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는 매주 월요일 한주의 VR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위클리 VR 뉴스'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VR 업계를 달군 소식과 이슈, 그리고 VR 산업에 관련된 구인 현황과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느새 봄이 완연해졌습니다. 외투 없이는 나가기 힘들었던 날씨도 한풀 꺾여 훈훈해졌고, 그에 따라 미세먼지의 양도 급증했지요. 경기권에 거주하신다면 마스크 착용을 추천드립니다. 지난 한 주, VR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소재는 다름아닌 '팔머 럭키'의 퇴사입니다. '오큘러스'와 '제니맥스'의 분쟁이 마무리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지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보다 더 뜨거운(?) 소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VR 하면 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성인들만의 그... 은밀한 취미 영역에 대한 것이죠.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스트립 클럽인 '골드클럽'이 VR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단지 'VR을 성인물에 응용할 수도 있다'가 그간의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한층 더 본격적으로 변한 것이죠. 3월 마지막 주를 정리하는 '위클리 VR 뉴스' 입니다.

■ 다가오는 VR 행사

  • 게임, 융합과 VR에서 희망을 찾다! 컨퍼런스(삼성동 코엑스, 4월 21일)
  • 스코넥 모탈 블리츠(PS4) 출시 (4월 4일)
  • '그린라이트' 성인 VR 행사(클럽 옥타곤, 4월 11일)
  • 밉티비 2017(프랑스 깐느, 4월 3일~4월 6일)



  • VR 업계 핫 뉴스 : 'VR의 아이콘' 팔머 럭키, 페이스북에서 퇴사.



    현지 시각으로 30일, '팔머 럭키'가 페이스북에서 퇴사했습니다. 페이스북 측에서는 정확한 퇴사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바는 많았죠. 최근, 팔머 럭키는 제니맥스의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는 판결과 함께 만만치 않은 배상액을 선고받았습니다. 물론 전 재산 7억 달러의 그에게 배상액 자체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대중 앞에 그가 모습을 드러낸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이미지 추락의 끝에 선 상황에 그런 일이 터졌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그럴 리가 없다"가 아닌,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였다는 것이죠.

    비단 IT 분야에서뿐만 아니더라도, 팔머 럭키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굉장히 입지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1992년생. 한국에서는 아직 26살의 나이입니다. 남자라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준비하고 있을 때고, 여자라 해도 사회 초년생 티를 벗기 전의 나이이죠. 하지만 같은 시기에 팔머 럭키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기업을 일구었고, 세계 기술 발전의 트렌드를 주도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어둠과 빛이 공존하고 있는 편이지만, 적어도 그가 이룬 업적만큼은 부정할 수 없지요.

    그만큼 팔머 럭키는 영향력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만큼 팔머 럭키의 퇴사는 수긍할 수 있으면서도 충격적인 일이었죠. 젊은이답게 '꿈'을 이야기하며 여러 자리에 섰던 그가 결국 그 꿈에서 멀어져 버린 것이거든요. 한편, 이 소식에 VR 업계도 다소 경직되었습니다. VR 산업은 완연한 성장기에 접어든 상황이고, 양적, 질적 팽창이 함께 이뤄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다는 뜻이죠.

    ▲ 젊은 부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딱 보여주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젊은 상징이었던 팔머 럭키가 떠났습니다. 추후 행보에 대한 사실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지만, 그가 다른 VR 개발사에 둥지를 튼다 해도 퇴사 자체가 갖는 사건으로서의 무게는 덜어지지 않지요. 본인 자신도 생각이 많을 겁니다. 자신감을 얻고, 창업하고, 얼마 전에 이르기까지 마치 멈추지 않는 기관차처럼 달려왔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후원부터 소비자와의 못 지킨 약속까지. 팔머 럭키는 그간 스스로 깎아 먹은 이미지를 쇄신하고 다시 전진할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VR 업계의 변동은 없을 겁니다. 3~4년 전이라면 모를까, 이제는 한 개인의 퇴사가 업계를 뒤흔들 만큼 좁은 분야가 아닙니다. 기반 산업이 이미 가동되고 있고, 팔머 럭키 말고도 VR 업계를 선도하는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오큘러스'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분이라면, 오큘러스가 이제 좋은 소식을 좀 가져다주길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 국내외 VR 시장은? : 사실상 '대세'... VR, 그리고 '성인물'

