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쉽에서 최근 추가된 프랑스 전함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이질적인 함선이 등장했다. 바로 같은 프랑스에 속해있는 6티어 구축함 'Aigle(에이글)'이다.

현재 프리미엄샵에서 판매중인 에이글은 프랑스어로 독수리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월드오브워쉽에서는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프랑스 구축이다.


▲ 낭만을 사랑하는 프랑스지만 구축에는 차마 벤치를 달 순 없었나보다



이론상 최강의 구축함? 에이글에 대한 인식
슈니컴이라도 몰기 힘든 과한 콘셉트의 구축함

에이글의 특징으로는 4.8초라는 뛰어난 연사력, 동티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18,400의 어뢰 대미지, 8티어 부럽지 않은 17,000의 엄청난 깡체력, 역시 동티어보다 우월한 139mm에서 뿜어져나오는 대미지다.

쉽게 말해 미구축의 연사력과 일구축의 어뢰 대미지, 독일의 높은 내구도와 소련의 대미지를 합체시킨 희대의 괴물이다.

문제는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마저 모조리 합체시켜버렸다는 것에 있다. 거리가 벌어질수록 하염없이 탄착시간이 늘어나는 고각포에 민첩하지 않은 몸뚱아리, 동티어 최악의 피탐지, 전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주포 회전속도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즉, 국가별로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합친 후에, 프랑스 특유의 엔진 부스터를 장착시킨 괴상한 함선인 셈이다.


▲ 함장 + 이큅을 총동원해서 올린 주포 회전속도마저 18초다


▲ 1초에 1km인가? 정직한 탄속을 보유한 에이글



동티어 최강의 화력과 체력 보유! 에이글 특징 살펴보기
순양함급 내구도와 화력! 초월적인 사거리 보유

솔직히 기자는 '이론상 최강'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보통 이론상 최강이라는 말은 그만큼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쓰기 힘들다는 말과 동일하다. 물론 본인의 콘트롤이나 실력에 따라서 충분히 포텐셜이 터질 수 있는 함선이라기에는 너무 특출난 점이 많은 편이다.

첫 번째 특징은 동티어 최강의 화력이다. 139mm의 주포 5문과 연사력 4.8초의 조합은 동티어는 물론 고티어 구축함에게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중순양함보다도 안돌아가는 포탑 회전 속도가 발목을 잡지만, '함포 조준 스킬'과 '주함포 강화 장치2'를 달면 18초대로 선회에 주포탑이 힘겹게 쫓아오는 수준은 만들 수 있다.

어뢰는 사거리는 7km, 속도는 57노트, 3연장 2기로 한 방향으로 한 번에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동티어에서는 충분히 표준 이상의 성능이라 볼 수 있는데, 여기다가 화력이 18,400으로 엄청나다. 6~7티어 사이에서는 어뢰를 맞추기만 하면 필살을 노릴만한 대미지다.


▲ 화력면에서는 동티어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두 번째 특징은 구축함 답지 않은 사거리다. 마치 탄정 확장 스킬을 찍은마냥 그 어느 구축함도 따라올 수 없는 13km라는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5티어 이하라면 일부 상위 함종도 사거리로 농락하는 것이 가능하며, 구축함간의 싸움에서는 거리만 잘 둔다면 일방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여기다 139mm포기 때문에 함장 스킬인 탄정 확장을 찍을 수 있는데, 해당 스킬이 적용된 경우 최종적으로 15.3km라는 말 그대로 순양함급의 포스를 뿜어낸다.

문제는 이런 좋은 사거리를 활용하기가 너무 힘든 탄속이다. 700m/s라는 절망적인 탄속은 그 구리다는 애틀랜타보다도 더 느리다. 말이 13km의 사거리지 실질적으로는 고작 8km 내의 적을 맞출때도 기도해야할 정도다.


▲ 애틀랜타보다 더한 탄속으로 멈춰있는 상대가 아닌 이상 기도해야 한다


▲ 순양함 아니다! 탄정 확장을 찍은 에이글일뿐!



세 번째 특징은 내구도다. 기본 17,000의 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3단계 함장 스킬인 내구 증가를 찍으면 19,100이라는 준 순양함 수준으로 올라간다.

체력 많다고 소문난 독일 구축함도 여전히 13,700에 머물러 있는데 에이글은 6티어에서 벌써 2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체력이 많다는 것은 대구축함전을 벌일때 깡체력을 통한 딜교환이 수월하다는 뜻이다. 또한, 상대와 근접하여 수뢰전을 벌일 시 상대 어뢰에 맞고도 한 방에 죽지 않는 것을 이용하여 과감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그만큼 덩치가 구축함 중에서 매우 큰 편이다. 한덩치 한다는 독일이나 소련보다도 큰 덩치를 자랑할 정도로 경순양함이라 분류되는(?) 하바롭스크와 별 차이가 안날 정도다.

이는 고스란히 피탐지에 적용되어 7.7km라는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낸다. 은신 세팅을 모두 적용한다면 6.8km까지 줄일 수 있으나 여전히 동티어 최고의 떡대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 지나가는 애틀랜타보다도 덩치가 더 크다!


▲ 6티어 내라면 어지간한 순양함보다 덩치가 더 크다고 보면 된다



네 번째 특징은 엔진 가감속 속도다. 기본 속도 36노트에 프랑스산 엔진 부스트 덕에 43노특까지 주행할 수 있는 에이글은 속도 가감속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가속은 물론 후진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캡 싸움에서의 심리전이나 연막속에서의 기동이 원활한 편이다.

