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 패치를 통해 등장한 신규 석탄쉽인 스몰렌스크가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기고에서 240,000 석탄으로 교환할 수 있는 스몰렌스크는 소련 10티어 경순양함으로 16문에 달하는 포문수와 연막 + 저각 고속포라는 끔찍한 조합으로 공방을 파괴하는 중이다.

소모품만 놓고 본다면 미하엘 쿠투조프의 직계 후손이라 볼 수 있으며, 우수한 대공 능력과 발군의 기동력으로 비록 레이더는 없으나 함종을 가리지 않고 만인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 스탈린그라드 - 크렘린 - 스몰렌스크로 이어지는 소뽕 그랜드슬램?



애틀랜타와 벨파스트가 합체하면 이런 모습일까?
상대에게 고혈압을 일으키는 악마 그 자체 스몰렌스크

스몰렌스크의 가장 큰 특징은 재장전 시간 4.5초에 4X4 구성을 지닌 130mm 주포다. 해당 주포는 소련 구축함들이 사골이 될 정도로 우려먹는 명품으로 우수한 탄도와 화재율이 일품이다.

일제사 16문이라는 손에 꼽히는 투사량과 최대 11%에 달하는 화재율은 4.5초의 재장전 시간과 맞물려 전장을 불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거기다 미순양 부럽지 않은 대공 능력과 장판파를 펼칠 수 있는 연막마저 보유하고 있어, 프리딜 구도를 만들기 쉽다. 실로 소련식 고속포에 연막이 합쳐지면 어떤 괴물이 탄생하는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함선이라 할 수 있다.

유일하게 파고들만 한 약점이라면 소련답게 경순양급에서는 비교적 큰 피탐지에 구축함과 비견될만한 32,400의 낮은 내구도, 그리고 레이더 소모품이 없다는 것이다.


▲ 연막에 어뢰에 장거리 전투가 가능한 고속 저각포까지 양심이 없다



■ 내 주포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

4X4라는 보기 드문 형태의 주포를 장착했다. 연사력은 기본 4.5초로 우스터보다 빠르다. 주포 회전 속도는 구축함을 방불케 하는 6초에 탄속은 철갑탄과 고폭탄 모두 950m/s다.

소련제 주포답게 탄도가 낮아 장거리 사격을 가하더라도 상대를 맞추기 쉽다. 단점이라면 우스터나 미노타우르는 쉽게 넘길 수 있는 섬을 못 넘긴다. 그리고 구경이 130mm에 불과해 알파 대미지가 구축함급인 1800/2600으로 낮다는 정도다.

하지만 엄청난 연사력과 포문수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면 대미지가 낮은 것은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하바롭스크 2대가 미친듯이 주포를 쏘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 섬뒤샷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 정도?


▲ 이 배가 OP인 이유는 혼자서 하바롭스크 2인분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 혈압 오른다고 돌진했다가는 내 어뢰 맛을 보게 될걸?

차파예프나 미하엘 쿠투조프처럼 양 현에 1X5 어뢰를 장착하고 있다. 비록 대미지는 14,400으로 낮지만 사거리와 속도는 준수하여 접근하는 상대방을 용궁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


▲ 가끔 소련 순양함에 어뢰가 없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있더라



■ 미순양과 자웅을 겨룰만한 막강한 대공

대공 수치는 우스터나 미노보다는 아래지만 큰 차이가 없으며, 대공 방어 소모품을 장착할 수 있기에 대공 능력은 워쉽 전체에서 손에 꼽을만큼 강하다. 항모가 이 악물고 오더라도 여차하면 연막을 쓰면 되기에 대공으로부터 꽤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 대공 강화 사격 없이 이정도 방공 능력을 보여준다!



■ 구축함 부럽지 않은 기동력과 준수한 피탐지

속도 깃발 장착 시 최대 36.8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조타 이큅 기준으로 선회 반경 750m와 조타 시간 6.6초를 자랑한다.

몰아보면 알겠지만 구축함과 별 차이 없는 매서운 움직임을 펼칠 수 있다. 덩치도 하바롭스크나 하루구모 같은 대형 구축함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감속도 우수하여 오히려 영순양보다 더 안전하게 연막을 쓸 수 있다. 피탐지는 경순양이라기에 다소 큰 12.78km(위장 적용)지만, 최대 10km까지 낮출 수 있다.


▲ 가속력, 선회력, 피탐지 모두 우수하다! 기동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답답한 선회력과 피탐지를 지닌 소련에서 이런 별종이 나왔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 어차피 맞으면 죽는건 경순양함 모두가 같다

스몰렌스크의 남은 양심 중 하나인 내구도는 그야말로 구축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처절하다. 고작 32,400의 체력과 어딜 맞아도 뚫리는 창호지 장갑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배 자체의 크기가 작고, 집중 방호 구역 역시 작아 제대로 옆구리를 맞지 않는 이상 한 방에 격침하는 일은 드물다. 실제로 몰다 보면 시타델이 넓은 미노타보다는 훨씬 잘 버틴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 10인치 이상 주포에는 전부 오버매치 당하는 종이 장갑을 보유했다



■ 소나 + 연막 + 수리반 있을건 다 있다!

소모품은 피해복구반을 제외한 총 3개의 슬롯이 있는데, 이중 첫 번째 슬롯에서 대공 방어 사격과 음파 탐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머지 슬롯에는 각각 연막과 군함 수리반을 쓸 수 있다.

참고로 미하엘 쿠투조프처럼 연막의 기본 수량이 1개에 불과해 프리미엄 소모품 및 추가 적재가 스킬이 필수다.


▲ 유일하게 남은 양심이 내구도와 레이더가 없는거라니...