    지금 바로 어떤 검색 엔진이라 해도 검색창에 VR을 치면 마치 주홍글씨처럼 따라오는 연관 검색어가 있습니다. 바로 'VR 우동'입니다. 모르는 분들이야 'VR로 뭔 우동을 먹나' 싶겠지만, 사실 이 단어는 성인 동영상을 말하는 일종의 은어입니다. 포르노 상품에 대한 시선이 썩 곱지 않은 우리나라 정서하에 자연스럽게 생긴 암묵적 협의라 할 수 있지요.

    ▲ 보다 노골스러워진 VR과 성인물의 만남

    VR과 '성인물'의 만남은 사실 필연적으로 다가올 일이었습니다. '몰입감'이라는 VR의 최고 장점을 가장 원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 점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VR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VR 업계인들은 늘 똑같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수익을 창출해낼까?'라는 매우 기본적인 고민이죠. 하지만 게임이나 무난한 영상으로는 아직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소비자층 형성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인물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냐고요? 저는 그쪽 분야에서 종사해 본 바가 없으므로 정확히 뭐라 설명하기 힘듭니다만, 굳이 제가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수천 년의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성 상품화'에 대한 해석은 사람 따라, 혹은 그 사회의 구성 요소와 이념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어도 인류의 역사가 지속하는 동안 이 산업은 꾸준히 망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죠.

    ▲ 말하기는 어렵지만, 산업의 존재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트립 클럽이 VR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전 스트립 클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것들이 제공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 있게 진출을 선언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미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4월 11일, 성인 VR 영상 제작사인 '에스티 피플'과 성인용품 쇼핑몰 '바나나몰'이 손을 잡고 '그린라이트'라는 이름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죠. 네 맞습니다. VR 성인 영상과 AV 배우까지 본격 참전하는 행사입니다.

    'VR 성인물'의 앞날을 점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 한해서는 저도 아직 배우고 있는 처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 가지 정도는 확실합니다. 일단 어찌 됐건, 망하진 않을 겁니다. 저는 비록 30년 가까운 삶을 살았을 뿐이지만, 밥도 안 먹는 분들이 이쪽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례를 자주 봐왔으니 말이죠.



    이런 소식이?! : 새로 공개된 VR 기술&장비


    ■ DAHLES, 교육용 MR 전송 시스템


    일본에서 개발된 'DAHLES'는 학과 교육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로, '홀로렌즈'간 콘텐츠를 동기화 시키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홀로렌즈를 낀 상태로 학과 내용을 함께 MR로 살펴볼 수 있지요. 복잡한 분자 구조나 공개할 수 없는 유물과 같은 물건들도 말입니다.


    ■ Pano, 중국의 신형 VR HMD


    'Pano'는 중국의 'Hypereal'사에서 개발한 하이엔드급 HMD입니다. 현 세대 AAA급 HMD에 전혀 밀리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지만, 가격은 2,500위안(한화 약 40만 원)정도로 싸게 책정되어 있지요. 하이퍼리얼 사의 HMD는 전부터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받아온 장비입니다. 이제야 그 실체가 공개되었군요.


    ■ Kenzan Studio, 12명 동시 참가 VR 아케이드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Kenzan Studio'는 SVVR EXPO 2017 현장에서 최대 12명이 한 번에 참여할 수 있는 VR 아케이드 시스템인 'Kenzan Arena'를 발표했습니다. Kenzan Arena는 고품질의 VR 체험을 강조하고 있으며, 배낭을 짊어지고 플레이하는 구조입니다. 배낭 뒤에는 조그마한 스크린이 달려 있어 다른 이들도 이들의 화면을 엿볼 수 있지요.



