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괴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SCP 재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SCP 재단은 2008년부터 활동하며 세계적으로도 꽤 유명한 어반 판타지 위키 사이트로 쉽게 말해서 나무위키처럼 누구나 정보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는 웹사이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현재 15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중에는 한국 지부도 존재하죠.

SCP 재단은 소문으로 전해지는 도시 괴담 속 괴물들이 사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며, 수수께끼의 단체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상상력에서 시작됐습니다. SCP의 뜻은 확보하라(Secure) 격리하라(Contain) 보호하라(Protect)의 약어로 이는 재단의 활동 이념이기도 한데요. SCP 재단의 설립 목적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변칙 존재를 찾아서 격리하고 민간인들이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보호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컨셉을 가진 사이트는 SCP 재단 외에도 다양한 편인데요. 일반인이 봤을 때 다소 오글거리는 설정과 컨셉에 지나치게 충실해진 나머지 회원들끼리만 알 수 있는 단어를 만들고 본인들만의 상상 속에 빠지면서 사이트는 폐쇄적으로 변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SCP 재단이 무려 13년 동안 유지되면서 많은 어반 판타지 매니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는 위키 사이트이자 문학 창작 사이트라는 점을 잊지 않고 철저한 규칙하에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SCP 재단은 어디까지나 가상을 기반으로 둔 단체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회원가입 후 활동할 수 있지만 정해진 규칙 내에서 활동해야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규칙이 엄청 깐깐한 것은 아닙니다. 작가로서 본인의 창작물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 사람이 올린 창작물도 존중해주고 기본적인 예절만 지키면 되죠. 문학 창작 사이트로서 아주 기본적인 예절만 지킨다면 누구나 멋지고 매력적인 자신의 도시 괴담 창작물을 뽐낼 수 있는 겁니다. 그것도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이죠.


SCP를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컨셉은? 격리 방법은? 왜?

▲ SCP 재단은 확보와 격리, 보호 절차에 따라 움직입니다

심해 깊은 곳에는 진짜 크라켄이 있을까, 엄마가 장롱 문 열고 자면 귀신 들린다고 했는데 진짜일까 등등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불을 끄기 전에 어둠 속에서 뭔가 나를 잡아챌 것만 같은 두려움 때문에 불을 끄자마자 후다닥 달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렇듯 아주 사소했던 기억이나 추억들도 상상력을 극대화한다면 멋진 도시 괴담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먼저 SCP에 본인의 창작물을 등록하기 위해선 정해진 형식에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창작 사이트인 만큼 세세한 체계를 갖추고 있죠. 만약 이러한 형식 절차를 무시하고 본인의 생각대로 행동한다면 요원 자격을 박탈당할지도 모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SCP 재단은 변칙 존재들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해서 보관을 합니다. 보고서에는 재단에서 임명한 코드명과 별명, 격리 방법과 설명 등이 기록되며, 해당 개체와 관련된 짧은 인터뷰 등을 함께 첨부하는데요.

이렇듯 어떤 창작물을 만들 경우, 정해진 보고서 형식에 맞춰서 세세하게 적을 필요가 있습니다. 세세하게 적는다는 것은 비록 가상의 존재지만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적으라는 소리로 이해하면 됩니다. 미사어구를 빼고 최대한 직관적으로 적으라는 소리죠.

"괴물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 빛났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가 아니라 "괴물은 빛을 뿜는 눈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구분할 수 있으며, 근육으로만 이뤄진 두 다리는 순간적인 속도를 내는 데 쉽다"와 같이 적으면 됩니다. 정해진 보고서 형식만 잘 따른다면 나머지는 제한 없이 자유롭게 창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꼭 특별한 생명체로만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지 출처 - SCP 재단 사이트)

재단은 변칙 존재의 위험도에 따라 안전, 유클리드, 케테르, 타우미엘로 등급을 나눠 분류하는데요.

먼저, 안전 등급은 격리 방법 자체가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개체에 부여하는 등급입니다. 다만, 안전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안전하다는 뜻과는 다소 거리가 멉니다. SCP는 공포에 관련된 도시 괴담을 창작하는 곳이며,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존재들만 다루기 때문이죠. 어디까지나 다른 등급보다는 격리 절차가 쉬우므로 안전 등급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유클리드 등급부터는 위험한 존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해당 등급에 속한 개체는 순식간에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인간 수준의 지성과 지각 능력을 지닌 경우가 많죠. 다소 까다로운 격리 절차만 잘 지킨다면 쉽게 격리할 수 있고 설정을 만들기도 쉬우므로 SCP 재단에서 보유한 대부분의 괴물이 유클리드 등급에 속해 있습니다.

