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LCK 프랜차이즈화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리그 체제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2021 시즌을 위한 스토브 리그 역시 예전과 많이 달랐다.

스토브 리그에도 매년 메타가 존재한다. 재계약이나 신규 계약, 콜업 등과 같은 기본적인 선수단 구성부터 새로운 선수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등 각 팀이 움직이는 방향이 시즌마다 조금씩 변하고, 또 그 방향이 얼추 비슷한 모양새를 띈다.

이번 스토브 리그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S급 선수 + 유망주'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S급 선수 한, 두 명에 잠재력있는 유망주를 섞어 로스터를 구성하는 팀이 많아졌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로 프랜차이즈화가 되면서 강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덕분에 당장의 성적이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약간 민감할 수 있는 문제다.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이번 스토브 리그를 기점으로 선수들의 몸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간 e스포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도 꾸준히 상승해왔다. LoL 씬에서 프로게이머의 억대 연봉은 이제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됐고, 정통 스포츠 선수들의 연봉을 뛰어넘는 선수도 여럿이었다. 2021년을 기준으로는, 라이엇 게임즈에서 책정한 LoL 프로게이머의 최저 연봉도 6,000만 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을 감안해도 올해는 그 상승폭이 유독 컸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벤은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이번 이적 시장의 규모를 유추해 봤다.

일단, 이미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S급 FA 선수에게 팀에서 제안할 수 있는 연봉의 최소 금액은 15억 원이었다. 이 말은 15억 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해야 경쟁 팀을 제치고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년에 비해 대략 두 배 정도가 오른 셈이다. 이는 S급 선수 다수가 뭉친 슈퍼팀이 탄생할 수 없었던 여러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5억 원으로 매기고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중요한 건 이 선수가 이전 시즌 동안 주전 경쟁을 하는 위치에 있었던 선수라는 점이다. 또한, 데뷔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선수나 우승 커리어가 없는 선수가 2억 이상의 연봉을 확정한 경우도 여럿이었다. 우승 커리어가 있다면 액수는 배로 뛰게 된다.

뿐만 아니라, 특급 유망주로 불리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 몇 연습생들은 자신들의 데뷔 시즌 연봉을 최대 2억 원까지 과감하게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LCK는 물론,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의 경험조차 없는 데도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억대 연봉으로 협상에 성공한 유망주가 존재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어떤 선수는 게임단의 코치진을 중요시 여겨 더 적은 연봉을 선택하기도 했고, 또 어떤 선수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게임단에서 제시한 연봉을 오히려 낮춘 채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평균적인 금액이 크게 상승했고, 대다수의 팀은 로스터를 꾸리는데 있어 자연스럽게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것이 본 리그만큼이나 치열했던 스토브 리그의 뒷 이야기다. 이제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무대에 오른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스토브 리그만큼이나 뜨거운 LCK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