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9-12-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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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본만 지켜도 충분하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구축함 운영법

이문길 기자 (Narru@inven.co.kr)
월드오브워쉽은 흔히 '구축함 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구축함의 비중이 높은 게임이다. 하지만 중요도에 비해 숙련이 어렵다는 이유로 플레이하는 유저는 적다. 당장 게임 대기열만 보더라도 전함, 순양함 유저들에 비해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인기가 낮은 이유는 그만큼 게임의 승패가 구축함이 잘하느냐 못하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플레이에 아군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데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유저란 없을 것이다.

구축을 잘 타기 위해서는 1:1 교전 능력 외에도 회피 센스, 넓은 시야와 맵 리딩,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 등 여러 가지를 겸비해야 한다. 분명 다른 배들에 비해 테크닉이 많이 필요하다.

다만 기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기본적인 것만 익히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구축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초반 운영인데, 몇 가지 철칙만 지키면 승률을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다.


▲ 상대 구축이 초반에 제거된 이 게임은 이미 터진 게임이다!



구축의 가장 큰 무기는 시야
주포와 어뢰를 버리더라도 시야를 버려서는 안된다

구축을 잘 타기 위해서는 우선 어뢰에 대한 환상 혹은 의존도를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데, 구축함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어뢰가 아니다. 어뢰는 초근접 상황이 아닌 이상 확정적으로 적을 맞출 수 있는 무장이 아니다.

클랜전이나 대회에서 그 누구도 구축함에게 상대 배를 몇 척이나 가라앉히고 10만딜 이상 넣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어뢰는 맞추면 좋고, 적의 행동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오히려 구축함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시야다. 전함이나 순양함을 타는 유저들 역시 아군 구축함이 시야를 잘 봐주기를 바랄 뿐이다. 시야를 봐주는 것은 구축을 잘 타기 위한 절대적인 명제다.


▲ 실제로 어뢰 의존도가 낮더라도 최상위 승률을 자랑하는 구축함이 많다



■ 1. 아군 전함과 순양함의 움직임을 보고 시야를 밝혀라!

게임을 시작하면 점령해야 할 캡은 3개인데 구축함은 2대인 경우가 많다. 특히 가끔 중앙에 배치되거나 혹은 사이드에 있음에도 가운데로 달려가는 구축함이 있다.

이는 초보들이 자주 실수하는 것 중 하나로 캡 점령은 물론 구축함이 주도해야 하는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지만, 아군을 버리고 캡으로 가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위다.


▲ 실제 게임에서 많이 나오는 구도다.


▲ 시야가 없기 때문에 우측 라인을 형성하지 못한 레드팀



중앙으로 달리는 구축함들의 심리는 단순하다. 구축전에 자신이 없어 그냥 공짜로 캡을 확보하려는 '날먹' 심리다. 하지만 당신이 가지 않은 캡은 상대도 똑같이 공짜로 가져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벌어질 일은 시야가 없는 아군 순양함, 전함이 제대로 된 라인을 형성하지도 못하고 후퇴하며 저격질을 하게 된다. 안전하게 빠지면 다행이기라도 하지 일반적으로는 이미 큰 피해를 보거나 한두 척 용궁으로 가게 되어 손해를 보게 된다.

즉, 시야가 없으면 제아무리 유니컴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싸울 수 없다. 적을 보고 안전영역을 확보하여 아군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 캡 점령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 결과는 처참하다! 구축함이 게임을 말아먹은 훌륭한 예시



설사 빈 캡으로 가지 않더라도 손해가 아니다. 가운데에서 시작하더라도 필사적으로 아군을 따라가 1선에서 시야를 봐줘야 한다. 어차피 초반 점령으로 얻은 점수는 1~2킬만 얻어도 뒤집힌다.

캡은 라인전이 이긴 쪽이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것이다. 욕심을 낼 이유가 전혀 없다. 아군을 버리고 캡을 갈 때는 적 구축함을 제거했을 때 이외에 없다고 생각하자.


