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유일의 전승에 도전한다.

이번 롤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SKT T1은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또다른 우승 후보 G2 e스포츠와 함께 3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에 두 팀 중 과연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승 기록을 세울 팀이 나올지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전날 진행된 A조 경기서 G2 e스포츠가 그리핀에게 일격을 맞고 미끄러졌고, 이제 SKT T1만이 전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둔 상태다. 여전히 건재한 RNG와 프나틱이 버티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SKT T1이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기대해봄직하다.

역대 롤드컵(4개조 풀리그로 개편된 2014 롤드컵 이후 기준)에서 그룹 스테이지 전승을 달성한 팀은 단 세 팀 뿐이다. 2014년의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2015년의 SKT T1, 2017년의 롱주 게이밍이다.

삼성 갤럭시 화이트는 2014년 LCK 2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해 EDG(LPL 1시드), ahq e스포츠(LMS 2시드), 다크 패시지(와일드 카드)와 한 조를 이뤘다. 당시 많은 이들이 EDG와 조 1위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 갤럭시 화이트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EDG마저 찍어누르며 6전 전승을 기록했다.


2015 롤드컵에서 SKT T1은 LCK 1시드 자격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룹 스테이지 상대는 EDG(LPL 2시드)와 H2k 게이밍(EU LCS, 현 LEC 2시드), 방콕 타이탄즈(와일드 카드). 반박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던 2015년의 SKT T1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무패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감했다.

2017년도에는 LCK 1시드 롱주 게이밍이 기록을 썼다. 당시 롱주 게이밍은 프나틱(EU LCS, 현 LEC 3시드), 기가바이트 마린즈(GPL 1시드), 임모탈스(NA LCS, 현 LCS 2시드)로 구성된 B조에 속했다. 상대적으로 편한 조로 꼽혔던 만큼, 롱주 게이밍은 큰 위기없이 전승을 달성했다.

이후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승을 기록하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각 지역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고, 대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변수까지 많은 단판제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승을 하기란 이제는 더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2019 롤드컵에서 SKT T1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그것도 역대급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서 말이다. 그룹 스테이지 전승 후 우승까지 탄탄대로였던 2014년의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2015년의 SKT T1. 그 뒤를 이어 2019년의 SKT T1이 똑같은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