강화 장치와 함장 스킬 세팅은 어떻게?
많은 유저가 사거리를 증가 세팅을 추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배인 만큼 현재 세팅에 관해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그나마 강화 장치(이큅)는 정형화가 이뤄져 있는 상태다.

◆ 강화 장치 세팅

1. 슬롯 - 주무장 강화 장치 1
2. 슬롯 - 엔진 강화 장치 1
3. 슬롯 - 조준 강화 장치 1
4. 슬롯 - 조타 강화 장치 2
5. 슬롯 - 위장 시스템 강화 장치 1
6. 슬롯 - 사격 통제 강화 장치 2(추천)


우선 취향이 갈리는 부분은 2슬롯과 그리고 6슬롯이다. 우선 2슬롯에는 엔진 강화 장치나 조타 강화 장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사실 조타나 엔진이나 둘 다 걸핏하면 나가는데, 연막이 있는 스몰렌스크 입장에서 더 치명적인 것이 엔진 고장이므로 엔진 이큅을 추천한다. 조타와 엔진에 신경 쓰기 싫다면 함장 스킬의 비상 기동을 채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6슬롯에는 연사력을 올릴 것인지, 아니면 사거리를 늘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 것이다. 대다수 유저들의 추천은 사거리 증가 이큅이다.

이유는 4.5초의 연사력만으로도 충분히 화력을 확보할 수 있고, 저각 고속포를 들고 있기에 사거리가 늘어나더라도 장거리 전투를 무리 없이 속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경순양함들이 좋아서 연사력 이큅을 장착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사거리가 늘어나도 유의미한 대미지를 주기 어렵기에 연사력 이큅을 다는 것이다. 원거리에서 유효타를 낼 수 있는 스몰렌스크 입장에서 딜 포텐셜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연사력보다 사거리 증가 이큅이 필요하다.


▲ 사실 맞출 자신만 있다면 우스터나 미노도 사거리 이큅이 좋다



■ 함장 스킬 세팅

함장 스킬은 [표적 경보], [추가적재], [탄정확장] 딱 3가지만 기억하자. 그 어떤 세팅을 하더라도 앞의 스킬 3개는 필수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추가 적재는 달랑 1개만 있는 연막을 최대 3개까지 늘려줄 수 있고, 탄정 확장 역시 13km에 불과한 사거리를 숨통이 트일만한 사거리로 늘려준다. 표적 경보는 함종을 가리지 않고 배워야 할 기본 소양 스킬이다.

참고로 본인의 함장 레벨이 낮다면 은밀 기동 스킬보다 탄정 확장 스킬을 우선시하자. 11.2km의 피탐지를 지니게 되겠지만, 포지셔닝 상 운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2티어 스킬은 [최후 저항], [수병 숙련], [비상 기동] 중에서 고르자. 가장 많이 추천하는 스킬은 최후 저항으로 체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3초대의 연사력을 보유할 수 있다.


▲ 10레벨 기준 함장 추천 스킬 트리, 추가 적재와 탄정 확장은 꼭 찍자


▲ 기자의 스킬 세팅. 이외에 주황색 추천 스킬들 중 마음에 드는 세팅을 하면 된다



그리고 많은 유저들이 특수신관과 화재 유발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일 것이다. 이 부분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특수신관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이유는 특수신관이 없을 시 기본 관통력이 21mm에 불과한데, 특수신관을 찍게 되면 관통력이 28mm로 상승한다. 그리고 스몰렌스크와 매칭되는 8~10티어 함선들의 장갑 수치를 살펴보면 25mm 혹은 27mm 장갑을 가진 함선이 보기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순양함급과 싸울 때 특수신관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또한, 스몰렌스크의 주포 구경은 130mm다. 다른 순양함처럼 화재율 -3% 페널티가 아니라 고작 -1%에 지나지 않는다. 타보면 알겠지만 기본 투사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7%의 화재율로도 충분히 불을 낼 수 있다.

어차피 상대의 방염 세팅에도 영향을 받으니 불이 붙고 안 붙고는 순전히 운의 영역에 가깝다. 따지고 보면 우스터가 화재율이 더 높은데도 특수신관을 필수 스킬로 채택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 야이 악마들아! 스몰렌스크들의 대선제후 폭격! 근래 본 가장 잔인한 장면이다



자주 언급되지 않지만 크론슈타트나 아즈마, 알래스카 같은 대형 순양함의 경우 스몰렌스크의 카운터가 될 수 있는 포지션이다.

기본 25mm 장갑에 내가 쏜 포탄은 모두 탄깨짐 현상이 일어나며, 상대의 주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스몰렌스크의 시타델을 방문한다.

심지어 피해 복구반의 쿨타임도 짧아 전함과 달리 온전히 화재딜로 죽이기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특수신관을 찍었다면 입장이 역전되어 대형 순양함들을 딜 자판기로 만들 수 있다.


▲ 25~27mm 장갑은 찾아보면 매우 많다



어차피 필수 스킬만 배웠다면, 나머지는 선택의 문제이니 아예 특수신관과 화재 유발 스킬을 같이 배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추천할만한 스킬은 구축함급 체력을 보완할 수 있는 [내구 증강] 스킬과 연사력과 대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화력 증강] 스킬이 있다.

내구 증강은 구축함이나 순양함급 간의 전투에서 상대의 고폭탄을 몇 대 더 버티게 만들며, 화력 증강은 대공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주포의 연사력을 올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연막만 믿고 싸우는 배가 아니므로, 연막이 재장전 중일 때도 긴 사거리와 기동력을 이용해서 적군함을 타격할 필요가 있는데, 두 스킬이 톡톡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 특수신관이 없으면 모가미나 돈스코이에 제대로 대미지를 줄 수 없다!