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추격전이었다. 6월 27일(토)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치러진 WGL APAC-KR 시즌1 골드 시리즈에서 브론즈 리그 2위를 기록한 Zenix(이하 제닉스) 팀과 3위를 기록했던 Team EpicGear Profit(이하 프로핏)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5:3으로 프로핏이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내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스코어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이나 양팀의 기량도 막상막하였다. 막강한 개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제닉스 팀은 찰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탄을 박아넣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였고, 프로핏은 그동안의 경기 경험을 통해 유기적인 움직임과 전략적 판단으로 상대에 맞섰다.

7세트 광산에서의 전투에서 동점 구도가 깨어졌고, 프로핏은 그 기세를 몰아 골드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직 경기 직후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프로핏의 팀장 'BulleT' 한우성 선수와 '435ProD' 서상호 선수에게 소감을 물었다.


▲ 프로핏 팀의 '435ProD' 서상호(왼쪽) 선수, 팀장'BulleT' 한우성(오른쪽) 선수


Q.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승리 소감이 어떤가?

서상호: 유령도시에서의 첫 경기를 지고 나서 팀원들이 많이 흔들렸다. 다행스럽게도 다음 경기를 잡아내고 나서야 제 자리를 찾아간 것 같다. 계속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마지막서 두 번째 경기에서 다시 긴장했던 것 같다. 그 경기에서 지면 타이브레이커를 준비해야 했으니까.

오늘, 내 생일인데, 생일선물 잘 받아가는 것 같다(웃음).

한우성: 기쁘다. 우리가 지면 지금 실버 시리즈에 있는 형제 팀 슈퍼노바가 골드로 올라왔을 때 팀 내전을 할 가능성도 있어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후원사인 에픽기어에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Q. 적진으로 일점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계획된 작전이었나?

서상호: 계획된 전략이다. 상대는 사선이 퍼져있고 우리는 그런 상대의 위치를 예상하고 각개격파를 시도한 것이라 효과를 본 전략이었다.


Q. 많은 팀들이 평소에 연습 상대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형제 팀과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지?

서상호 : 두개 팀이 같은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팀과 비교하면 연습하기 좋은 환경이다.


Q. 제닉스랑 해 보니까 어땠나. 브론즈 시리즈 2위를 기록한 팀이었는데.

한우성: 제닉스 팀의 중전차를 타는 선수들이 피지컬이 좋다. 그렇지만 우리쪽에서 전략을 잘 선택한 끝에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상대 쪽에서 구축전차를 들고 나왔을 때 느낌이 어땠나.

서상호: 구축전차 픽이 흔히 나오는 편은 아니라서 신기하기도 했고, 우리도 예상했던 전략이 아니라서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제법 흔들리기는 했지만 우리가 유령도시에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동점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이 승리로 이제 콩두와의 경기를 앞두게 되었다.

한우성: 콩두와 온라인 브론즈 시리즈서 전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세트 스코어는 뒤졌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콩두가 잘 하기는 하지만 허점이 전혀 없는 팀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서상호: 아레테 때는 굉장히 강했었는데, 인원 변동되면서 조금은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다. 오늘 멜트다운과의 경기를 통해서 희망을 느꼈다.


Q. 브론즈때 멜트다운과 동일한 승점을 기록했었다. 멜트다운을 어떻게 생각하나?

한우성: 계속 같이 연습했던 팀이라서 비슷한 연습량,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Q. 프로핏 팀에서 오늘의 MVP를 꼽자면?

한우성: 우리 중전차 라인이 오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중가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AMX 50 100을 탔던 로아 선수가 침착하게 제 몫을 해 줘서 팀이 탄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한우성: 오늘 우리 팀도 좋은 모습 보여줬고, 형제 팀인 슈퍼노바도 실버 시리즈에서 1위 하고 있다. 두 팀 모두 골드 시리즈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리라고 생각한다. 스폰서 해 준 에픽기어에도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