물론 구축함 사이에서 어지간하면 엔진 가감속은 큰 체감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조금의 가속으로 어뢰를 피하냐 못피하냐의 상황에서 분명 에이글이 지닌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대신 방향 선회시의 속도 손실율은 매우 큰 편이므로 일직선 기동은 뛰어나지만 기민한 움직임은 좋지 못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 연막속에서의 기동이 굉장히 민첩한 편이다



다섯 번째 포각이 매우 좋지 않다. 5문의 주포를 지녔으나 실제로 특정 방향으로 쓸 수 있는건 고작 2~3개가 한계일 정도로 포각이 좋지 않다. 전포 사격을 하기 위해서는 배를 대놓고 옆구리를 눕힌 후에야 쏠 수 있을 정도다.

대 구축함 전에서는 높은 내구도덕에 옆구리를 보이면서도 딜교환을 할 수 있으나, 상위 함종을 상대할 때 회피 기동하면서 사격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분명 난점이다. 3번 포탑은 아예 앞으로 회전할 수 없는 구조로 추격보다는 후퇴시 화력이 그나마 강한 편이다.

즉, 5문의 주포가 화력을 집중한다면 고폭탄의 대미지가 2,000에 달하므로 뛰어난 딜링을 기대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쏠 수 있는건 2~3발이기 때문에 화력이 좋다고 빈말로도 하기 힘든 셈이다.

추가적으로 포 분산도도 나쁜 편이다. 111m의 분산도로 전함급은 아니지만 전포 사격도 힘든 마당에 포간의 거리도 멀어서 중구난방 포가 튀는 것을 볼 수 있다. 덜떨어진(?) 탄속과 더불어 사격 시 유저가 암걸리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그나마 화재 발생율이 9%로 연사속도 대비 높은편이니 운좋게 맞춘다면 불은 쉽게 붙일 수 있는 편이다.


▲ 배를 완전히 눕히지 않는 이상 일제사는 꿈도 못 꾼다


▲ 3번 포탑은 특히 심각한데, 실질적으로 2~3문 밖에 활용할 수 없다



프랑스산 부스터와 평범한 연막
소모품 살펴보기

에이글이 장착할 수 있는 소모품은 연막생성기와 엔진 가속기다. 연막의 경우 소련의 그네브니와 동일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지속시간 81초에 살포시간 20초로 특별한 프랑스만의 특징이 있지는 않다.

대신 엔진 부스트는 프랑스답게 최고속력 +20%의 성능을 지니고 있어 한 번 작동하면 2분이라는 시간동안 43노트의 속도로 질주할 수 있다.

즉, 에이글의 주 운영방법은 기본적으로 시야를 봐주고 캡을 차지하는 구축함의 임무를 수행하되 교전 상황이 된다면 엔진 부스트 및 빠른 속도 가감속을 이용한 심리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 부스트 상태에서는 그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속도를 뽐낼 수 있다!



포격형? 하이브리드형? 에이글 추천 세팅
포격형은 최대 사거리에서 맞출 자신이 있다면 시도해라!

에이글의 특징을 종합한다면 크게 2가지 운영법을 생각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초월적인 사거리와 탄정 확장 스킬을 염두에 두고 중장거리 포격형 구축함 세팅과 다른 하나는 은신에 투자한 일반적인 은폐 구축함이다.

포격형은 139mm라서 탄정 확장의 효과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그만큼 늘어나는 사거리를 활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앞서 말한대로 700m/s라는 끔찍한 탄속은 당신이 아무리 슈니컴이라 하더라도 상대의 협조가 있지 않은 이상 맞추기가 쉽지 않다.

물론 견제의 의미로 15km에서 사격을 줄기차게 할 수는 있으나, 해당 거리에서 어그로 수치가 높은 함선이 아니기 때문에 팀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솔직히 탄속보다 더 심각한 것은 포각으로 포각이 너무 나빠서 주포로 적함에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 자체가 힘든 배다.


▲ 직접 해봤지만 암걸린다. 기본 사거리도 충분히 뛰어나니 곱게 은신을 찍자



은신 세팅의 경우 피탐지가 6.8km까지 줄어들어 간신히 은폐 뇌격이 가능해진다. 어차피 일본과 범아시아를 제외한다면 대동소이한 편이므로 피탐지면에서 크게 손해보는 점은 없다.

오히려 동티어급에서는 우수하다 못해 넘칠 정도인 어뢰와 내구도를 이용하여 전면전에서 유리함을 지닐 수 있다. 특히 대구축전에서 상대 어뢰정도는 하나쯤 맞아준다는 각오로 엔진 부스트를 키고 돌진한다면 에이글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구축함은 많지 않다.


▲ 체스토오오오! 한 대 맞고 안죽으니 어뢰따윈 기합으로 이겨내자



실전을 많이 겪어본 것은 아니지만 포격을 살리기에는 포탑 각도가 너무 좋지 않고, 탄속이 너무 느리다. 차라리 은신 상태를 최대한 유지한채 접근하다가 피탐이 뜨면, 재빠르게 부스터를 킨 채 근접하여 수뢰전을 걸어보자. 내구력 하나는 최상급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구축함 상대로는 승리할 확률이 높다.

추천 스킬은 [표적경보] / [함포조준] or [비상 기동] / [내구 증가] / [은밀 기동]이다. 취향에 따라 고려해볼만 한 스킬로는 3단계의 [추가 적재]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개 프리미엄 소모품 기준 3개씩 싣고 다녀도 그리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차라리 최대 장점인 내구도를 살리는쪽의 세팅과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승리의 핵심이다.


▲ 추천 함장 스킬은 내구도와 은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