▲ 늦어도 된다! 필사적으로 달려서 시야를 봐주자



■ 2. 캡 근처의 시야를 파악했다면 적 구축함을 찾아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상대 구축함을 찾는 것이다. 위치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냐에 따라 아군이 형성하는 라인 형태가 바뀐다.

가장 편한 것은 흔히 '짭레'라 불리는 정밀탐지 스킬을 배우는 것이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적군함의 진행 방향을 표시해주는 함장 스킬로 4포인트를 잡아먹는 만큼 배우기가 힘들지만, 찍으면 그만큼 밥값을 해주는 스킬이다.

해당 스킬이 완전히 몸에 익은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의 플레이는 천지 차이다. 특히 항모방에서 빛을 발하는데, 상대 구축함 위치를 아군 항모와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게임을 가져올 수 있다.


▲ 고티어 필수 스킬! 구축함 궁극의 공용 스킬 트리다


▲ 지금처럼 항모가 많은 메타에는 더욱 빛을 발한다



순양함이나 전함이라면 표적 경보를 찍었다는 전제하에 숨어 있는 배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의 '피탐지 범위'와 '맵의 시야각', '상대의 주포 사거리' 3가지를 '표적 경보에 뜨는 숫자'와 조합하는 것이다.

이는 구축함이 아니라 순양함과 전함에도 통용되는 것으로 구축 위치를 찾지 못한다고 아군을 닥달할 것이 아니라, 피탐지가 걸렸다면 본인이 상대가 숨어 있는 위치에 핑을 찍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표적 경보가 울리면 뱃머리부터 돌릴게 아니라 피탐지 범위와 근처 지형을 살펴 상대가 '어디서 보고 있는가'를 항상 생각하자.


▲ 표적 경보가 알려주는대로 구축함 위치를 파악, 빠르게 본진으로 복귀


▲ 가끔 맵핵이라고 오해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 3. 초반 어뢰 발사는 신중하게 하자

추가로 어뢰가 날아오는 방향을 역추적하여 상대 구축함을 찾아내는 방법도 있다. 어뢰가 현대 무기처럼 유도탄이나 곡선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직선 방향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뢰 속도와 발사개수만 파악하면 무슨 구축함인지, 위치는 어디인지 조금만 공부하더라도 누구나 찾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초반 어뢰는 상대 위치가 어느 정도 파악되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쓰는 것이 좋다. 물론 무작정 아끼라는 것은 아니며, 상대의 진입각이 보이거나 자신이 몸을 숨길 곳을 확보하고 날리자. 익숙해지면 초반 어뢰를 미끼로 상대 움직임을 유도하고 다른 방향으로 질주하는 것도 써먹을 수 있다.

그리고 순양함의 경우 참고할것이 구축함들의 첫 어뢰 쿨타임은 대부분 18분대이며, 이때 소나를 사용하면 상대가 쏘는 첫 어뢰를 피해 없이 안전하게 탐지할 수 있다.


▲ 맵에 보이지 않아도 어뢰 방향으로 상대 구축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 대충 18분 근처에 소나를 키면 첫 어뢰를 찾아낼 수 있다



■ 4. 무의미한 추격전은 하지 말자

상대 구축함을 터트리고 캡까지 점령한 이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갈팡지팡 하는 유저들이 많다. 이때 가장 해서는 안 되는 것은 패퇴하는 적을 의미 없이 추격하는 것이다.

시야가 없는 상대는 아군이 킬에 눈이 멀어 포를 쏘며 들이대지 않는 이상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아무것도 없다. 캡 점령후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해도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상대를 굳이 킬욕심에 추격하면서 카이팅 당하면 시간이 질질 끌리게 되고, 아군끼리의 속도 차이에 각개격파를 당하게 된다.