    인재를 모십니다! : 금주의 새 채용 공고는?


    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VR 관련 인재를 원하는 곳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곧 VR 사업장을 제대로 공개할 '바른손'에서도 매장 오픈에 앞서 관련 인재들을 찾고 있군요.


    ㈜ 바른손 VR 파크

    - 대구, 홍대점 매장 직원

    - 게임사업부 영업지원팀 직원

    사실 VR 개발과 관련되어 소양이 필요한 직종은 아닙니다. 하지만 VR 산업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이고,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고려할 만한 채용 공고입니다. 대구, 홍대점은 매장 상주 직원을 구하며, 본사에서는 영업지원팀 직원을 모집 중입니다.


    ㈜ 테크빌교육

    - VR 기획, 개발 채용

    각종 교육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테크빌교육'의 채용 공고입니다. VR 콘텐츠 관련 기획 및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유관업무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 피엔아이시스템

    - VR 사업부 시뮬레이터 생산팀
    - VR 콘텐츠 기획자

    2004년 설립된 피엔아이시스템은 영화, 비디오 및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로, VR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 위치가 제주도니 이 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 VR 국내 사업(영업, 경력직)
    - VR 해외 사업(경력자)

    '모탈블리츠'로 좋은 평가를 받은 VR 콘텐츠 전문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서도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개발한 콘텐츠를 수익화할 사업 전문가들을 찾고 있습니다. 판로 개척, 영업 및 판매 계약에 이르기까지 관련 업계 5년 차 이상의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 팝월드

    - VR 게임 기획(콘텐츠, 밸런스)
    - 기구, 기계설계 경력자(VR 시뮬레이터)

    2015년 설립되어 VR 콘텐츠 개발 및 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로, VR 개발에 관련된 여러 분야의 인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획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기구 설계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채용 정보는 리크루트 인벤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주의 새 VR 게임 : 한번 보고 가셔요!


    락밴드 VR(오큘러스)

    락밴드 VR(오큘러스)

    딱히 말이 필요없는 음악게임계의 강자 중 하나입니다. 역시 음악 게임 전문 스튜디오인 '하모닉스'가 개발했지요. 락밴드 VR이야 워낙 예전부터 기대를 받은 게임이니만큼, 딱히 큰 설명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에어기타는 폼이 나지 않잖아요? 제대로 튕겨 주어야죠. 3월 24일에 출시되었습니다.


    나르코시스(오큘러스, VIVE)

    나르코시스(오큘러스, VIVE)

    얼마 전 스팀을 통해 출시되어 이슈가 되었던 공포 어드벤처 게임 '나르코시스'입니다. '심해'라는 배경이 인간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이미 'S.O.M.A'와 '바이오쇼크'를 통해서 그 위력이 증명되었죠. 물론 그만큼 사람을 가릴 게임이긴 합니다. 제 앞에 앉아있는 기자는 심해공포증을 갖고 있는데, 영상만 보여줬을 뿐인데도 표정이 어두워졌네요. '나르코시스'는 얼마 전 가격 표기가 잘못되어 2천 원의 가격에 팔려나가기도 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3월 28일 발매되었습니다.


    마우스 플레이하우스(VIVE)

    마우스 플레이하우스(VIVE)

    '팅커테인먼트'가 개발한 '마우스 플레이하우스'는 캐주얼한 퍼즐 게임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귀엽게 생긴 실험용 쥐이죠.(주인공이 아니었군요?!) 여러분이 할 일은 간단합니다. 여러 블록을 배치해 쥐님께서 치즈까지 이르는 길을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VR 게임 치고는 시점이 흔들리거나 어지러울 일이 없는 테이블탑 게임에 가깝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3월 31일 출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