케테르 등급부터 인간의 힘으로 억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존재들이 속해 있습니다. 엄청나게 까다로운 격리 절차를 갖추고 있으며, 격리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관리와 자원을 요구합니다. 워낙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들이다 보니 케테르 등급부터는 꽤 높은 창작 난이도를 자랑하는데요. 앞선 등급과 달리 케테르 등급에 속할 정도의 차별화된 설정이 필요합니다.

타우미엘 등급은 앞선 등급과 조금 다른 속성을 지닌 특별한 등급입니다. SCP 재단에 우호적이거나 혹은 다루는 방법에 따라서 다른 변칙 존재를 격리할 수 있는 존재들에게 부여됩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마지막 순간, 케테르 등급을 격리하는 방법으로 쓰이며, 다른 개체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만큼 창작 난이도 또한 굉장히 높습니다.

이 4가지 등급 외에도 아폴리온, 무효, 해명, 보존, 농담 등이 있지만 대부분은 쓰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위 형식에 맞춰서 SCP를 창작했다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창작물을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창작한 변칙 존재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경우, SCP에서 공식으로 개체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으며, SCP 재단에서 격리하는 변칙 존재로 자리 잡게 됩니다.

▲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다른 창작자의 작품을 봐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SCP 창작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스토리텔링
집단지성의 힘!

13년이란 긴 시간을 대변하듯 SCP 재단에는 매력 넘치는 변칙 존재가 다수 존재합니다. 현재 SCP-6999까지 목록이 있을 정도죠.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SCP-096, 일명 부끄럼쟁이와 SCP-682, 죽일 수 없는 파충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SCP 재단의 변칙 존재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보고서로만 표현되는데요. 앞서 설명했듯 보고서에는 개체의 특징과 격리 방법 등에 대한 직관적인 설명만 적혀있을 뿐 정확히 어디서 왔고 어떤 존재인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기록하진 않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출생 신고는 됐는데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는거죠.

▲ 유명한 SCP는 팬아트도 존재합니다 (이미지 출처 - IsisMasshiro 아티스트의 SCP-682)

따라서 SCP 재단은 창작물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드는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만든 변칙 존재에 대한 추가적인 스토리를 적어도 되고 혹은 누군가가 만든 SCP와 어울리는 스토리를 만들어줘도 되죠. 다만, 다른 사람의 창작물로 스토리를 쓰고 싶다면 창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불가능한 경우에는 최대한 해당 SCP의 특징을 살려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CP를 만드는 과정이 뼈대를 세우는 것이라면 스토리를 통해 살을 채우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상의 창작물에 불과했던 존재가 다수의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점점 실존하는 무언가로 변하는 과정은 SCP 재단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2차 창작은 보통 SCP 재단 사이트의 이야기 코너에 등록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단편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SCP를 영화로 만든 사례가 종종 등장하는데요. 아무래도 복잡한 용어가 사용되는 글보다는 영상이 접근성이 높고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널리 퍼지는 경우가 많아 영상으로 SCP 재단을 알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다양한 문학 사이트 중에서 SCP 재단만큼 2차 창작으로 사용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은 많지 않습니다. 깐깐한 요원들의 평가를 받아 정식으로 등록된 SCP들은 모두 중복되지 않는 각자만의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보고서는 개체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적어야 해서 어딘가 두루뭉술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세세함을 자랑하죠. 세계관 또한 현대를 배경으로 두고 있을 뿐 그외에는 자유롭게 풀어주니 각색하기도 편리합니다.

단, 사이트 외부로 만들어지는 2차 창작물에 관해선 SCP 재단의 저작권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SCP 재단 위키는 CC BY-SA 3.0 라이선스를 따르고 있으며, SCP의 출처와 저작자를 명시해야 합니다.

▲ 영상 출처 - MrKlay 유튜브

위 영상은 SCP를 소재로 만든 다양한 영상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인데요. KLAY ABELE 감독의 SCP-096에 대한 단편 영화로 킥스타터 후원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는 부끄럼쟁이라고 불리는 SCP-096이 탈출했던 사건 A를 다룬 이야기로 자신의 얼굴을 본 대상을 지구 끝까지 쫓아 반드시 살해하는 SCP-096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SCP 재단에 기록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각색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영상의 퀄리티가 높아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평가를 받은 작품이죠.

