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풀(Playful)에서 개발한 '러키스 테일'은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에 번들로 포함된 소프트웨어입니다. 오큘러스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을 플레이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게임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하드웨어 제조사는 번들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때 시기도 시기지만, 얼마나 하드웨어와 잘 부합하는지, 이를 통해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려합니다.

개발사 플레이풀의 CEO인 폴 베트너 (Paul bettner)는 오큘러스 리프트 DK1에 5천 달러를 지원한 바 있으며 지난 3년간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하는 수십 가지의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만큼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겠죠.


'럭키스 테일'은 귀여운 여우 '럭키'를 이용해 달리고, 뛰고, 오르고, 꼬리를 돌리며 장애물을 돌파하는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등장하는 몬스터와 배경 모두 귀엽고 습니다. 배경음악도 매우 경쾌하고요. 전체적으로 화사한 색채를 지닌 동화 속 풍경을 담은 게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집니다.

사실, 플랫포머 장르가 VR이랑 궁합이 맞을지 아리송하실 겁니다. 그러나 막상 플레이해보면 VR 기기의 특성을 살려 날아오는 벌침이 눈앞으로 날아다닌다든지, 점프 동작에서 전에 없던 입체감을 느낀다든지의 기믹이 존재해 제법 VR답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가 폭탄 던지기입니다. 컨트롤러로 폭탄을 잡고 헤드 트래킹으로 사용자가 보고 있는 시선 방향으로 폭탄을 던지는 시스템입니다. 멀미 때문에 스테이지 배경의 회전이 자유롭지 못한 제약 속에서 공간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합니다.

다만, 하나의 스테이지가 연극 무대를 조망하는 것처럼 되어있어 고개를 돌려도 어느 곳이든 검은색 여백이 존재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