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는 매주 월요일 한주의 VR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위클리 VR 뉴스'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VR 업계를 달군 소식과 이슈, 그리고 VR 산업에 관련된 구인 현황과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한 주는 잘 보내셨는지요?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 월요일이 돌아왔습니다. 지난주는 국내 VR 업계가 들썩인 한 주였습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R EXPO' 때문이었죠. 물론 기성 게임시장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규모이기에 규모로 승부를 보는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다른 어떤 업계에도 밀리지 않는 뜨거움을 보여주었죠.

한편, 바다 건너 북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VR도, AR도 아닌 MR(Mixed Reality: 융합 현실)의 길을 제대로 걷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홀로렌즈'로 AR을 제대로 파보나 싶더니 아예 경쟁자가 없다 할 수 있는 MR을 주력으로 삼은 것이죠. 애초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독립된 콘텐츠보다는 생활 전반 및 기술 생태계를 향상하는데 힘을 써 왔으니 그리 놀라운 일만은 아닙니다. 위클리 VR 뉴스에서 살펴보시죠.



VR 업계 핫 뉴스 : 한층 더 성숙한 모습 보여주다. 'VR EXPO'


지난주 목요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R EXPO는 여러모로 의미가 큰 행사였습니다. 사실 전 그전까지 VR 업계인들이 존재한다는 것만 알지, 다들 모여있는 자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날이 처음이었죠. 그리고 그 누구의 예상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아왔습니다. 아침에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점심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매우 많은 분들이 VR EXPO를 찾아 주었죠.


감상은 이 정도로 하고 다시 현장의 모습을 살펴보지요. VR EXPO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하나는 현재 국내 VR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함께 열린 VR 전문가 컨퍼런스를 통해 현재 업계를 선도하는 인물들이 VR 시장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죠.

먼저 국내 VR 시장의 방향에 대해 논해 봅시다. 현장에서 개설된 부스 중 약 30% 정도는 독자적인 VR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사업 용도에 관계없이 VR로 즐기는 콘텐츠 그 자체입니다. 전형적인 개발사들입니다. 그리고 약 30%는 '체감형 어트랙션'을 선보였습니다. 행글라이더나 차량 모형, 혹은 폐쇄된 4DX 환경 등에서 체험하는 VR이지요. 이쪽은 '오프라인 매장'형 사업에 맞춰진 콘텐츠입니다.


남은 40% 중 20%는 VR 오프라인 사업장을 소개하는 부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몬스터 VR'과 '캠프 VR', 그리고 유관 사업으로 얽힌 '히트 VR'등이 이에 해당되었죠. 재미있는 것은 이 업체들의 경우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크기가 상당했다는 점입니다. 마치 현장을 위압하듯 말이죠. 나머지 20%는 360도 카메라나 영상 콘텐츠 등, VR보다는 HMD와 관련된 분야와 기타 유관 사업들이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는 정확한 업체의 개수가 아닌, 부스의 크기와 현장 분위기 등을 종합한 수치입니다. 단순 업체의 개수로 따지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습니다. 게임쇼에 세 곳의 AAA급 개발사와 20곳의 인디 게임 업체가 나온다고 해서 대세가 인디 게임인 것은 아니니까요. 많은 업계인들이 VR 시장의 초기 단계는 '오프라인 사업장' 형태로 시작해 차차 개인화의 과정을 거쳐 나갈 거라 예견했던바 있습니다. 그리고 VR 엑스포 현장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라운지. 이곳에서 주로 미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VR 업계인들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현장은 더욱 성숙한 VR 업계의 단면을 엿볼 좋은 기회였죠. 1년 전, 아니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업계인들의 이야기는 다소 애매한 경향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될 것이다'보다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하는 의문형의 문장이 주를 이루었죠. 하지만 VR EXPO의 강연들은 저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도 충분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의 R&D와 고민이 무가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듯 말이죠.

