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바이브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 현장에서 시선 추적 기능을 탑재한 VR 헤드셋 '바이브 프로 아이'와 4개의 외부 카메라가 돋보이는 신형 VR HMD '바이브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먼저 공개된 '바이브 프로 아이'는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고도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각종 기능을 선택하고, 시선이 위치한 곳만 고화질로 강조하는 기능을 갖춘 업그레이드형 HMD다. 기존의 바이브 프로를 포함한 대부분의 VR 헤드셋에서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옮겨야 했지만, 바이브 프로 아이에서는 시선을 옮기는 것만으로 보고 싶은 사물을 특정할 수 있다.

시선이 닿는 부분만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은 HTC와 엔비디아의 협력을 통해 추가된 신기술이다. 엔비디아는 HTC 컨퍼런스에 앞서 개최된 CES 미디어데이에서 새로운 'VR 웍스' 기능을 공개하고, 전 세계에 400만 대 이상 보급된 VR HMD에 대한 개발과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VR 웍스 기능이 VR HMD에 도입되면 해상도 업그레이드는 물론, 주사율과 응답 속도가 모두 향상된다. 엔비디아는 이와 같은 기술을 활용한 시선 추적 기술들을 이미 적용할 수 있는 상태까지 완성됐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편하게 VR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엔비디아의 VR 웍스 기능을 포함하며 한층 더 강화된 '바이브 프로 아이'는 2019년 2분기에 발매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바이브 프로의 799달러(한화 약 89만 원)보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브 프로 아이와 함께 공개된 신형 헤드셋 '바이브 코스모스'는 추가 연결이 필요 없는 일체형 HMD다. 홈페이지를 통해 대략적인 모습과 간단한 소개만 공개되어 아직 자세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고해상도 그래픽과 새로운 추적 시스템, 6DoF 센서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기존에 HTC가 출시한 일체형 HMD '바이브 포커스'의 상위호환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이브 코스모스는 HTC의 새로운 플랫폼 시스템인 '바이브 리얼리티'가 적용되는 첫 번째 헤드셋이 될 예정이다. '바이브 리얼리티'는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여기에 소셜 기능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VR 플랫폼이다.

이외에도 홈페이지에는 VR 경험을 더 편하게 해주는 플립 업 디자인, 머리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착용할 수 있는 가벼운 밴드와 통기성 좋은 소재, 그리고 바이브 코스모스의 추적 시스템을 지원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컨트롤러에 대한 소개가 함께 공개됐다. 바이브 코스모스의 세부 사양과 출시일, 가격 등 더 자세한 정보는 HTC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