲ 기자는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 연패중에는 급하게 매칭을 돌리지 말자 - 피드백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연패를 하는 유저의 행동 패턴 중 하나가 자신이 터졌다고 바로 항구로 나가 다음 게임을 돌리는 것이다. 물론 심정은 이해한다. 연패 중인데 빠르게 죽었으니 화를 참지 못하고 다음 게임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다음 게임을 돌리지 말고 게임에 끝까지 남아 결과창이 나올 때까지 관전해보는 것이 좋다.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우선 단순히 머리를 식히며 자신이 잘못한 점을 피드백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다. 전체 화면으로 보면 게임 중 못 보던 실수를 찾을 수 있다. 너무 앞에 있었다거나, 혹은 빼야 할 타이밍을 놓쳤구나 식으로 반성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아군을 보고 내가 이래서 지고 있었구나라며 멘탈을 케어할 수 있다. 무슨짓을 해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법이다.

빅 데이터 관점으로 본다면 다음 매칭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봐도 좋다. 상대팀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면 그것대로 끝까지 관전을 하고, 같이 매칭을 돌려 한 팀이 되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타려는 티어만 맞는다면 의외로 확률이 높다.


▲ 압도적으로 승패가 나눠지면, 끝까지 보고 이긴팀과 같이 돌리는게 이롭지 않겠는가?





■ 자신과 맞는 시간대를 찾아 보자 - 봇 유저가 많은 시간대는 정해져 있다?

오래된 게임일수록 유저들의 생활 패턴은 변하지 않는다. 워쉽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이 매일 습관처럼 접속하는 시간대가 존재할 것이다. 이는 다른 유저들도 비슷할 텐데, 자신의 플레이와 성향이 맞아 연승을 쌓을 수 있는 시간대가 존재한다.

반대로 평소와 똑같이 하는데도 아군들의 움직임이 마음에 안 들고, 매칭되는 상대도 자신의 예측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승패를 떠나 평소 루틴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면 플레이에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봇 유저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 이유 없이 전장을 배회하는 봇 유저가 자주 보인다면 역시 플레이 시간을 바꿔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아시아 서버에서 오전과 11:00~16:00 사이가 연승을 쌓기 좋은 시간대다. 반대로 21:00부터 23:00 사이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연승을 쌓기 쉽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연승의 문제보다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이 맞지 않아 답답함을 많이 느끼는 시간대다.


▲ 밤에는 피탐이 뜨면 상황 안보고 포잠그고 후진하는 유저들이 많다




■ 승리 요정은 OP쉽이 아니다? - 연패 스토퍼를 해줄 수 있는 배를 찾자

연패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발동하는 심리가 OP쉽을 꺼내는 행위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연패중 OP쉽을 꺼내 들었음에도 지게 된다면 당연히 멘탈에 더 타격이 오는 것은 물론 다른 유저들도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개발사를 통해 언급된 사실이지만 워쉽은 매칭은 개인의 레이팅 점수가 아닌 전체 함선별 승률로 이뤄진다. 서버 전체 승률이 높은 배를 타게 되면 자신의 개인 레이팅과는 상관없이 유니컴 레이팅 취급을 받는 셈이다. 반대로 인기가 없거나 성능에 다소 하자가 있어 서버 승률이 낮은 배는 그만큼 상대적으로 매칭이 쉽게 이뤄질 확률이 높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일부 유저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아타고를 애용한다는 말이 있다. 아타고의 경우 초기 시절 프리미엄쉽으로 수많은 초보들이 거쳐 간 배라 어지간히 잘하더라도 레이팅이 높아질 수 없는 함선이다. 즉, 아타고를 타게 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매칭이 이뤄지므로 그만큼 연패를 끊어내기 쉽다는 소문이다.

물론 단순히 예시로 든 것일 뿐 아타고를 타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함선 중에서 성능을 떠나 유독 승률이 높은 함선이 있을 것이다. 연패 중 OP쉽을 찾기보다 이러한 승리 요정을 찾아 끊어보려는 것은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영순양 피지와 프전함 리옹이 그런 배였다.


▲ 기자의 아타고도 초보 때 승률이 워낙 처참해서 어지간히 이겨도 별 변동이 없다


▲ 승리의 요정 피지!





■ 신규 트리 등장 직후는 혼돈! - 메타에 안맞다면 쉬는 것이 현명하다

메타의 흐름을 읽는 것도 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다. 정확하게는 신규 트리가 나왔을 때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보통 신규 트리가 나오면 초보와 고수 모두 달려들어 타보려고 한다. 약 한 달 정도 지나면 이게 자신에게 맞는 배인지 상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이 된다지만 그전까지는 승패가 순전히 운에 달린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이번 프랑스 구축함처럼 유저 간의 실력 차이가 큰 구축함 계열이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상대가 모는 배는 OP쉽 그 자체인데, 우리 팀이 모는 배는 직관러나 다름없다.

극단적인 트리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한데, 향후 잠수함이 나온다면 얼마나 큰 충격과 공포의 매칭이 이뤄질지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 바이다.


▲ 우리팀 프구축은 아무것도 못하고 터지고 적군 프구축은 아군 전함 다 털어먹고...





■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했다면 자책하지 말자! - 멘탈 관리가 우선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워쉽의 매칭은 실력보다 운적인 요소가 큰 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첫 번째로 자신이 선택한 배가 어느 티어에 잡힐지 알 수 없다.

최근에도 패치를 했다지만 여전히 8티어 입장에서 10티어 방에 걸리면 우리 팀이 알아서 이겨주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랭크전이 그나마 티어에 따른 불합리함은 없으나, 1랭크를 찍으면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다.

국가별 상성도 마찬가지다. 상성을 극복하기란 의외로 매우 어렵다. 게임 시작부터 조합을 보고 승패를 직감할 수 있는 이유다. 예로 들자면 상대 팀은 스팟용 구축함, 레이더쉽, 중장거리 순양함이 나왔는데, 아군은 하바롭스크와 요시노 같은 일순양이 메인이다. 상대는 여유롭게 점령부터 아군 견제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아군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잠수거나 탈주하는 인원도 문제일 것이다. 솔직히 24명이 게임을 하는데 한 명도 탈주하지 않을 확률은 의외로 적다.

자신이 스스로 게임을 던졌다거나 크게 실수한 것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한, 게임 승패에 대해 신경을 끄는 것이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일단 건강한 멘탈을 유지해야 오를 승률도 오르고, 질 게임도 역전할 수 있는 법이다.


▲ 다들 어디가? 이 게임에서 승률은 자신의 실력대로 따라오는건 아니다


▲ 또 잠수 유저야? 신고에 손이 올라가게 만드는 플레이는 매일 한 번씩은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