VR EXPO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VR 인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다가오는 VR 행사

  • Experiential Technology Conference & Expo 2017(샌프란시스코 3월 14~15일)
  • IEEE Virtual Reality 2017(로스앤젤레스, 3월 18일~22일)




  • 지금 해외 VR 시장은? : '현실 아닌 현실'을 보여주다. MS, 'MR'로 노선 변경


    지난 1월 27일. MS는 '윈도우 홀로그래픽'이라는 이름으로 기재해온 기존의 HMD 관련 프로젝트 노선의 이름을 '윈도우 융합 현실(Mixed Reality)'로 수정했습니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 또한 'M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요.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이름을 바꾸는 것 정도야 워낙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니 다들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프로젝트명은 가제로 짓는 경우가 왕왕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MR'이라는 단어는 3월 1일을 기점으로 새롭게 다가오게 됩니다.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에이서'가 윈도우 융합현실을 지원하는 MR HMD를 공개하면서부터요.

    에이서의 보급형 융합 현실 헤드셋.

    'MR'에 대한 개념을 먼저 살펴보도록 합시다. MR은 VR과 AR의 중간 단계에 있으면서도, 이 둘과 다른 개념입니다. VR과 AR이 검은색과 흰색이라면, MR은 회색에 가깝죠. VR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AR은 현실 공간에 가상의 오브젝트를 투영합니다. 그리고 MR은 현실 공간을 그 모습 그대로, 가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가령, 책상과 의자가 있는 방에서 MR 장비를 끼게 된다면, 그 책상과 의자의 위치를 고려해 이해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VR에서 보이는 책상은 진짜 같지만 실제로 없는 것이고, AR에서 보이는 책상은 현실의 책상이며, MR에서 보이는 책상은 현실의 책상이지만 현실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는 셈입니다.

    이 MR의 장점은, VR의 현장감을 그대로 끌고 들어오면서도 현실의 앞을 볼 수 없다는 VR의 단점을 상쇄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게임이나 콘텐츠로서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집 안을 안전 문제 걱정 없이 돌아다니면서도 가상의 공간 안에서 원하는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들어 보면 아시겠지만, MS의 MR에 대한 태도는 단순히 흥미로운 장치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것보다는 더 큰 그림을 가진 상황에서 나온 겁니다. 일회성 콘텐츠로서 시장에 잠시 머물다 가는 상품이 아닌,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고 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앞서 가겠다는 뜻이지요. 물론 HMD를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MS가 그리는 진짜 'MR"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생각 외로 별 느낌이 없을지도 모르지요.

    하여튼 MS는 이 MR에 집중을 모으고 있으며, 아마 몇 년, 짧으면 몇 달 안에 그 결과를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항상 인간의 삶과 가장 근접한 기술을 연구해온 MS,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금주의 새 VR 게임 : 한번 보고 가셔요!


    캣 포텔 VR(삼성 기어 VR)

    캣 포텔 VR(삼성 기어 VR)

    'Tivola Publishing'이 개발한 '캣 호텔 VR 은 그 이름만큼이나 직관적인 게임에입니다. 고양이로 가득찬 애완동물 전용 카페를 만들고, 이 안에서 고양이들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이 게임의 긍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지요. 모바일 기반 VR 소프트웨어다 보니 어색한 부분도 많지만, 적어도 털이 날리지 않는 것은 정말 좋군요.


    페이퍼 토스 VR(HTC VIVE)

    페이퍼 토스 VR(HTC VIVE)


    Zhangwenlu가 개발한 '페이퍼 토스'는 너무 단순하다 못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단순한 게임입니다. 해야 할 일은 매우 심플합니다. 종이를 구겨서, 목적지에 잘 던지기만 하면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넣을 때마다 점수를 얻게 되는 구조이죠. 3월 10일 출시되었고, HTC VIVE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핀볼 인사이드 VR(HTC VIVE, 오큘러스, OSVR)

    핀볼 인사이드 VR(HTC VIVE, 오큘러스, OSVR)


    이번 작품 또한 단순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 '핀볼 인사이드'. 가상 공간에서 즐기는 핀볼 게임이죠. 사실 저희 문화권에서는 핀볼을 오프라인으로 즐기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이게 재미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해당 문화권에서 핀볼은 오랜 기간 오프라인 아케이드로서 관록을 쌓아온 게임이다 보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3월 6일에 출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