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수요일,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날씨를 확인해 봤는데, 강수 확률이 꽤 높았습니다. 강원도 횡성으로 출장을 가야 했거든요. 약간의 걱정이 들었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이라고 아세요? 장애인들의 올림픽입니다. "그건 패럴림픽(Paralympic) 아니냐?"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패럴림픽은 신체장애인들의 대회고, 스페셜올림픽은 지적, 자폐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 대회입니다. 19일에 강원도 횡성에서 제11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가 열렸습니다.


엔씨소프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헌하기 위한 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2012년 6월에 설립했습니다. 비영리 공익 재단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및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여러 가지 사회 공헌 활동을 시도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정신지체 특수학교 경남혜림학교와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캄보디아에 세계 기아퇴치 활동으로 쌀 10만 달러 어치를 지원하기도 했죠.

최근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지적 자폐성 아동,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자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기간에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함께하는 2014 한국스페셜올림픽 유아선수프로그램과 중증장애인 훈련프로그램 등 2개의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중증장애인 훈련프로그램(MATP)는 일종의 재활 훈련입니다. 움직이는 의지를 재고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운동 및 이동능력이 떨어져 스포츠 활동이 불가능한 지적장애인들에게 놀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참여를 한다면 스페셜올림픽 선수로서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는 거죠.

얼핏 보면 놀이 같은 프로그램인데, 훈련이라는 부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뛰고, 던지고, 이해하고, 함께하고, 즐거워하는 부분들 말입니다.




또,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AAC'를 소개했습니다. 보완대체의사소통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라는 것인데요, 독립적으로 말이나 글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언어능력을 촉진하기 위해서 말 이외의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을 말합니다. 말이 좀 어렵죠?

간단하게 말하면, 2~5세 장애 아동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감정, 활동, 색, 사회성 등 300개 이상의 아이콘으로 구성된 AAC는 교육, 가족지원, 치료, 재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구글 앱스토어 : 나의 첫 AAC [다운로드 링크]
애플 앱스토어 : 나의 첫 AAC [다운로드 링크]




▲ AAC를 이용해 더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측은 "유아선수 및 중증장애인 등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는 연령과 대상이 확대되고, 지적장애인과 그 가족들 사이에 유대감이 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및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의사소통 장애를 겪고 있는 지적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별 프로그램 취재를 마치고 스페셜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육상 경기를 취재했습니다. 이어달리기, 멀리뛰기, 공 던지기 등을 하는 종목입니다. 선수들은 다부진 몸매에, 운동 실력도 상당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시상식이었습니다. 1위에서 3위만 시상대에 올라가 메달을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참가자가 시상대에 올라가 축하를 받았습니다. 1위, 2위가 아닌 "첫 번째 승리자, 두 번째 승리자"라고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을 소개했습니다. 아무도 자기가 2위라고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했던 한 선수의 학부모는 "비장애인들이 느끼는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이런 자리를 통해 장애인들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선수들에게 나오던 땀 냄새가 '성취감'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