이외에도 다양한 SCP를 소재로 단편 영화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최근 만들어진 작품들은 영상미와 퀄리티가 뛰어난 편이니 조금만 찾아본다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 영상 출처 - SCP Orientation - Live Action 유튜브

▲ 영상 출처 - Oscar Feiven 유튜브


한편, 2012년에 출시한 '캐빈 인 더 우즈'는 SCP 재단을 공식적으로 각색해서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내에 사용된 소재들이 어딘가 SCP 재단을 떠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비밀 단체는 세계 각지에서 괴물들을 잡아 격리 및 보호하며, 일반인들은 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꽤 비슷하게 느껴지죠.



게임 소재로 딱!
글과 영상 매체를 넘어 게임 콘텐츠로 재탄생

SCP 재단은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의 소재로도 꽤 자주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SCP 재단은 설립 목적과 행동 강령 등 세부적인 설정을 이미 갖추고 있으며, 등장하는 SCP 또한 위험 등급과 어떻게 해야 격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기록해야 합니다.

게임으로 치면 게임 내 세계관과 몬스터들의 등급, 약점 등이 세세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원작 그대로를 반영해서 게임에 이식해도 거부감이 덜한 편입니다.


SCP 재단을 모티브로 만든 게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SCP - Containment Breach'입니다. 필란드의 게임 개발자인 요나스 리코넨이 SCP 재단을 기반으로 만든 공포 게임으로 2012년에 출시됐죠.

게임은 플레이어가 최하위에 속한 D등급의 요원이 되어 SCP 격리에 실패한 시설을 탈출해야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도시 괴담 특유의 미지 공포를 극대화하는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아직까지도 SCP 팬들 사이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고평가받는 이유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SCP의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게임 내에 등장하는 SCP-173의 경우 시야에서 벗어나면 빛과 같은 속도로 다가와 목을 꺾어버린다는 설정이 있으며, 이 설정을 살리고자 캐릭터는 눈 깜박임 수치가 있어 이를 잘 조절해야만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위 게임을 기반으로 멀티 플레이 요소를 추가한 'SCP: Secret Laboratory'도 꽤 유명한 게임입니다. 대규모 격리 시설에서 SCP가 탈출한 상황으로 플레이어는 SCP와 재단, 반란 진영에 속해 각자의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멀티 플레이를 강조한 게임인 만큼 직접 괴물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과 진영마다 성공 목표가 명확하다는 점을 잘 살린 작품이죠. 다만, 멀티 플레이 게임인데 정작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게임을 즐길 때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 인디 게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마 이 게임을 통해 SCP 재단에 대해 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 인디 개발팀인 프로젝트 문에서 개발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SCP 재단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작품입니다.

플레이어는 로보토미 사의 관리자가 되어 다양한 종류의 괴물을 관리해야 하는데요. 게임 내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SCP처럼 정해진 격리 방법에 따라 관리해야 하며,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높은 난이도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앞서 소개한 두 게임보다 어찌 보면 SCP 재단의 기본 이념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단은 변칙 존재의 격리에 많은 힘을 쏟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SCP 재단을 있는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로보토미 사만의 매력 요소를 더해 각색했다는 점 또한 이 게임이 고평가받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SCP 재단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또 다른 작품으로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컨트롤'이 있습니다. '컨트롤'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물체를 관리하는 연방통제국과 FBC의 국장이 되어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게임입니다.

도시 괴담보단 SF에 가까운 설정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어쨌든 초자연적인 현상을 관리 및 격리하는 비밀 조직이 있다는 점과 세계관 자체에 아직도 많은 비밀이 있는 등 여러모로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었죠. 다만, 난해한 설정과 스토리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컨트롤' 세계관을 공유하는 차기작 '콘도르'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4인 협동 플레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컨트롤'에서 풀리지 않았던 세계관의 설정들이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집단 창작물의 가능성
유저가 만들어가는 게임 소재

중세, 판타지와 SF,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지는 게임들은 무수히 많지만 시대를 따르는 장르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틀이 존재합니다. 판타지 세계는 마법이 등장하며, 신화는 꼭 제우스나 토르가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죠.

도시 괴담, 어반 판타지는 현대를 배경으로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본인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 혹은 미래가 아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바탕으로 둔 만큼 더 쉽게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어반 판타지의 참맛 중 하나죠.

가령 SCP에는 앞서 설명했던 괴물 모양의 개체 외에도 평소에 흔히 사용하는 볼펜 같은 것도 있고 커피 머신의 형태를 띤 개체도 존재하는데요. 현실과 밀접한 상황에서 작품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마치 진짜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게 합니다.

누구나 SCP 재단의 요원이 될 수 있으며, 누구나 SCP의 창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내가 열심히 만든 SCP가 나중에 어떤 게임에 등장하게 될 지도요. 이처럼 유저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세계가 점차 발전하고 널리 퍼져 또 다른 SCP 재단이 탄생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