▲ 적 구축함을 쪼개고 캡을 점령했다면 더이상 무리해서 쫓을 필요가 없다


▲ 어차피 답답한쪽이 먼저 오게 되어 있다. 오는 것만 잡아먹으면 된다



이 게임은 도망가는 적보다 들어오는 적을 잡는 것이 훨씬 쉬운 게임이다. 효율적으로 적을 잡는 방법을 놔두고 굳이 비효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

특히 구축 본인이 앞장서서 의미 없는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면 크나큰 패배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구축함이 아무리 빨라봤자 도망가는 적함의 옆구리에 어뢰를 박아줄 수는 없다. 초반 캡 싸움에서 이기고 나면 들어오는 것만 잡아먹고, 빈 캡을 우선하여 상대가 들어오려는 라인을 집중적으로 케어하자.


▲ 지키면 되는 싸움에 무의미한 추격전은 패배의 원흉이 된다



■ 5. 아군을 위한 연막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연막을 단순히 자신의 호신용으로 소모하는 것은 팀 전체로 봤을 때 손해다. 구축함이 연막을 펴고 주포를 쏴봤자 순양함이 쏘는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기 때문이다.

쏘기라도 하면 다행이지 시야를 봐줄 다른 배도 없는데 생각 없이 연막을 쓰면 본인은 얼마 쏘지도 못하고 애꿎은 아군의 시야만 차단하는 셈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당연히 생존용으로 써야 할 일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연막을 쓸 수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 때리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자칫 연막 하나를 적에게 헌납할 수 있다



최악은 캡 근처에 가서 적 구축함과 헤드온 상태로 눈이 마주치고, 연막을 사용하는 도중에 침몰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사용한 연막은 상대가 먹게 되고, 아군은 눈 먼 봉사가 된다. 흔히 말하는 구축이 말아 먹은 게임이 나오는 셈이다.

또한, 상대가 뻔히 자신의 모습을 봤는데, 연막을 피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어뢰의 좋은 먹이가 된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캡 진입 전 섬과 섬을 잇는 부분에 연막을 최대한 길게 깔아 아군 라인을 잡아주고 자신은 옆으로 빠져 시야를 봐주는 것이다.

아군 순양함과 전함이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유효타를 낼 수 있는 거리까지 진입하기만 해도 좋은 연막이며, 아군 순양이 들어앉아 포를 쏘면 연막 하나로 슈퍼 캐리가 가능하다.


▲ 구축이 혼자 연막 피워봤자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



■ 포 한 번 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구축함의 1순위 목표는 캡이 아니다. 시야를 확보하여 아군이 싸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캡으로 올린 점수는 아군이 적을 잡는 것으로 충분히 상쇄된다.

아군을 믿지 못한다거나, 시야를 봐줘도 아군이 전부 도망간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구축함은 그런 불합리함을 겪더라도 아군을 믿어야 이길 수 있는 함종이다.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연 뒤에 있는 전함과 순양함이 쉽게 딜하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했는지, 자신은 아군의 공격하려는 마음에 충실하게 답했는지 말이다.

명심해라 공격의 메인은 어디까지나 전함과 순양함이다. 구축함이 아무리 공격적으로 나서봤자 뒤에서 아군이 받쳐주지 못하면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설사 홀로 100% 힘을 발휘하더라도, 다른 아군이 80%밖에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게임은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아군이 가지고 있는 힘을 100%로 끌어올리는 것, 강한 화력을 지닌 아군을 시팅해서 상대를 잡아먹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플레이다.

주포나 어뢰를 한 번도 맞추지 않더라도 아군을 승리로 유도하고, 자신이 파놓은 함정으로 상대를 잡아먹거나, 연막으로 아군은 살리고 상대의 시야는 차단하여 바보로 만들 때. 그 순간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도 구축의 진정한 재미를 알게 될 것이다.


▲ 아군이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궁극의 구축함 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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